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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사담 Jul 30. 2023

다른 사람을 어떻게 설득할 것인가.

[사기열전 자공 편] 사기열전을 통해 배우는 삶의 지혜

자공(기원전 520년~기원전 456년)의 본명은 단목사(端木賜), 자는 자공이며, 위나라(衛) 사람으로 공자의 제자이며, 노나라와 위나라의 재상을 지낸 인물입니다.


자공


사기열전에는 공자의 칠십여 제자들에 대해서 언급하며, 가장 많은 분량에 걸쳐 자공의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자공은 사기열전 중 화식열전에도 재등장하는 인물이기도 합니다.



공자와 매우 가까웠던 자공


자공은 공자와 가장 가까운 제자 중 하나였습니다. 공자는 자공을 높이 평가하고 아꼈으며, 논어를 보면 공자가 많이 아끼던 안연 이름은 32회 출현하나, 자공 이름은 무려 57회 출현한다고 합니다.


공자가 죽기 전에 자공이 찾아가자 너무 늦게 왔다고 얘기하며, 그 뒤 칠일 만에 세상을 떠납니다. 제자들은 모두 3년간 상복을 입었는데, 자공은 무덤 옆에서 무려 6년 동안 지킵니다.


자공은 공자의 제자 중 가장 부유한 제자이기도 하였습니다. 그는 경제적 수완도 좋아서 많은 재산을 모았으며, 제후들이 자공을 그들과 대등한 예로 맞을 정도로 자공의 사회적 명망은 높았습니다. 사마천은 공자의 이름이 세상에 널리 알려진 것도 자공이 공자를 모시고 다니며 도왔기 때문이라고 할 정도로, 자공은 공자를 여러모로 도왔습니다.



정세를 통달한 자공


제나라의 유력한 대신인 전상은 반란을 일으키기 위해 제나라의 주요 귀족들의 세력을 줄이고자 이웃국가인 노나라를 침공하기로 마음을 먹습니다. 이에 노나라 사람인 공자는 조국 노나라를 구할 인물로서 제자 중에서 자공을 선택합니다.


자공은 전상의 목적을 정확히 꿰뚫어 보고, 그에게 나라 안의 경쟁 세력을 치려면 강한 외부의 적을 공격하고, 외부의 적을 공격할 목적일 경우 약한 적을 공격해야 한다고 제안합니다. 그러면서 강한 오나라를 공격할 것을 전상에 청하고, 오나라가 먼저 제나라를 공격하도록 만들겠다고 하며, 오나라로 떠납니다.


[춘추전국시대 지도/출처 Doopedia]


오나라에는 전에 나온 인물인 부차가 왕으로 있었습니다. 오나라 왕은 자공에게 제나라를 치고 싶지만 월나라가 배후에 있어 월나라를 먼저 공격한 후에 제나라를 공격하겠다고 합니다. 그러자, 자공은 월나라 왕이 오나라 군대를 지원토록 만들겠다며 월나라로 떠납니다. 월나라 왕을 만난 자공은 왕을 설득하여 오나라 군대에 지원하는 척하자, 오나라 왕은 크게 안심을 하고 제나라로 진격을 시작합니다.


자공은 다시 진(晉) 나라로 떠나 진나라 왕에게 오나라가 제나라에게 패하면 월나라가 오나라를 칠 것이고, 오나라가 제나라에 이기면 여세를 몰아 진나라로 쳐들어 올 것이라고 하며 병사들을 준비하게 합니다.


오나라는 제나라와 싸워 크게 이기고 여세를 몰아 자공의 말대로 진나라와 싸웠으나, 준비가 된 진나라에 크게 패하게 됩니다. 이 소식을 듣고 월나라는 오나라를 습격하고, 오나라는 급히 회군하여 월나라와 싸웠으나 모두 패하고 결국 오나라 왕 부차는 목숨을 잃고 오나라는 역사에서 사라지게 됩니다.


자공이 한번 움직이자 다섯 나라에 커다란 변화를 일으키고, 노나라를 구하게 됩니다.




최근 한국은 북핵 문제 및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4강의 각축 등으로 과거 못지않게 다양하고 복잡하게 얽혀있는 외교 환경에 놓여 있습니다. 자공과 같이 유능한 외교 전략가 및 실천가가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기인 것 같습니다.


자공이 각 국가를 움직인 것은 그 국가의 이해관계를 정확히 파악하여 이를 기준으로 설득했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이익을 먼저 앞세우기보다는 같이 일하는 상대의 이익과 자신이 이익이 모두 만족할 수 있을 때 (Win-Win) 일이 시작되기 쉽고,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일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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