78. 비

by 이상훈

비가 내립니다.
아스팔트 위에 빗물이 튀어 오르고
지나는 운동화들도 빗물을 끌어올렸다가
다시 바닥에 내동댕이칩니다.

접어진 우산 껍질들도 빗물을 털아냅니다.
분주히 움직이는 발자국과
형형색색의 움직임 속에
갈팡질팡하다 내쳐지는 것들이
안타깝습니다.

소파에 몸을 깊숙이 기대고
커피 향 속에 들리는 빗방울 소리가
그립습니다.
지하철의 출발음이 다시
분주함 속으로 밀어 넣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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