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처럼 자유롭게><파란파도>
책방 신간을 읽는 이 기쁨. 예나 지금이나, 좋아하는 것을 누구보다 빨리 만나는 쾌감을 너무 사랑한다.
<공기처럼 자유롭게> 칼 노락 /미래아이
<공기처럼 자유롭게>를 꼼꼼히 읽어보았다. 엄마의 말을 잊지 않고 그 말씀대로 살려고 했던 어린 말의 의지가 대단해 보인다. 색이 주는 이미지와 상징이 있다. <공기처럼 자유롭게>를 보다 보니 자꾸 생각이 나는 책이 있었다. <파란 파도> 역시 파란색이 주는 '자유의지'의 이미지가 강렬하며 더욱 서사적인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
파란색, 자유, 말, 전쟁 등이 많이 겹쳐서 작품의 출간 연도를 저도 모르게 살펴보게 되었는데. 사실 그러면 안되는 거다. 생각이 겹칠 수도 있고 작가의 의도가 다를 수도 있다. 그림책은 열린 예술이니까. 호기심이 발동되었다... 이정로 마무리하고 책의 이야기로 넘어가자면.
엄마는 '공기처럼 자유롭게' 살라는 당부를 남긴 채 떠난다. 어린 말은 자유를 사랑하는 푸른 말이지만 사람들이 건진 올가미에 걸려서 자유를 잃고 밭 가는 말, 경주마가 되기도 하고 마차를 끌기도 하며 사냥에 나가고 전쟁터에 나가기도 한다.
그렇게 자유를 빼앗기고도 푸른 말은 희망을 잃지 않았다. 클랄라라는 동반자를 만나기도 하고 카우보이 소년을 만나 위로를 받기도 한다. 그러다가 카우보이 소년의 제안으로 울타리 밖을 향해 줄을 끊고 튀쳐 나간다.
넌 달릴 수 있고, 난 길을 잘 알지.
우리 오늘 밤 몰래 나가 보지 않을래?
낭떠러지를 지나고 아름다운 풍경에 다다랐을 때, 파블로는 어떻게 되었을까. 엔딩의 그림은 너무나 환상적이다. 작고 여린 것들의 생명권과 자유를 생각해보았다. 사람들의 과오로 자유를 잃은 것들은 푸른 말처럼 탈출을 시도하고 자유를 찾아 몸부림치다 생명을 잃는다. 나는 엔딩의 환상적인 아름다움에 파블로가 기뻐하고 있는 장면이었지만 이들은 낭떠러지 아래로 떨어져 하늘나라에 간 것으로 해석되었다.
자유의 지대로 산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모두 자신의 삶을 오롯이 살아내고 있지는 않아 보인다. '나'가 없이 사는 삶. 어디에 끌려가고 상황에 맞춰진 그 삶을 살아가는 것이다. 내가 중심에 있기가 쉽지 않은 요즘
이다.
<파란 파도> 유준재/문학동네
좋아하는 책이기도 한데 참으로 어려운 책이었다. 나오는 인물들이 상징하는 바가 크다고 생각하니 머리가지 끈 거리 기는 했는데 그런 두통도 매력적이라고 할까.
'파란 파도'는 마을 사람들의 염원 대로 행운의 상징인 '파란 파도'라는 이름의 군마로 살다가 어느 순간 깨달음을 얻는다. 전쟁에서 자기를 향해 매서운 눈빛으로 돌진해오는 어린 병사를 보고 자신의 모습과 닮아 있는 그 병사를 물리칠 수 없었다. 처음으로 파란 파도는 명을 거역했다. 전쟁에 진 파란 파도는 부상을 입고 감옥에 있다가 노병과 함께 길을 떠난다. 깊고 큰 강에서 파란 파도는 죽음을 택한다.
많은 상징과 은유가 있는 책이라서 <공기처럼 자유롭게>와 함께 곱씹어 읽어야 한다. 앞도적으로 크고 파란 '파란 파도'의 이미지에서 '자유'가 떠오르면서도 운명을 거부하고 자신으로서의 삶을 선택한다는 것이 누구에게나 목숨을 걸만큼 가치 있는 일임을 잊지 않아야겠다. 노병, 색의 변화, 어린병사, 강 등의 의미를 그림책모임<심미안>에서 함께 나누었는데 흥미진진했었다.
어른들을 위한 그림책. 두 작품은 진정 추천하는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