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작가 이힘찬
누군가와 함께 걸어온 길에는
항상 수많은 꽃이 핀다.
그래서 그 길을 멈추게 되었을 때,
다시는 함께 걷지 못하게 되었을 때.
더 이상 그 길을 걷지 않음에도
혹시라도 갑자기, 문득, 한 번씩
길을 걷다가, 뒤를 돌아보다가,
아니면 그저 생각에 잠기다가
그 꽃의 색감에 사로잡힐까,
그 꽃의 향에 사로잡힐까.
누군가는 겁이 나서
그 꽃을 뽑아버리고,
또 누군가는 화를 참지 못해
그 꽃을 짓밟아버리기도 한다.
그런데
혹시라도 누군가 밟고 갈까, 아니
내가 어느 날 실수로라도 해를 끼칠까,
그런 염려하는 마음으로
정성껏 그 꽃들 주위에
울타리를 세워주는 이도 있다.
그렇게
지난날의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기는 것이다.
감성에세이&그림에세이
<감성제곱/사랑제곱>
by 감성작가 이힘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