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얼굴이 참 편안해 보여요. " 한 평도 채 되지 않은 조그만 골목 카페에서, 노란 벽에 기댄 채 주문한 커피를 기다리는 나를 발견한 요가 선생님은, 내 어깨를 가볍게 두드리며 말했다. 그녀와 헤어지고 나는 산책을 하면서, 핸드폰의 까만 액정 화면에 내 얼굴을 비춰보았다. 편안해 보인다는 내 얼굴이, 문득 궁금해졌다. 확실히 전보다 표정이 부드러워지고 입가에 살짝 미소를 머금고 있었다. 아마도,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하는 20분의 아침 명상 때문일지도 모른다. 나는 작년 겨울부터 자주 심장이 뛰었고, 툭하면 심란한 마음에 사로잡혀서, 집중이 잘되지 않았다. 그 덕분에 뭘 해도 의욕이 생기지 않았으며, 이걸 해서 무엇 하나 하는 자괴감마저 들곤 했었다. 그렇게 시들해지는 나를 다 잡기 위해, 시작한 것이 명상이었다. 명상법을 간단히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다. 아침을 눈을 뜨면, 편안한 자세로 앉거나 누워서 하나, 둘, 셋, 넷을 세며 호흡을 가다듬고, 자신의 숨 쉬는 소리에 귀를 기울여본다. 5분 정도 호흡에 집중을 하고, 고른 숨을 내쉬며 감사의 기운을 들이마시고, 나쁜 기운을 내뱉는다. 그 감사의 기운을 온몸으로 나눠준다. 그다음, 나에게 가장 편안한 장소를 떠올리며, 그곳에서 보이는 것 5가지, 느끼는 것 4가지, 들리는 것 3가지, 냄새 맡을 수 있는 것 2가지, 맛볼 수 있는 것 1가지를, 차례로 떠올리며 그때의 감정과 기분에 집중한다. 마지막으로 나에게 해주고 싶은 응원의 말을 서너 번 반복하면서 명상을 끝낸다. 이 명상법은 '수도자처럼 생각하기'라는 책에서 소개되었는데, 나만의 방식으로 약간 변형한 것이다. 무릇, 여자들은 봄을 타고 남자들을 가을을 탄다고 했다. 혹시, 봄을 타는지 떨어지는 꽃잎에도 괜스레 우울한 기분이 든다면, 아침 명상을 시작해 보라고 말해주고 싶다. (아네고 에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