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사랑은 틀렸어

감성작가 이힘찬

by 이힘찬
아니, 내 사랑이 옳아.
이건 분명해. 너가 틀렸어!


사람이 사람을 사랑하는데,

분명 모두가 '사랑'이라는

한 단어로만 표현하는데,

그 모습은 참 많이도 다르다.


끝없이 쏟아붓는 사랑이 있고,

아끼고 아껴 조금씩 꺼내 주는 사랑도 있다.


앞장서서 이끌어주는 사랑이 있고,

뒤에서 조용히 받쳐주는 사랑도 있다.


당신을 위해 하나를 포기하는 사랑이 있고,

당신을 위해 하나를 참는 사랑도 있다.


즐거운 일들로만 채우려는 사랑이 있고,

아픔들 속에서 성장하려는 사랑도 있다.


어쩌면, 모두의 사랑이 옳다.

또 어쩌면, 모두의 사랑이 틀리다.


그 안에 내 것밖에 없다면, 틀린 사랑이다.
그 안에 우리 것이 있다면, 옳은 사랑이다.


당신과 나의 사랑에서,

내 사랑이 맞고 틀리다-가 아닌

내 것이냐 우리 것이냐가


중요하다는 말이다.



반지하에서 자취하던 시절,

두 친구가 집에 놀러 온 적이 있다.


라면을 끓여먹기로 했는데,

잠깐의 시간 동안 두 친구 사이에서

묘한 요리 경쟁이 펼쳐졌다.


이게 먼저다, 이걸 넣어야 한다.

이런 순서로 끓여야 맛있다.

이렇게 해야 면이 살아있다.


결국 두 친구의 고집 덕분에

두 종류의 라면을 먹을 수 있었고,

내게는 두 라면이 모두 맛있었다.


단지, 한 끼도 못 먹었던 나는

두 친구가 실랑이를 벌이는 동안

배고픔에 적잖이 괴로워해야 했다.


누구의 방법이 더 옳다거나

누구의 방식이 더 잘했다거나

그런 것은 없었다.


결국 우리의 결말은,

서로의 음식을 맛보지도 못 했던

여우와 두루미의 이야기보다는

더 괜찮은 결말이었다.



'라면은, 어떻게 해 먹든 맛있네?'

'같이 먹으니까 더 맛있는 거지'




방법방식에 쫓겨,

본질을 잃어버리지 말자


내가 그 사람을 사랑하고 있는 건지

내 사랑하는 방식을 쫓고 있는 건지

다시 한번 돌아보자.


내 안에서 만들어진 사랑 말고,

당신과 함께 하는 시간 속에서

매일매일 사랑을 만들어가자.


사랑에는 완성이 없다.


채워도 채워도 끝이 없는

무한한 감정의 유리병을

함께 끌어안고, 채워나가자.







감성에세이&그림에세이

감성제곱/사랑제곱


by 감성작가 이힘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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