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만남
내가 제일 좋아하는 로맨스 소설인
'사서함 110호의 우편물'
이 책은 고등학교 삼 학년 때 친구들한테
그 유명한 히가시노 게이고의 용의자 x의 헌신과 같이 선물 받았던 책이다.
사실 지금도 책을 많이 읽는 편은 아니지만
그때는 책 읽는 것에 전혀 흥미가 없었다.
지금은 히가시노 게이고 책이라면 기본은 한다 생각하며 기회가 되면 사 읽고 있지만
그 당시에 추리에는 정말 흥미가 없어서
먼저 읽게 됐던 '사서함 110호의 우편물'
지금은 읽고 읽고 또 읽고
열 번도 넘게 읽어서 대사도 줄줄 외울 정도다.
이 두 권의 책은 모두 나에게 소중하게 남았는데
정작 책을 선물해줬던 친구 두 명 중에 한 명은
내 인생과는 아주 멀어졌다.
어쨌든,
나는
클로버를 가지고 집에 오자마자
이 책을 집어 들어
각 각 다른 페이지에
클로버를 끼워 넣었다.
나는 의미부여를 참 좋아하는 편인데
나중에 생각해보니 내가 그를 만난 건
이 책에 클로버를 말렸기 때문은 아니었을까 생각했다.
뜬금없지만
나는 얼마나 생각이 많은지
예전에 내가 잠시 좋아했던 남자의 애인(남자인지 여자인지 알 수 없었으므로)의 애칭이 세 잎 클로버였던 사실이 기억남과 동시에
나의 상태 메시지를 네 잎 클로버로 변경하며
애매한 태도였던 그놈에게 소심한 복수를 했었다.
그는 관심도 없을 테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