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3일(일)

by anego e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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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떠올림' 차분함, 균형감, 고요함, 느긋함, 평화로움을 느끼게 하는 나만의 장소와, 그곳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을 천천히 떠올리는, 마음 챙김을 위한 명상법이다. 이 명상법은 두려움과 긴장감을 없애는 데 도움이 된다고 했다. 나에게 이런 떠올림의 명상과 같은 사람이 있다. 바로, 유경 언니다. 언니는 나에게 기분 좋은 봄바람 같은 존재다. 오늘은 언니네 집으로 봄 소풍을 왔다. 아끼는 후배를 도와주는 셈 치고 그냥 한 일에, 그 녀석은 잊지 않고 약간의 보수를 챙겨주었다. 필요 없다는 나의 거절에도, 그냥 좋은 분이랑 식사 한 끼 할 정도의 금액이라고, 거절하지 말아달라고 했다. 그 금액은 한 끼 식사를 하고도 충분히 남을 금액이었고, 무엇보다 그 녀석의 따뜻한 마음이 너무 감사했다. 나는 언니에게 전화를 걸어, 맛있는 한우와 와인을 사 갈 터이니, 오랜만에 수다를 떨며 봄 소풍 기분을 내보자고 했다. 언니는 까르르 해맑은 웃음소리를 내며, '네가 오는 것만으로도 봄이고 소풍이지' 하고 말했다. 언제나 나를 아이처럼 웃게 하고, 내가 가진 소소한 능력에 감사하며 그것으로 무엇을 할지 용기를 주는 마법을 가진 언니... 언니를 떠올리는 것만으로 나의 봄날은 벌써 행복해진다. (아네고 에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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