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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사람

by 이상훈

비가 내린다.

차들이 차선을 줄여가면서 몰려들고 어디선가 사이렌 소리가 요란하다.

파란색 신호와 텅 빈 도로 그럼에도 앞 차량이 움직이질 않는다.


좁아진 차선으로 차들이 몰려든다. 버스 정류장으로 인해 버스 뒤의 차들이 길게 늘어서다. 일제히 버스를 따라 이동한다. 버스 옆차선의 차들이 바깥 차선으로 끼어들고 버스를 따르는 차들이 무슨 운명이라도 짊어진 듯 틈을 내주지 않는다.


요즘 저런 사람이 있구나 비어 있는 공간임에도 멀리서 들려오는 사이렌 소리에 가던 길을 멈추고 구급차가 지나가기를 기다리는 탑차의 기사 그리고 차선이 합류하는 공간에서 빈자리를 내주지 않기 위해 버스 뒤를 바짝 따라붙는 승용차

세상은 어디서나 배울 것과 그렇지 못할 것이 있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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