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작가 이힘찬
계단을 조금 오르다 뒤를 보니,
바다가 있었어요. 아니,
하늘이 있었어요. 아니,
바다 혹은 하늘이 있었어요.
하늘과 바다가 맞닿아 있어
어디까지가 하늘이고,
어디부터가 바다인지,
잘 모르겠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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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과 주고받은 대화를 봤어요.
내가 쓴 글이 가득했어요. 아니,
당신이 쓴 글이 가득했어요. 아니,
나 혹은 당신이 쓴 글로 가득했어요.
나의 생각과 당신의 생각이 닮아 있어
어느 말이 내가 건넨 말이고
어느 말이 당신이 건넨 말인지
잘 모르겠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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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많이도 닮아있었네요.
바다와 하늘 말이에요. 아니,
나와 바다 말이에요. 아니,
당신과 하늘 말이에요.
아니, 우리 말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