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이가 드니까, 왜 이렇게 꽃 사진을 찍는지 몰라 ~" 4살 터울의 선배 언니가 식목일이 있는 4월의 첫날, 막 만개하는 분홍빛의 진달래꽃 사진을 카톡으로 보냈다. 아마도 매일 아침, 하루도 빼먹지 않고 나가는 산책길에, 언니가 발견한 꽃이 분명하다. 날마다 다니는 똑같은 그 길에서, 언니는 새로운 돌멩이며, 꽃이며, 나무들을 발견되는 것이 신기하고 놀랍다고 했다. 그만큼 그녀의 시선이 닿은 모든 것들에, 마치 어린아이처럼 눈을 동그랗게 뜨고 호기심의 촉을 세웠을 것이다. 나 또한 주말마다 동네 산에 오르곤 하는데, 계절에 따라 날씨에 따라 바뀌는 하늘이며, 나무 잎모양과 색이며, 피고 지는 들꽃들에, 갈 때마다 새로움을 느끼곤 한다. 그동안 눈뜨고도 보지 못했던 자연의 경의로움에 감탄사를 자아내며, 나 또한 그녀처럼 부지런히 사진을 찍는다. 나는 원래 사진을 잘 찍지 않는 편인데 말이다. 그러나, 요즘은 사진보다 가능한 내 눈에 담으려고 애를 쓴다. 한꺼번에 다 담을 수 없으니, 하나씩 하나씩 눈에 담고 머리에 담아서, 그것을 그림으로 그려보려 애를 쓴다. 그림이란, 나라는 인간의 시선을 통해 관찰된 세상을 그리는 것이다. 따뜻한 마음이 넘치면 따뜻한 그림이 그려지고, 슬픈 마음이 넘치면 슬픈 그림이 그려진다. 언니가 보내준 사진을 실물처럼 한참 들여다본다. 오늘은 따뜻한 그림이 그려질 것 같다. (아네고 에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