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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셜록 홈즈 이야기 08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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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천왕봉안 Mar 14. 2021

8. ‘기네스’ 2관왕 셜록 홈즈

최다 출연자와 같은 복장의 참여자에서

(셜록 홈즈는 시대를 뛰어넘는 아이콘입니다. 불후의 탐정과 파트너 왓슨 박사, 그를 만든 작가 아서 코난 도일. 이들이 보여주는 당시의 영국과 세계를 탐구하고자 합니다. 아이콘이 각 국에서 채택되어 130여 년이 지난 후에도 끊임없이 변용됩니다. 이 여행에 동참해 주시겠습니까?)

443명이 한 자리에 모인 이유

2014년 8월 31일 화창한 초가을날. 무려 443명의 셜록키언들이 잉글랜드 중부 리즈시 템플뉴삼(Temple Newsam) 공원(대귀족 저택)에 모였다. 그냥 모인 게 아니다. 홈즈가 즐겨 쓰던 사냥 모자(deerstalkeer)와 돋보기, 파이프를 입에 물고 셜록의 복장을 한 채 한 자리에 모였다. 초등학생부터 어른신까지 남녀 노소가 자선 모금 행사를 겸해 집결했다. 이들은 비지스의 노래 ‘스테잉 얼라이브’(Stayin' Alive)를 부르며 덩실덩실 어깨춤을 췄다. 아주 흥겨운 축제의 장이었다.

이 행사의 입장료는 15파운드, 약 2만 2500원 정도였고 참가자들은 행사 주최측으로부터 모자와 돋보기, 파이프를 받았다. 여기에서 모금된 돈 6천 600여 파운드(우리 돈으로 1백만 원이 조금 넘음)는 리즈교육병원에 기부됐다. 이 행사는 비단 영국에 그친 게 아니다. 같은 날 칠레와 프랑스, 미국, 캐나다, 일본과 멕시코 등 세계 각 국의 셜록키언들도 이 행사에 동참해 기부했다.

BBC의 셜록 시리즈 작가인 스티븐 모팻(Steven Moffat)과 그의 처 TV 제작자가 이 행사를 축하하는 메시지를 보냈다. 셜록으로 나온 배우 컴버배치를 포함한 출연자 전원이 서명한 셜록 각본이 이날 가장 유사하게 셜록 복장을 한 사람에게 부상으로 주어졌다.

한 날 같은 시간에 최다 인원이 셜록의 복장을 한 채 모여서 이 행사는 기네스 세계기록에 등재됐다.

가장 많이 출연한 인물 1위 셜록 홈즈

셜록 홈즈는 영화와 텔레비전 드라마에 254번 등장했다. 명탐정을 주인공으로 하는 영상이 이만큼 만들어져 개봉됐다는 말이다. 2012년 5월 ‘기네스 세계기록’은 문학 작품 주인공 가운데 홈즈가 제일 많이 출연했다며 기록에 등재했다고 발표했다.

기라성같은 당대의 쟁쟁한 배우들이 명탐정을 연기했다.모두 75명을 넘는다. 가장 최근의 인물은 영국의 베네딕트 컴버배치(2010년에 시작된 BBC의 셜록 시리즈에 출현), 007의 제임스 본드로 나온 로저 무어(1973년부터 1985년까지 007의 7편에 출연)도 홈즈로 출연한 적이 있다. 1937년 미국 NBC TV에서 제작한 홈즈가 첫 영화이다. 2011년 말을 기준으로 했기 때문에 10년이 지난 현재 홈즈의 등장은 더 늘어났을 듯하다.

그렇다면 2등은 누구일까? 윌리엄 셰익스피어가 창조해 낸 고뇌에 찬 왕자 햄릿이다. 은막에 206번 나왔다.

인간이 아니고 은막에 최다 등장한 것은 드라큘라로 272회 나왔다. 1897년 작가 에이브러험 스토커(Abraham Stoker, 1847~1912)가 이 인물을 선보였고 수시로 영화나 드라마에서 볼 수 있다. 루마니아 중부의 트란실바니아 지역에 살던 백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