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에 피어난 꽃을 보면

by 이상훈


어르신 6시 저녁식사 시간입니다.

모 통신사의 광고 중

독거노인이 집안에 있는 케어 로봇과 나누는 대화이다. 인간의 외로움을 달래주는 로봇

이 것만으로도 큰 화두를 삼을 수 있겠다. 그런 생각을 하던 차에 삶은 다양한 것이다 그 하나하나를 소개해 주면 좋겠다 하는 생각을 하다가 그냥 인간들의 전체 삶 속에 가두어 볼 수도 있겠다 하는 쪽으로 생각을 바꾸었다.


그런 생각이 든 것은 봄비가 내린 오늘 아침 강 둔치에 심어진 튤립 꽃들이 형형색색의 꽃을 피운 모습을 보면서 저들이 약간 비뚤어졌거나 색이 다르거나 뿌리 밑에 거름이 많은지 적은 지 돌에 짓눌려 있는지 보다 저렇게 피어난 것에 더 관심을 두기 때문이다.


성경에 나오는 겨자씨가 거름 많은 곳에 떨어지거나 바위틈에 떨어지거나 하는 것은 겨자씨가 선택한 일이 아니 듯이 떨어진 겨자씨는 확률적으로 뿌리를 내릴 확률이 낮든 많든 이겨 내는 것이 아름다운 것이다. 죽어 버리거나 바람에 날려 아무도 모르는 곳으로 사라지는 것은 자연에서 볼 때 늘 상 있어 왔던 일이기에 말이다.


나는 바위 위에 떨어져 뿌리를 내릴 수 없어 한탄하는 것이 겨자씨 입장에서는 당연히 나올 법한 일이기는 하지만 자연체 전체의 입장에서는 그럴 수도 있는 일로 치부될 확률이 굉장히 높을 것으로 본다.


인간의 삶은 어떨까!

각자 처한 위치가 토양이 다르거나 하듯이 다르다. 같을 수가 없다. 그래야 형형색색의 꽃들처럼 다양한 인간군상이 나오고 인간세상을 풍요롭게 해 줄 수 있다. 그래야 감정의 폭이 넓어지고 시야가 넓어지고 그로 인해 감흥이 남달라 진다.


어떤 모양의 어떤 색의 꽃을 피우던 그것은 아름다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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