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버스

by 현수

거리의 불빛이 희미해질 때,

마지막 버스가 조용히 문을 연다.

흩어진 몇 사람만이

피곤한 몸을 싣고 앉는다.


창가에 기대어 바라보면

불 꺼진 가게들, 텅 빈 거리,

지나가는 헤드라이트가

길 위를 스쳐 지나간다.


오늘의 대화들, 놓친 말들,

하루의 조각들이 흔들리는 차창에 겹친다.

언젠가 돌아갈 곳을 떠올리며

버스는 천천히 길을 따라간다.


집이 가까워질수록

차가운 창문에 이마를 기댄다.

마지막 정류장,

그리고 조용히 열리는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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