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망 그렇게 욕먹을 일인가요?

어쩌면 삶의 생동감이나 용기는 욕망에서 출발하지 않을까요.

by 이상훈

비가 내리면 감상에 빠지나 보다.

일요일 아침 미사 후 오랜만에 브런치에 글을 쓸 생각을 하고 말이다.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본능이나 욕망을 몹쓸 단어라고 생각했다. 이성과 합리적인 이해 판단이 세상을 끌어가는 절대적인 기준으로 생각했다. 워낙 도덕적 기준을 중요시하는 사회적 분위기도 강하고 학창 시절 배워 온 자기 검열적 윤리관이 그런 생각을 가지게 한 듯하다.

그렇다고 도덕이나 신앙, 윤리, 올바름이 나쁘다 거나 중요하지 않다거나 하는 것은 아니다.

단지 삶에서 좀 소외되고 일부러 배제시켜 온 것에 대한 반성이나 반성 같은 느낌이라고 하면 맞을까.


인간의 본성과 욕망은 어쩌면 삶의 추진력이었다. 이렇게 표현하는 것도 설마 그러겠어하는 약간의 의구심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이성으로나 학습되어 온 윤리관으로 보았을 때 본성과 욕망은 죄악시되어야 할 대상일 뿐이었다.

-“그것이 알고 싶다”의 사회자 멘트처럼 “그런데 말입니다.”라고 하면 분위가 더 살아날 것이다.-

우선 그리스 신화를 봅시다. 신들이 보여주었던 행태는 어쩌면 인간보다 더 추악하고 본능적이다. 사랑하고 싶으면 사랑을 하고, 불같이 화를 내기도 하면서 말이다.

무엇을 갖고 싶다. 무엇이 되고 싶다 이 모든 것이 윤리적으로 볼 때는 욕망이다. 그런데 이런 욕망이 없다면 사람은 제대로 삶을 유지해 나갈 수 있을 까?

욕망이 없다면 사람은 이렇게 사회적으로나 과학적인 진보를 이루어내지 못했을 수도 있다.

어쩌면 하긴 하더라도 웬만하면 몸으로 하는 것들이나 정신세계에 대한 이해를 좀 더 구체화했을지 모른다. 모두가 물질을 그렇게 소중히 모시면서 말이다. 물론 그것도 지극히 일부의 사람들에게 국한된 것이다. 그런데 말이다. 정신적 사랑도 착각일 수 있고 그리 오래가지 않는 다고 한다. 우리 뇌의 오류일 뿐 어쩌면 사랑했던 사람의 몸을 더 기억한다는 이야기도 있다.



욕망에 대해 이야기해 봅시다. 사랑을 할 때도 그렇지 않나. 저 사람과 연애하고 싶다. 이런 생각만 하고 사회적 편견, 지위의 차이 등을 극복해 내는 욕망이 없다면 사랑이 이루어졌을까? 물론 적절한 예시가 아닐지 모르겠다.

다만 이성만이 가득해 모든 것이 다 순리라는 것에 맡겨 놓았을 때 그건 제대로 작동했을지 의문이 든다. 그러면 다툼이 없었을까?


직장 등 조직문화에서 보면 능력이 안 되어 보이는 사람이 고위층에 자리하는 경우도 왕왕 보게 된다. 저 사람이 어떻게 저 자리에 가 있지 이러면서 말이다. 아이러니하게 일 잘하는 사람, 편견이 없이 순리대로 진행하는 사람들이 승진이 늦는 경우도 많이 볼 수 있다.

그렇다고 이성적인 판단을 앞세우고 일 잘하는 사람은 승진에 대한 욕망이 없을까? 대부분은 그렇지 않을 것이다. 단지 이성에 의해 컨트롤될 뿐이다. 그것이 직장을 평화롭게 한다는 믿음 때문이다.


다른 이가 볼 때 능력이 없다.라고 평가되는 이는 다른 방법으로 승진의 기회를 잡아간다. 승진의 욕심을 당연하게 생각하면서 직장 내 평가방식과는 다른 자기 만의 자기가 가지고 있는 강점으로 자리를 탐한다.


이렇게 자리를 탐하는 것은 우리가 배운 도덕적 관점에선 욕망이고 욕심이다.

그런데 그건 알고 보면 우리 뇌가 필요한 것만 기억하려 하거나 잘못된 기억이나 습관에 의한 착각일 수도 있다. 자기가 맡은 업무만이 최고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비상식적인 승진에도 인과관계나 가족관계, 직장 내 질서 등 상당히 복합적인 시선이 깔려 있다. 사회지도층 인사 정부 인사들이 모두가 도덕적으로 우수하지 않다는 것은 언론 보도를 통해 많이 접하게 되는 것도 도덕적으로 우수한 사람이 고위직에 이르는 것도 아니라는 것을 말하고 있다.


좋은 예가 아니었을지 모르지만 본능과 욕망이 용기를 북돋워 주고 진취적으로 삶을 이끌어 주는 면이 크다고 본다. 물론 사회적인 문제를 야기하기도 하지만 말이다.


그렇다면 이성이나 윤리 등은 아무런 문제가 없을까? 발전적이지도 못하고 생각에만 머무르다 끝나는 경우가 허다하다. 제가 지적하고 싶은 지점은 욕망과 이성이 적절하게 밸런스를 가져가야 한다는 이 지점이다.


그동안 괄시해 왔던 욕망에 대하여 비가 내리는 오늘 좀 후한 평가를 보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