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따라 왜 이래

감성작가 이힘찬

by 이힘찬

아, 오늘따라 진짜 왜 이래...
다 엉망이야... 답답하네...

-

그런 날이 있었다.

약속시간 전에 도착해있으려고
급히 달려 나가려는데
지갑이 보이지 않고,

당신에게 연락을 해야 하는데
그날따라 어디선가 자꾸
급한 연락이 오고,

예전부터 당신과 꼭 한 번
가보고 싶었던 곳으로 갈 버스가
갑자기 노선이 변경되어 사라지고,

어렵게 그곳에 도착했는데
왜, 하필, 그때에 공사를 시작해서
원하는 것을 볼 수가 없고.

갑자기 화가 났다.
오늘따라 대체 왜 이런 건지,
짜증이 밀려오기 시작했다.

아, 엉망이야... 모든 게 엉망이야!
이게 아닌데, 이러려고 온 게 아닌데!
그렇게 답답해하고 있는 나에게,
당신은 내 손을 잡아주며 말했다.

"왜요~ 난 같이 있어서 좋은데"

당신의 말을 듣고
다시 한 번 생각을 했다.

아, 오늘 내가 하려던 것은
몇 시까지 어디에 가야지,
어디에서 무엇을 해야지-가 아니라

당신을 만나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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