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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eter Shin Aug 28. 2024

투자자가 코파운더들을 좋아하는 4가지 이유.

스타트업이 민주주의가 아닌, 독재주의 체제에 더 가까워야 하는 이유.

· 스타트업이 민주주의가 아닌, 독재주의 체제에 더 가까워야 하는 이유. 

· 초기 스타트업을 운영하는 부부에 대한 고찰.

· 서로 다른 국가에서 일해도 공동창업이 가능한 이유. 


조심스럽지만, 한국은 대체적으로 아직까지 코파운더들이 스타트업내에서 제대로 대우받지 못하는 환경이라고 생각된다. IPO의 기준, 한국 투자자들의 성향, 그리고 CEO의 막중한 법적 책임 등 실질적인 이유 때문임을 인지한다. 이유야 어떻든, 코파운더와 마치 배우자를 대하듯 투명하게 소통하라는 전제, 즉 ‘서로가 아프더라도 꼭 전달해야 하는 말’을 할 수 있는 관계가 되어야 하는건 명확하다. 투명성을 기반으로 단단해진 코파운더와의 관계는 특히 초기 스타트업에게 매우 중요한데, 아래 4가지 이유를 정리해봤다. 


1️⃣ 가설의 지역적 확장에 기여. Expansion Catalyst. 

탄탄한 코파운딩 팀은 글로벌 진출시, 한국 HQ와 타지역에서 팀을 빌딩하고 async로 운영하는데에 어쩌면 가장 중요한 기반이 된다. 실제로 코파운더에 준하는 의사결정권과 책임이 없는 팀원 홀로 특정 지역에서 사업을 확장시키는데에는 많은 제약이 따른다. 팀원 전체의 리소스에 영향을 끼치는 현지 고객사의 요청사항, 글이나 통화로 전달할 수 없는, 현지를 와봐야 보이는 시장에서의 데이터, 트렌드와 이를 기반한 중대한 사업적, 프로덕트단에서의 크고작은 피벗들, 현지에서 만나는 투자사들과의 관계 발전 방향, 등 팀원은 이러한 결정들을 현지에서 제때할 수 없다. 반면에 이런 상황에 코파운더는 CEO가 가장 신뢰할 수 밖에 없는 눈과 귀, 결정을 내려주는 머리, 피로 맺어진 운명공동체가 되어준다. 오너십을 가진 코파운더가 책임지고 타국가, 타지역에서도 열심히 허슬링하는 모습은 때때로 효율적인 Remote 문화를 정착하는데에 촉매제 역할을 하기도 한다.  


2️⃣ CEO의 심적부담 완화. Founder Mentality.

코파운더는 동일한 수준의 베팅을 하고 있는 동료 창업가로써, 사업 초기, 잦은 실패에 따른 CEO의 심적부담을 함께 나누며 때때로 가장 효과적으로 서로의 번아웃과 감정기복을 완화시킨다. 


일부 투자자들은 간혹, 초기 창업가 부부 중 한명의 기업에 투자를 검토하는 과정에서 두 분이 각자 창업가라는 사실을 리스크로 바라보기도 한다. 회사 밖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두 사람, 정신적으로 가장 큰 위로가 되어 줄 수 있는 두 사람이, 중요한 고객영업에 매번 실패하거나 투자에 연거푸 실패한 상황들을 반복적으로 매일 경험하고 공유하는 것 보단(초기 스타트업의 90% 일상이 하향곡선이기에), 배우자 한명은 초기창업이 아닌 형태의, 완만한 상승곡선을 그리는 전형적인 커리어/일상을 보내는 것도 안정적이라고 보는 경향 때문이다.


“오늘은 좀 어땠어?”, “중요한 고객사가 Churn 했어. 너는?”, “나는 투자자가 Drop했어.”, “..…”

VS

“오늘은 좀 어땠어?”, “중요한 고객사가 Churn 했어. 너는?”, “나는 점심에 고등어 나왔는데 비렸어. 올해 휴가 어디 갈래?”


3️⃣ 팀 관리와 CEO 체재의 강화. CEO Governance.

든든한 코파운더는 팀을 관리하고 스케일링하는데 있어서, 또한 연이은 실패에서도 과감히 실행하는데에 있어서, CEO의 체재를 굳건하게 유지시켜주는 세력이 되어준다. Data-Driven한 결정 프로세스와 Agile 방식, 실험과 실패를 통해 얻어지는 인사이트만으로, 매우 민주주의적인 형태로 성장해야 하는 스타트업 나라에서 ‘세력’이라는 단어가 상충되는 것 같다면 동의한다.


하지만, 그렇기에, 즉 초기 스타트업은 대부분의 상황에서 의사결정을 신속하게 내리고 실행을 하며 진화해야 하는 조직이기 때문에, 오히려 필연적으로 파운더 또는 한명 주도하 독재체제의 운영이 필요한 상황이 자주 발생한다. 


특정 사람의 선구안이 맞았다 틀렸다 보다, 일단 결정을 내리고 실행을 하는 체재가 기본이 되어야 하기에, CEO는 이런 체재의 문화를 확립시켜야 하고, 누군가에게 결정권을 줘야 하기도 하고, 가장 비번하게는 본인이 직접 결정을 내려야 한다. 이럴때 마다 팀의 분위기와 모멘텀에 필요한 ‘세력’이 불가피하게 조성된다는 점을 CEO는 인지해야 한다.


4️⃣ 스킬셋과 성격의 보완. Complementary Skillsets & Tendencies.

투자자 관점에서 설명하면, 코파운더들은 시장 변수와 새로운 수요 기술의 발현, BM 다각화, 피벗 등의 상황에 필요시 되는 대표의 다양한 스킬셋과 수용력을 보완한다. 나는 개인적으로 4가지 이유 중, 이부분이 CEO에게 가장 중요하게 적용된다고 본다. 스타트업의 본질중 하나는 사실 상당 부분, CEO가 자기 자신의 자아, 즉 내•외적 영역에서 자기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를 그리고 시장이 그의 사고와 결정들을 어떻게 판단하고 있는지를 객관적으로 인지하는 과정이라고도 볼 수 있는데, 좀더 풀어서 설명하면 스타트업은 결국

A. CEO의 관점으로 세상에 있는 문제를 성찰, 해석하는 과정과

B. 거기에 자신만의 관점이 들어간 유니크한 해결책을 상상하여 기획하고,

C. 이를 타인(고객, 팀원들)의 세계관에 주입, 제시해야 하는 일종의 자기성찰과 해석의 연속인 샘이다.


이런 과정에서 끊임없이 질문하고 자아성찰과 원인해석을 돕는, 제 3자이자 코파운더의 역할은 매우 크다. CEO 본인은 이를 인지하지 못하거나, 거부할 수 있지만, 자아가 강하고 세계관이 확고한 유형의 CEO일수록 코파운더의 역할이 매우 절실하다. 


투자자는 이런 관점에서, 특정 영역에 특화되어 치우쳐진 CEO 옆에 이를 상쇄시킬 만한 코파운더가 있다는 사실에 안도하고 CEO의 이런 안목을 높이 평가하게 된다.

온유하고, 우유부단한 유비 옆에 다혈질의 장비와 냉철한 제갈량 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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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은 지난 달, 오랜만에 갔던 만화 카페에서. (호문쿨루스 추천).


· 실리콘벨리를 품는 창업가들을 위한 영어 뉴스레터 - https://lnkd.in/gK67Fw_u


· 해고 원칙 세가지. - https://lnkd.in/gbfvAuf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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