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턴 인생 계발을 시작합니다

오늘부로 자기 계발을 은퇴합니다 (10화)

by 문전성시
오늘부로 자기 계발을 은퇴하기로 했어

직장인이 생각하는 자기 계발이라는 것에서

이제는 자유로워지겠다고 다짐을 하면서 내 인생을 두고 해보고 싶은 것들을 하나씩 찾아보기로 했다.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와이프의 꿈이었던 주택을 짓는 일이었다.


나 역시 인생을 살면서 한 번쯤은 나만의 집을 지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노년에 전원주택을 짓고 사는 사람이 아이들이 커서 다 떠나고 집을 지으니 둘이서 별로 할 게 없다며 아이들이 어릴 때 그렇게 하지 못한 것을 후회하는 글을 읽고는,

우리 아이들이 더 크기 전에 빨리 집을 짓고 살아야겠다는 마음을 먹게 되었다.


"집을 지으면 십 년 늙는다는데..."

집을 짓겠다고 알아보기 시작하면서 가장 많이 들은 말이다.

책이던 블로그던 매번 이 이야기뿐이었다.

그만큼 집을 짓는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고, 공사를 엉망으로 하는 곳도 있고 집을 짓는 도중 돈만 받고 잠적해버리는 경우도 드문드문 있어서 심장이 약한 사람은 집 짓는 게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주택을 짓는 게 어렵다면 전세로 살아보면 어떨까 해서 주택 전세를 한참 알아보기도 했는데,

이런저런 사연이 있어서 2년만 우선 살아보고 전세비용을 제 때 받아서 다시 나올 수 있을까를 고려해보니 힘들 수 있겠다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결국 실행하지는 못했다.


어쨌든 주택에 살아보겠다는 의지가 있었고,

다행히 우리와 코드가 맞는 설계사와 시공사를 만나서 작은 마당이 있는 집을 지었다.


집을 잘 짓는 것도 중요했지만 당시 살던 집 말고는 여유자금이 없다 보니 돈을 잘 굴려가면서 건축비용을 마련하는 게 가장 큰 일이었는데,

이런저런 우여곡절을 겪으며 다행히 입주를 하게 되었고 기회가 있으면 관련된 글을 좀 써보려고 한다.



제주 살이

지금은 많은 사람들이 시도하는 일이지만,

제주와 연고가 없는 우리 가족이 제주 살이를 두 번이나 하게 되었다.


한 번은 내가 이직을 하고 적응을 하느라 야근이 너무 많아지기도 해서,

아이들이 초등학교에 가기 전에 제주에서 지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으로 시작했었다.


두 번째는 집을 지으며 공사비용을 대느라 목돈이 필요했는데,

살던 집을 정리하여 공사비용을 충당하고 대신에 단기로 월세를 살기로 선택했었다.


근처에 단기월세를 내주는 아파트들이 없던 차에 단기 월세가 가능한 제주를 알아봤고 아이들 학교까지 전학시키며 제주살이를 선택했고 인생에 두고두고 좋은 추억을 남겨주었다.




아빠 육아휴직

집을 지으며 가족들은 제주에서 살고 나는 부모님 댁에서 출퇴근을 하고 있었다.

우리가 만든 가족과 떨어져 지내다 보니 마음이 안쓰럽기도 하고 나도 아이들과 제주에서 좋은 추억을 만들어보고 싶었다.


자기 계발을 은퇴하면서 회사에서 고과나 진급 같은 것도 마음에서 멀어졌고,

회사에서 아무도 쓴 적이 없다는 '아빠 육아휴직'을 처음 도전해 보기로 했다.


어쨌든 직장인이니까 업무 공백을 최소화하고자 몇 달 전부터 준비를 했고,

육아휴직을 내고는 제주에서 아이들과 인생 추억을 많이 쌓았다.





오늘부터는 인생 계발을 시작합니다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벌써 직장인이 된 지 15년이 되었다.

지금까지 온 것만큼 보내면 정년이 되니 딱 절반 정도 온 셈이다.


남은 15년을 잘 보내기 위해 자기 계발을 계속할 것인가,

아니면 15년 후의 인생을 위해 지금부터 인생 계발을 할 것인가 고민을 하였고 나는 후자를 택하기로 했다.


그동안 아쉽지 않을 만큼 자기 계발을 한 것 같고,

물론 필요에 따라서 다시 돌아갈 수도 있겠지만 이전과 같지는 않으리라 생각한다.


인생 계발 이야기도 하고 싶은 이야기가 좀 더 있는데 시간을 두고 한 주제씩 정해서 조금씩 풀어보려고 한다.


자기 계발은 평생 해야 하는 거라고 누군가는 말하지만,

가능하면 모든 직장인들이 그런 부담에서 얼른 벗어나 본인의 인생을 잘 설계하고 즐기며 살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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