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 죽음

by 이상훈

세상 안으로 들어와
세상을 둘러본다는 것은
세상 속에 잠시 잠깐 터를 잡고
자신의 삶을 영위하는 것이겠지요.
또 그 속에서 누군가와 연을 맺고
정을 나누고 이별을 하는 것 이겠지요.
그래서 산다는 것이 반드시 靈을 위한
수도자 생활만을 뜻하는 것은 아니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별한다는 것 혹은 죽는다는 것은 원래의 자리, 처음의 상태로 돌아감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가끔 우리는 죽음을 낯설지 않게 여기면서도 무심히 놓아버리거나 세상이 주는 혼잡함과 달콤함에 취해 다른 공간에 있어야 할 것들로 취급하며 잊고삽니다.

결국 마지막임을 알 때는 너무 늦은 일이 되지요.

오늘이 마지막 때 인지도 모릅니다.

마지막 때가 너무 슬프지 않도록 평화를 나누고 욕심을 줄여 마음의 평안을 갖는 연습을 반복적으로 해야 겠습니다.
내 영혼이 無念의 가운데에서도 습관을 따라가도록 말이죠.

오늘 아침 한 사람의 젊은 죽은 이를 기억합니다.

가엾은 젊은 영혼이 주님의 품에서 안식을 취하시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