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을 꺼내 보세요.
그리고 한번 활짝 웃어보세요.
그 모습이 왠지 낯설고 어색하신가요?
(저도 그래요) 이유가 뭘까요?
웃을 일이 별로 없어서일까요...
아니면 이렇게 웃는 것이 익숙하지 않아서 일까요
아마도, 둘 다겠죠.
주말 저녁 인기 예능 프로인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오랜만에 보다가
문득 생각이 들었답니다.
티브 속 저 아이들은 참 밝게도 웃는구나.
뭐가 그렇게 재미날까?
어쩜 저렇게 환하게 웃을 수 있을까?
아빠와 나온 산책길에 본 하늘이 좋아서 웃고
옆을 스쳐 지나가는 강아지나 고양이가 좋아서 웃고
꽃들이 흔들 릴 때마다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웃고
무럭무럭 커가는 나무를 올려다보며
해맑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웃고
세상 모든 것이 신기하고 자신들에게 처음 열리는
신세계인 양 촉각을 세우고
그것에 하나하나 반응하며 환하게 웃는 모습에
나도 모르게 빙긋 웃음이 났죠.
그러다가 순간, 마음이 뭉클해졌답니다.
'아... 저런 것인데.. 세상을 행복하게 사는 방법은
바로, 저런 것인데' 하고 말이죠.
언제가 읽은 책 속에서 그랬죠.
세상을 지루하지 않게 사는 방법은
내 주위에 흘러가는 모든 것들에게
신경을 곤두세우고 감각의 날을 키워서
하나하나 놓치지 않고 느끼는 것이라고.
해가 뜰 때와 해가 질 때,
달라지는 하늘의 빛깔을 눈으로 감지하고,
봄바람과 가을바람의 온도 차이를 온몸으로 느껴보고,
겨울 아침의 찬 기운이 주는 서늘함에
정신이 번쩍 드는 짜릿함도 놓치지 말아야 한다고 했죠.
어디 그것뿐일까요?
오늘, 집 근처에 있는 국숫집에서
잔치국수를 먹었는데요.
옆자리에 앉은 꼬마와 아버지가
나란히 잔치국수를 먹고 있는 거예요.
서너 살쯤 보이는 꼬마가 포크를 쥐고
국수를 돌돌 말아 입안으로 호로록 국수 가락을 당기며
먹는 모습이 얼마나 귀엽던지요.
자신도 국수 가락이 입안으로 빨려 들어가는 것이 신기한지
'우와 우와' 소리를 내면서 연이어 웃음을 쏟아내며
무덤덤하게 국수를 먹는 아빠를 힐끔힐끔 쳐다보는 거예요.
그 환한 웃음이 꽃이 활짝 피는 것처럼 예뻐서
저 또한 절로 미소 짓고 말았답니다.
부쩍 추워진 오늘 밤... 훈훈한 온기가 있는 이불속에서
지친 몸을 누이고 차가웠던 두 발이 따듯해지는 감촉을 느끼며
그 순간 아이들처럼 활짝 웃어보면 어떨까요?
'아 이 느낌 너무 좋은데... 겨울 내내 느낄 수 있다니
아.. 행복해서 웃음이 절로 나는 걸...' 하고 말이죠.
그래요. 억지로라도 자꾸자꾸 웃어 봅시다.
짜증도 습관이듯이
웃는 것도 습관입니다.
꽃보다 활짝 웃는 남은 한 해 보내소서.
남은 생 잘 먹겠습니다
<아네고 에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