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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사담 Aug 16. 2023

현명한 군주만이 충신을 알아본다

[사기열전 이목 편] 사기열전을 통해 배우는 삶의 지혜

이목(미상~기원전 228년)은 조나라의 뛰어난 장군이자 충신이었습니다. 이목이 활동하던 시대는 전국시대 말기로 나날이 국력이 확장되고 있는 진나라의 위협으로 인해 조나라를 포함한 나머지 나라들이 위기에 처한 시기였고, 조나라는 이에 더해 변방으로부터 흉노족의 잦은 침입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였습니다.



이목

 


흉노를 대비한 국경수비


이목은 흉노의 침입을 막기 위해 국경을 지키고 있었습니다. 그는 흉노의 잦은 침입에 맞서 싸우기보다는 수비에 힘썼습니다. 군대를 훈련하고, 병사들을 배불리 먹이며, 정보전을 위해 첩자를 풀고, 적의 침입에 빠른 대응을 하기 위해 봉화를 준비해 두었습니다.


그는 병사들에게 흉노를 사로잡는 것조차 금지시키고, 흉노가 쳐들어 오면 반드시 수비만 할 것을 명령했습니다. 흉노가 올 때마다, 잘 준비해 둔 봉화로 모두에게 신속히 정보가 전달되고, 모두 수비에만 집중했습니다. 이러한 일들이 반복되자, 흉노는 이목을 겁쟁이라고 하였고, 조나라 병사들도 불만이 생겼습니다. 조나라 왕은 이를 듣고, 이목에게 질책했지만, 이목은 전략을 바꾸지 않았고, 화가 난 조왕은 이목 대신 다른 장수로 교체했습니다. 새로 온 장수는 흉노가 침입할 때마다 전투를 했지만, 매번 손해를 입었고, 잦은 전투로 인해, 주변의 땅에선 농사나 목축이 불가능해졌습니다. 

 


돌아온 이목과 흉노와 전쟁 


조왕은 다시 이목을 불렀지만, 이목은 병을 핑계로 자리를 맡지 않으려고 하자, 강제로 임명을 해버렸습니다. 그러자 이목은 왕에게 자신의 방식대로 하는 것을 허락할 경우 명을 받들겠다고 하자, 왕은 수용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돌아온 이목은 이전과 같이 수비에 힘쓰고, 병사들을 훈련하고, 배불리 먹였습니다. 주변이 안정되자, 백성들은 농사와 목축을 다시 시작할 수 있어, 경제가 좋아지기 시작했습니다. 흉노는 수비적인 조나라의 군대로 인해 소득을 얻지 못하게 되었고, 이목을 다시 겁쟁이라고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이목은 천천히 군대의 규모를 늘리고, 훈련시켰습니다. 준비가 된 병사들은 흉노 족과 싸우기를 원했습니다. 

 

이즈음 흉노가 적은 수로 조나라를 침입하자, 이목의 군대는 패한 척 도망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흉노는 대군을 이끌고 쳐들어 왔습니다. 이목은 이미 흉노족이 예상할 수 없는 대군을 갖고 있었고, 군대를 좌우로 펼쳐 흉노를 공격하여, 10만의 흉노를 무찌르고 대승을 거두었습니다. 흉노는 이후 10년 동안 조나라 근처에도 오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주변국과의 전투에서 승리


이목은 흉노뿐 아니라, 조왕의 명령으로 주변국인 연나라를 공격하여, 공을 세웠고, 진나라가 조나라에 침입하여 조나라 10만 명을 죽이고, 장수 호첩을 죽이자, 조왕은 진나라를 막도록 이목을 대장군에 명했습니다. 이목은 진나라 군대를 공격하여 대승을 거두었습니다. 이후에도 진나라가 조나라를 공격해 왔으나, 이목이 이를 막고, 남쪽으로 한나라와 위나라의 침입도 막았습니다.



이간책에 의한 죽음과 조나라의 멸망


조나라에서 유목왕이 도양왕에 이어 왕이 되었고, 진나라가 왕전을 보내 조나라를 공격하자 조왕은 이목과 사마상에게 막도록 명을 내렸습니다. 이목으로 인해 어려움을 당한 진나라는 유목왕이 총애하는 신하 곽개에게 많은 뇌물을 주어, 이목 및 사마상이 반란을 계획하고 있다는 이간책을 쓰도록 하였습니다. 이로 인해 조왕이 이목을 다른 장수로 대체하고자 하였으나, 이목이 이를 따르지 않았고, 이에 조왕은 이목을 체포하고 죽였습니다. 이목이 죽은 후 석 달이 지나 왕전은 조나라를 공격하여 크게 이기고, 조왕은 잡혔으며, 결국 조나라는 진나라에 의해 멸망했습니다.





사마천은 이목에 대해 특별한 논평을 하지 않고, 인상여, 염파 열전에 수록하며, 인상여가 지혜와 용기를 가진 인물로 묘사하였습니다. 사마천은 동일한 인물을 한 열전에 묶는 방식을 자주 보였는데, 사마천은 이목을 인상여와 같은 인물로 본 것입니다.  


이목은 조왕 및 주위의 불편한 시선과 질책에도 자신의 올바른 소신을 굽히지 않았습니다. 수많은 비난을 참아내고, 군대를 양성하여 준비가 되었을 때, 흉노를 물리쳐, 국가에 큰 이익을 가져왔습니다. 


이목의 시대에는 진나라의 강대해진 국력으로 인해, 조나라는 벼랑 끝에 선 위기의 시대였습니다. 그러나, 조왕은 이를 깨닫지 못하고, 나라의 보물인 이목 장군을 스스로 버리고 말았습니다. 인물은 구하기도 어려운데, 갖고 있는 충신조차 제대로 사용되지 못해 조나라는 스스로 멸망을 자초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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