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평도 채 되지 않는 비닐 천막을 둘러싸고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는 사람들의 간절한 시선에도 흔들림없이 자신의 속도에 맞춰 단아한 손놀림은 계속된다. 장인의 손끝에서 동그란 판이 좌측으로 돌 때마다 살살 녹는 고구마 앙금을 품은 붕어빵이 하나씩 탄생하고 일곱 마리가 채반 위에 열을 맞춰 줄을 서면 다시 원점이다. 한참을 기다려 가슴에 안아 든 한 봉지의 붕어빵에서는 찬바람에 얼어붙은 손을 녹이는 온기와 입안 가득 군침을 돌게 하는 달콤한 냄새가 난다. 호호 불어가며 한입 베어문 붕어빵은 갓 구운 크로와쌍보다 바삭하고 적당이 들어찬 앙금은 아이스크림처럼 금세 부드럽게 녹아든다. 이 맛이 장인의 맛이다. 이 맛이 겨울의 맛이다.
{아네고 에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