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튼, 떡볶이>를 읽고.
이쯤 되면 모닥치기가 아니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다.
이념이 다르기 때문이다. 똑같이 우르르 섞여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해도 모닥치기의 이념이 '무질서'에 있다고 한다면 '브라질 떡볶이'의 모둠 떡볶이 접시 위에는 '질서 '라는 이념이 흐르고 있다(79p)
대체로 모든 게 그렇다.
뭐가 되었든 그다지 훌륭하지 않더라도 어쩌다 존재하게 되었으면 가능한 뭐가 되었든 그다지 훌륭하지 않더라도 어쩌다 존재하게 되었으면 가능한 그것은 내가 나를 너무 사랑해서라거나 내가 이 세상에 쓸모 있는 존재라고 여겨져서가 아니라
어쨌거나 백 기녀와 신중택의 젊은 날 뜨거운 밤을 통해 내 의도와는 상관없이 내가 존재하게 되어 버렸으니 기왕 이렇게 된 거 오래오래 살아 있었으면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