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출근길은 차가 참 많이 밀립니다. 제가 진행하는 방향은 철산교를 지나 수출의 다리 옆길로 들어가서 좌회전을 해서 맞는 건물입니다. 3 공단지역 사거리는 예전부터 차가 밀리기로 유명했지요. 출근 시간에는 경기권에서 구로나 가산 디지털산업단지에 위치한 많은 사무실로 유입되는 차량이고, 퇴근시간대에는 서부간선도로로의 진입이 이뤄지는 병의 목과 같은 지역입니다.
여름이라서 오전 7시 30분만 지나면 도로는 차츰 더워지기 시작하는데요. 여기에 차량 열기까지 더해지면 운전자는 폐가 오그라든 듯 답답함을 느낍니다. 광명사거리를 지나기 전부터 밀리기 시작해 광명경찰서부터 5분에 5미터 정도 이동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철산교만 진입하면 일단 출근시간을 맞추는데 문제는 없겠다는 생각입니다만 오늘은 철산교를 진입할 때까지 너무 많은 시간을 소비했네요. 광명경찰서에서 철산교 구간이 출근시간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것 같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철산교에 진입해도 2차선 3차선에서 1차선으로 끼어드는 차량으로 1차선은 좀체 이동을 하지 않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철산교를 내려서니 구로 3 공단 한진택배 앞 교차로는 서부간선도로에서 진입한 차량들과 더 많은 혼잡을 이루고 있습니다. 우회전하려는 차량과 직진하려는 차량들로 실타래 엉킨 듯 엉켜있습니다. 오늘따라 수출의 다리 옆길로 난 길이 차들로 북새통이네요. 보통은 버스정류장 정도까지 줄이 서 있었는데 오늘 거의 교차로 경계까지 길게 줄이 지어져 있습니다. 1차선에서 내려온 차는 불가피하게 수출의 다리차선을 이용하여 새치기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길 옆 차들은 좀체 양보를 하지 않네요. 나도 여태 기다렸다. 너는 뭐냐 하는 자세인 듯 보입니다. 앞쪽 신호가 파란불과 좌회전 신호로 바뀌었나 봐요. 정지 상태에서는 아무 문제가 없는데 살짝 사선으로 서있던 옆 차가 출발하면서 직선으로 출발하면서 끼어들려는 제 차를 비비고 지납니다. 그 차가 방향을 약간 틀고 있다 살짝 운전대를 돌려 직진하는 바람에 접촉사고 난 것이지요. 운전수가 내리고 화를 냅니다. 너무 들이댄 탓이 크지요. 월요일 아침부터 볼썽사나운 일이 벌어진 것이지요. “사장님 계좌 보내주세요” 그 차는 멀쩡하고 내차의 페인트만 묻어 있습니다. “아침부터 번거롭게 해 드려 죄송합니다. 송금해 드리는 게 더 좋겠지요.” 사장님이 제 번호를 확인하고 계좌번호를 보내줍니다. 국민은행 000-****-000.
회사에 도착하자마자 송금을 해주고 커피 한잔으로 마음을 추슬러 봅니다.
그러면서 나를 돌아보기도 합니다.
성격일까!
살면서 나의 마음속에 깊은 심지 같이 새겨 넣어야 하는 것은 무엇일까?
예의일까! 아니면 경제적 관념일까!
굶어 죽게 생겼는데 무슨 놈의 예의냐 하시는 분들도 계시는 것을 보면 실용적인 것이 무엇이냐가 더 중요한 것 같기다 합니다. 요즘은 예전처럼 어렵지도 않고 국민소득도 높은 편인데도 경제관념이 더 크게 작용하는 것 같습니다.
미국과 같은 사회는 국가가 구성된 지도 얼마 못되고 다양한 나라에서 온 민족들로 구성되어 있어 사회구성원들에게 전통적인 정서를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나온 것이 법 준수이고 미국사회에 변호사가 많은 것도 같은 이치일 테지요.
그런데 오랜 전통과 그에 걸맞은 정서가 있는 우리는 법대로 하는 것 만이 선진사회인줄 착각하는 경향도 없지 않습니다. 법은 사회가 유지되는데 최소한의 노릇만 하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만 당장의 돈에만 더 많이 집중하는 우리 사회 같습니다.
먹고사는 것이 우선이었던 시절에도 돈보다는 예의 차림을 중시하는 분들이 있었고, 그렇지 않은 이들도 물론 있었겠지요. 아마 항상 일정한 비율로 유지되어 왔겠으나 해당 시점의 사회가 어느 것을 더 중시했느냐의 문제일 수도 있겠어요.
예전보다는 먹고사는 것에 그다지 집착하지 않은 현재에 있어서도 더 경제 문제에 집착하게 된 것은 무엇 때문일까요? 소득의 불평등 때문일 까요 아니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