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A 그리고 I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힘찬 Apr 06. 2024

아빠는 너를

오래도록 안고 싶다


너와 함께 저 멀리 있는

공원에 갔던 날


너는 다리가 너무 아프다며

내게 안아달라고 했지.


너를 끌어안고,

한참을 걸으며 생각했어.


내가

너를


언제까지,

안아줄 수 있을까?


네가 나에게

푸욱 안길 때면


너의 두 팔이

너의 두 발이


너의 머리며

너의 가슴이


내 몸에 푸욱

기댈 때면 말이야


나를 향한

너의 믿음

너의 감정

너의 사랑


너의 삶이 온전히

전해지는 것 같아서


어찌나 기분이 좋은지

어찌나 행복에 젖는지


한 살

두 살

세 살

네 살


다섯, 그리고

어느새 여섯 살


너는 점점

더 크고

더 무거워지고

더 빨라지겠지


너의 성장을

막을 수는 없으니,


나의 건강을

더 신경 써야겠다.


너를 더 오래도록,

안아줄 수 있도록.







글 : 이힘찬 / 그림 : AI

매거진의 이전글 그대로, 충분하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