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연재 논픽션: 일주일에 한 편씩, 총 아홉 편의 글, 구독료는 10,000원. 글로 그녀와 만나기 어렵지 않다는 사실에 감사했다. 시즌 1의 이름은 '베를린 유학기'이고 이번 시즌 2의 이름은 '도착하지 않는다'. 시즌 1도 읽어서인지 2를 읽을 때는 조금 더 친근한 마음으로 설레며 읽기 시작했다.
02.긴장한 채로:
배경은 한국-베를린, 또는 가끔 다른 곳이나 장소 없이 이야기나 책에 관해 이야기할 때도 있다.
여성을 위한 글이 많다.
읽고 나면 여운이 남는다.
공감하고 이해할 때가 많다.
반대로 처음 읽었을 때 글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나는 이 글의 문장이 좋고, 이야기가 전개되는 방식이 좋다. 방싯거리며 떠올리게 된다. 이 글에 나오는 생각과 가치관이 좋고 가끔 이에 위로받는다.
이렇게 쓰면 '도착하지 않는다'를 읽기 전에 항상 룰루랄라 하는 마음으로 읽을 것 같은데, 그렇지는 않았다. 의외로 숨을 한 번 들이마시고 살짝 긴장한 채로 메일을 클릭해서 글을 읽었다. 글을 읽으면 항상 신선한 충격이랄까 여러 생각이 남았기 때문이다. '충격'이라는 단어가 완전히 적절한지는 모르겠지만 놀라움과 깨달음, 좋은 느낌을 얻을 때가 많았다. 천지개벽할 말을 알려준다든지 엄청난 사실을 알려주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매주 받은 글마다 느낌은 조금씩 달랐지만 물이 흘러가듯이 머릿속에서 그저 사라져 버리는 글은 하나도 없었다.
다음 연재도 해주시겠지? 기다려진다!
03.문장들
▶림: 저는 두려웠어요. 미쳐버릴까 봐 아니면 죽을까 봐 두려웠어요.
할머니: 이제는 두 개의 언어로 말하면 된단다. 하나의 목소리로 말하면서도 동시에 두 개의 언어를 말할 수 있단다. 그렇게 하면 된단다.
▶에드나에게는 두 명의 아이와 사업가인 남편이 있다. 에드나는 멕시코만에 위치한 그랜드 아일이라는 섬에서 여름휴가를 보내다가 별안간 각성한다. 에드나의 각성은 다소 갑작스럽게 느껴지는데, 사실 각성이란 게 대체로 그런 성질을 지닌 것 같다.
▶어느 날 한국에서 하는 글쓰기 수업을 온라인으로 마친 새벽 두 시. 혼자 맥주를 마시며 춤을 췄다. 시원한 바람이 창문을 통해 들어와 내 몸을 가볍게 어루만지고 지나갔다. 바깥엔 달과 별이 총총히 빛났다. 다시 선택해도 다시 살고 싶은 삶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