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작가 이힘찬
대학교 때 시 수업을 들으며
처음으로 썼던 시의 주제가
'촛불'이었다.
그래서 하루 종일 초를 켜놓고
멍하니 바라만 보았다.
초는 녹아내리며 점점 작아졌고,
불은 작아지더니 이내 사라졌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그 촛불의 빛이 오래도록
내 눈에 남아 있었고,
그 촛불의 열이 오래도록
내 손에 남아 있었다.
초는 그렇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점 작아지고 사라지지만,
그 시간 동안 너무도 많은 것을
우리에게 베풀어 준다.
어둠 속에서, 빛을.
추위 속에서, 열을.
공허 속에서, 길을.
그것이 하루 종일 초를 바라보며
내가 배운 따뜻한 삶이다.
요즘, 날이 많이 추워졌다.
그리고 마음도, 많이 추워졌다.
다른 무엇을 바라는 것은 아니다.
그저, 모든 이들에게 조금 더
따뜻한 겨울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저 서로가 서로에게
촛불 같은 존재가 되어,
그 따뜻함이 끝없이
이어졌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