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어 빌딩에서 FAANG들어가고, M7 MBA 따는것보다 중요한 것.
커리어 빌딩에서 FAANG들어가고, M7 MBA 따는것보다 중요한 것.
적어도 커리어에서는 내게 맞는 회사에 들어가는 것보다, 나를 키워줄 수 있는 사람, 1명의 개인을 찾는 것이 10배 더 중요하다.
흔히들 주니어들이 바라는 대기업이란, 안정적인 기업문화와 시스템인데, 이 자체는 일꾼에게 혜택의 일부이지 커리어를 통해 직접적으로 얻을 수 있는 생존형 스킬과 Bottom-up 경험과는 꽤 거리가 있다.
대기업에 들어가서도 빠르게 실존형 스킬을 터득하는 주변인들을 보면, 대부분 공통점이 뛰어난 상사를 만난다는 점이다. 주니어가 커리어 빌딩 관점에서 대기업에 들어가야 하는 이유를 찾는다면, 내가 모실 상사가 많은 경험을 해본 똑똑한 사람일 확률이 높아서이지 다른 더 큰 이유(워라벨, 연봉 등)가 아니다.
주니어 시절은 내가 커리어를 받아드리는 방식에 첫 프레임을 씌우는 가장 중요한 시기이다. 이 프레임이 내가 커리어를 ‘어떻게 해서든 꿀 빨아야 하는 곳’, ‘힘든 일 안시킬 무능한 선임 만나면 운좋은 곳’, ‘잡플래닛 평가 3.5 넘으면 장땡인곳’, ‘평생 뼈묻기에 괜찮은곳’ 등 가장 부정적이고 자기파괴적인 방식으로 받아드리게 할 수 있다. 실제로 능력치는 뛰어난데, 프레임이 잘못 씌인 경우가 너무나 많다.
주니어의 커리어 세계관은 그가 매일 만나게 되고 함께 호흡할 선배 1인으로 부터 가장 큰 영향을 받는다. 초기 창업자에게는 이게 VC 또는 선배 창업자, 공동창업자가 될 수 있겠다.
상사, 즉 이상적인 벤치마크는
1️⃣ 첫번째, 평균이상의 인내심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커리어도 스타트업도 빠른 실행, 즉 제대로된 실수를 통해 배우는게 가장 빠르다. 처음부터 완벽한, 실패없는 프로세스만 경험한다면, 애초에 High-risk High-return 점프를 시도하지도 않을 뿐더러, 바닥부터 실패하며 시장의 원리를 터득하는 법을 제때 깨우치지 못한다. 하지만 내 상사가 실수하며 성장 할 나를 기다려 줄 수 있는 사람이라면 다르다. 내가 경험하지 못하게 하는 겁많은, 정치적이며, 조급한 상사는 내 성장을 가로 막는다.
2️⃣ 두번째, 필드경험으로 깔때가 없는 사람일수록 좋다.
내가 접하는 업무들은 물론 추후에 접할 다른 분야/직군에서의 업무들도 처음부터 끝까지 해본 사람이면 좋다. 특히 창업을 생각하는 주니어들에겐 이 기준이 중요한데, 내 경우, 운이 좋게 커리어 시작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게임 IP, 프로그램 개발, 채용, IR, 펀드 운영 등)내 C-level들과 직접 붙어서 창업초기 단계부터 호흡을 맞춰볼 기회가 계속 있었다. 업계 전문가들과 가까이서 사업초기부터 일을 배우게 되면,
A. 이들이 처음 사업을 삽뜨는 기획의 로직,
B. 아무것도 없는 상황에서도 협업과 영업 그리고 채용을 이끌어내는 심리와 배포,
C. 이들만의 설득법,
D. 그들이 대기업에서 배워온 영업방식, 팀빌딩 프레임워크
등을 처음부터 끝까지 밀첩하게 습득할 수 있는 어마어마한 장점이 있다. 이 장점을 가진 사람이, 실수를 허용하는 사람일 확률은 매우 높으며, 위 두가지를 합한 상사를 만나는 건 커리어빌딩에서 치트키이다.
3️⃣ 세번째, 나를 믿어주는 사람이어야 한다.
내 경험상, 세번째 기준을 충족시키기는 매우 매우 어렵다. 아무것도 없는 현재 나의 어떤 면을 믿어주는 상사. 내가 실수한 것 보다, 내가 잘한 것들을 더 힘줘서 얘기해주는 상사 말이다. 타인을 위한 감정이 메마른 이 시대에, 피 한방울 섞이지 않은 사람의 신뢰를 얻는 것은 오래타는 장작을 만나는 것과 같다. 나를 계속 태워야 하는게 커리어인데, 이는 혼자만의 고민과 노력으로만 태워지지 않는다. 나를 따뜻하게 위로하고 응원해주는 사람을 만나면 이 장작은 오래 밝게 탄다. 믿어주는 상사를 만난 주니어는
A. 팀 빌딩을 잘한다 (매니저로써 창업자로써)
B. 팀 운영을 잘한다 (자신이 제대로 보상받아봤기에, 어떻게 보상해야 할지 안다)
C. 헌신적이고 도전적이다 (자신의 좋은 면을 바라봐주는 선배를 위해 모든걸 걸고, 되도록이면 크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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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은 Alegio Chocolaté, Palo Alto
*추천 초콜릿은 Ubric 1.
· 실리콘벨리를 품는 창업가들을 위한 영어 뉴스레터 - https://lnkd.in/gK67Fw_u
· 스타트업 경력만으로 내가 글로벌 VC가 될 수 있었던 이유. - https://lnkd.in/g4AsZWb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