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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사담 Jul 14. 2023

좋은 친구를 가진 이는 복이 있는 사람이다.

[사기열전 관중 편] 사기열전을 통해 배우는 삶의 지혜


관중


관중(기원전723년~기원전645년)은 중국에서 명재상으로 알려져 있으며, 사상가, 철학가, 군사가로서 춘추전국시대에 제나라(현재 산동성지역 위치)를 가장 강력한 나라로 만들고, 후세들은 그의 통치방식을 따름으로 진나라에 의해 중국이 통일되어 제나라가 멸망할 때까지 강대국으로서 위치를 유지하게 됩니다.


사기에서는 관중과 또 하나의 명재상 안영을 같이 묶어 <관안열전>으로 그들의 이야기를 소개하였지만, 다른 열전에 비해 분량이 상당히 적은 데, 그 이유가 너무 유명한 사람이라서, 그들의 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 만을 적어서라고 되어 있습니다.



젊어서 부터 관중을 도운 포숙


관중은 젊어서부터 포숙과 친구였으며, 장사를 같이 했었습니다. 가난한 관중은 항상 이익을 더 많이 가져갔으나, 포숙은 관중이 가난한 것을 알았기에 비난하지 않았습니다. 또 관중이 어떤 사업에 실패하여 포숙을 어렵게 하였지만, 이 역시 포숙은 관중을 비난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운이 나쁜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관중이 군주에게 세 번이나 쫓겨나도 부족한 사람이라고 여기지 않고, 전쟁에서 패해 세 번 달아나도 겁쟁이라고 하지 않았습니다. 포숙은 관중이 노모를 모시고 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관중이 어려움을 당할 때마다 포숙은 그를 비난하는 것이 아니라 도와주고 이해해 주었습니다.



왕위 쟁탈전에 패한 관중


제나라는 당시 첫째 아들로서 아버지를 이어 왕위를 이은 양공, 규, 소백의 세공자가 있었습니다. 이들의 아버지인 희공은 관중에게 둘째 규를, 포숙에게는 막내 소백을 맡겼습니다. 왕위에 오른 양공의 무능함과 패륜으로 나라가 혼란해지자 관중과 포숙은 각각 난을 피해 각자의 공자를 데리고 다른 나라로 거처를 옮겼으며, 이후 양공이 살해되고, 궁궐 내 왕위가 비게 되자 왕위 계승을 위해 서로 먼저 제나라로 들어가려는 경쟁을 하게 됩니다. 왕위가 비웠으므로 먼저 도착한 사람이 매우 유리했기 때문입니다. 제나라에서 거리적으로 가까이 거주했던 소백을 막기 위해, 관중은 일부의 군사를 끌고 소백이 가는 길에 잠복하여 화살로 소백을 쏘아 맞추었으나, 허리 장식이 화살을 막아 소백을 죽이지 못했습니다. 지혜로운 소백이 죽은 체하자, 관중은 멀리서 쓰러진 소백을 보고 그가 죽었다고 생각하여 이를 규에게 보고하고 여유롭게 제나라에 도착합니다. 하지만, 소백은 미리 도착하여 왕위를 계승하고 관중의 무리를 공격하게 됩니다. 관중은 패하고, 이후에 다시 노나라의 군대를 동원하여 아직 정비되지 않은 제나라를 공격하였으나, 재차 크게 패하게 됩니다.


[춘추전국시대 지도/출처 Doopedia]


싸움에서 패하자 규를 도왔던 소홀은 목숨을 스스로 끊었으나, 관중은 비난에도 목숨을 부지하며 붙잡히는 몸이 되었습니다. 그는 사람들의 비난을 두려워한 것이 아니라 천하에 이름을 날리지 못함을 걱정했던 것이었습니다. 이후 왕이 된 소백, 즉 환공은 후환이 될 수 있는 규와 자신을 두 번이나 죽이려 했던 관중을 죽이고자 하나, 포숙은 환공에게 제나라만 다스리려면 지금의 인적자원으로 충분하나, 전 중국의 패자가 되기 위해서는 관중이 필요함을 역설하여, 관중을 살리고, 제나라의 재상이 될 수 있도록 돕게 됩니다. 관중은 자신을 낳은 이는 부모지만, 자신을 알아주는 이는 포숙이라고 말했습니다.



순리의 정책을 구현한 관중


관중은 제나라의 재상이 되어 약한 제나라를 부유하게 하고 군사력을 증가하여 제나라가 강대국이 되도록 하였습니다. 그는 경제적으로 나라가 잘 되는 것이 사회 전반적으로 안정을 가져올 것이라고 여겼으며, 강제적인 법규보다는 순리를 쫓는 정책과 법규를 만들었고, 백성의 생활에 꼭 필요한 것으로 하자, 백성들이 잘 받아들였습니다. 이러한 정책은 후세들도 이어받아 제나라가 강대국의 위치를 유지하도록 합니다.




사기에서는 관중에 대하여 당시 잘 알려진 그의 정치와 사상에 대한 설명보다도 포숙에 대한 이야기를 더욱 부각해, 관중에 대한 이야기 중 반은 포숙에 대하여, 반은 관중의 능력에 대하여 소개하였습니다. 관중이 재능과 능력이 많았지만, 포숙이 없었다면 그것을 펼칠 기회가 없었을 것입니다. 사마천도 이러한 포숙의 사람을 알아보는 능력을 강조한 것으로 보입니다. 포숙과 같은 유능하고 좋은 친구가 아니었다면 관중은 현재까지 이름이 알려진 재상이라기보다는 당시 자신의 목숨조차 유지할 수 없었습니다.


포숙은 관중을 높이고 그는 항상 그의 아랫자리에 있었습니다. 포숙의 자손들은 대대로 제나라의 봉록을 받으며, 십여 대를 거치면서 늘 이름 있는 집안이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관중의 현명함 보다는 사람을 알아보는 눈을 가진 포숙을 더욱 높게 여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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