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도록 안고 싶다
너와 함께 저 멀리 있는
공원에 갔던 날
너는 다리가 너무 아프다며
내게 안아달라고 했지.
너를 끌어안고,
한참을 걸으며 생각했어.
내가
너를
언제까지,
안아줄 수 있을까?
네가 나에게
푸욱 안길 때면
너의 두 팔이
너의 두 발이
너의 머리며
너의 가슴이
내 몸에 푸욱
기댈 때면 말이야
나를 향한
너의 믿음
너의 감정
너의 사랑
너의 삶이 온전히
전해지는 것 같아서
어찌나 기분이 좋은지
어찌나 행복에 젖는지
한 살
두 살
세 살
네 살
다섯, 그리고
어느새 여섯 살
너는 점점
더 크고
더 무거워지고
더 빨라지겠지
너의 성장을
막을 수는 없으니,
나의 건강을
더 신경 써야겠다.
너를 더 오래도록,
안아줄 수 있도록.
글 : 이힘찬 / 그림 : A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