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제주x제주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힘찬 Mar 29. 2018

아픔의 시간, 제주 4·3

제주 4·3 70년

작년 여름, 제주에 체류하러 왔을 때

평화공원에 방문하고, 부끄럽지만 정말

처음으로 '4·3'에 대해 알게 되었다.

아직까지도 4·3 뒤에 어떠한 명칭이

붙여지지 않은, 너무도 커다란 아픔의 시간.


해설사를 따라 안쪽을 돌면서

받은 첫 느낌은 '혼란'이었다.

제주를 그렇게 자주 왔으면서,

제주가 너무 좋다고 떠들었으면서,

제주에 어떠한 아픔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고 있었다.


말 그대로, 무지...


한 번으로 부족했기에, 한 달 뒤

또다시 평화공원을 방문해 처음보다는

더 천천히, 해설사 보다 조금 뒤처진 걸음으로

사진 하나 이야기 하나를 천천히 읽었었다.

아래는, 기념관 안쪽에 그곳을 다녀간 사람들이

써서 벽에 붙여놓은 방명록 중의 일부.



기억하겠습니다. 삼가 고인들의

명복을 빕니다. 제주에서

이런 일이 있으리라곤 몰랐습니다.



한 민족에게 씌운 굴레와 겨눈 총대에 대한

분노와 슬픔은 누구에게, 또 어디에

그 책임을 물을 수 있을까...



옛날에는 사람들이 슬펐을걸 갔아요.

지금은 죽지안아서 조아요.

친구들이랑 사이좋겠 살아요.




얼마 전 서울에 갔을 때,

외투에 달려있는 '동백꽃 뱃지'를 보며

동생들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아, 이건 제주에...' 라고 말을 꺼냈지만

도저히 무어라 설명할 수가 없었다.


한 줄로 요약할 수 있는 내용도 아니었고,

그럴 만큼의 지식도 머릿속에 없었다.

그래 놓고 뱃지를 달고 있었다는게

조금 부끄럽기까지 했다.


올해는 1948년 4월 3일을 기점으로 시작된

제주의 커다란 아픔으로부터 70년이 되는 해.


그동안 말로만 제주 제주 하면서

더 깊이 관심을 갖지 못했던 제주에 대해,

더 관심을 갖고 더 가까이에 다가가

제주를 알아가야 하는 해이기도 하다.




-


제주 4·3이 대체 무엇인지, 어떤 아픔의

시간인지, 전혀 모르는 분들은,

아래 링크로 들어가셔서 PDF 파일을

읽어보시면 간략하게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


 http://www.4370jeju.net/bbs/content.php?co_id=intro&me_code=1010

매거진의 이전글 제주에서, 제주살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