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람은 나랑 맞지 않나 봐

감성작가 이힘찬

by 이힘찬

A형은 표현을 잘 못하고,
B형은 지나치게 표현하고,
O형은 표현에 민감하고,
AB형은 제멋대로 표현한대.
그래서 우리가 안 맞나 봐…



사실 서로 다른 두 사람이
완전한 하나의 모습으로,
한 사람에게 맞춘다는 것은
어렵다-기보다는 불가능에 가깝다.



아, 쟤 또 저러네, A형이라서.
아, 쟤는 B형이라서 그렇구나.
아, 어쩐지 쟤는…

그 사람이랑은 잘 맞았는데,
이 사람이랑은 잘 안 맞아.
아마도 그건…

성격의 차이, 환경의 차이
혹은 무엇무엇의 차이라고
핑계를 찾아내겠지만

그것은 그저 서로를 향한 감정이
충분치 않은 것이다.



- 제곱 이야기 -

서로에게 하나하나 맞추기란 어렵지만,
서로에게 물들어간다는 것은 쉬운 일이다.

한참 사랑에 빠져 있던 동생에게 이 말을 듣고서
나는 팔레트 위의 물감을 떠올렸다.

붉은색과 흰색은 절대 섞여선 안 되기에
칸을 정확히 구분해놓는다.

하지만, 분홍색이 필요할 때면
넓은 공간에 두 물감을 풀고
문질러 하나의 색으로 만든다.

섞이지 않으면서 가까이 두기란 어렵다.
하지만, 녀석의 말대로 그렇게
한 곳에 물들어가기란 무엇보다 쉽다.

사랑은 그렇게 해야 한다.
구분 지을 필요 없이 한데 어울려
서로에게 물들어가며.





감성에세이&그림에세이

<감성제곱> 25p


by 감성작가 이힘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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