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작가 이힘찬
소녀 : 여기 뭐라고 쓰여 있는 거야?
소년 : 글쎄? 어…
소녀 : 아, 사랑해.
소년 : 어…?
소녀 : 사랑해!
그곳에 쓰인 말이 무엇인지
이제는 나도 잘 알고 있다.
그때 그녀가 무슨 말을 한 것인지도.
소녀 : 내가 아는 한자, 사랑 애(愛)!
사랑 애, 사랑 애… 사랑해.
사랑 애가 사랑해로 들리는 것.
아니, 그렇게 듣고 싶은 것.
아니, 어쩌면 그녀도 그때
사랑해-라고 말했던 것
너는 그 많은 사랑 가운데
그 하나를 꼭 집어 말했고,
그때부터 나는 그 말에 사로잡혔다.
네 입에서 다시, 그 말을 듣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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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오늘 하루, 낯설게> - 131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