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쉬는 시간에도 마스크 벗으면 안 되는 거 알지? " 함께 등굣길에 오른 엄마는 아이에게 신신당부를 한다. '선생님 말씀 잘 듣고 친구랑 싸우지 말고 공부 열심히 해라 ' 호랑이 담배 피우던 그 시절부터 반복되던 엄마들의 교과서 같은 당부는, 바야흐로 마스크 쓰기라는 스스로의 건강을 지키기 위한, 생존에 가까운 지침으로 바뀌고 말았다. 개학을 며칠 앞두고, 막내 조카가 다니던 학원에서 감염자가 대거 발생해, 검사를 받고 일주일간 방안에 감금되었다. 나는 전화를 걸어 농을 걸듯 말했다. " 야... 좋겠다. 너 학교 가는 것도 학원 가는 것도 무지하게 싫어했잖아. 이참에 좋아하는 게임 실컷 해라" 그러자 조카는 햐... 하고 짜증 섞인 한숨을 쉬었다. "그렇긴 한데.... 일주일은 너무 길잖아. 답답하고. 내가 죄인이야? " 순간, 그러게. 너는 죄인이 아닌데, 죄인은 우리 같은 어른인데, 벌은 네가 받는구나 하는 죄스런 마음이 들었다. 들뜨고 즐겁고 신나야 할 새 학기... 매일 조마조마하며 학교를 가는 아이들의 소심한 뒷모습에 마음이 안타까워진다. (아네고 에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