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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슝 shoong Aug 18. 2024

백수 되고 내가 처음 도전한 일은?

































퇴사 후 나는 요즘)

돈이 없다....

돈을 벌어야 한다.

지금 당장 돈을 벌려면... 그림으로는 먹고살 수 없다.

그림 연재하던 곳도 블로그, sns,  유튜브 등 남들은 이걸로 돈을 벌었네 어쨌네 했지만, 나는 하면 할수록 조회수, 좋아요 수, 수익금은 나락으로 간지 오래다.


그림을 연재해서 조회수로 정산을 받던 곳은 망하고, 블로그 외에도 하고 있는 나름의 부업이 있지만 돈이라고 할 수 없을 정도고, 인스타는 점점 존재감을 잃어 가고 있다.

삽화작업을 하면서 꾸준히 올리지 못한 것도 있고, 일상툰, 육아툰, 직장인툰을 돌아가면서 그리다 보니 한곳에 집중을 못하는 것도 이유가 될 것이다.

내 그림을 홍보할 곳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 지금 당장은 그림 의뢰가 없다.


그럼, 나는 지금 무엇을 해야 할까?

취업을 해야 하는 건가?

서울시에서 경력 단절 여성들에게 취업을 할 수 있게도와 주는 사업을 하고 있길래 전화 상담을 받아보았다. 나름 일은 하고 있어서 경력단절은 아니지만 잡코리아 같은 곳에 내 이력서를 올려봤자 이제는 연락이 오지 않는다는 걸 안다. 그렇기 때문에 도움을 받고 싶었다.


내가 일하고 싶은 일 분야가 어디냐고 물어보는데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아... 자... 잘 모르겠는데요....”

“...”

“웹디자인 20년 했으니까 그냥 하세요.”라는 말이 역시나 나온다.

디자이너를 뽑는 곳은 많다며 업체들 리스트를 보내줄 테니 보고 지원을 해보라고 하셨다.


거의 웹디자인 쪽이다...

그런데....

업체에서 원하는 인재는 디자인은 기본이고, 코딩도 기본, sns 관리도 기본, 제품 재고 파악도 기본, 동영상 편집도 기본, 워드도 기본, 촬영도 기본이란다. 그리고는 월급이....

역시... 열정페이를 원하는 회사는 아직도 많았다.

9시부터 6시, 10시부터 7시 퇴근이라는 말도 나는 너무 숨이 막혀왔다.


월급도 제대로 못 받고 업무 이외의 일이 계속 추가돼도, 매일 야근하고, 새벽까지 일하던 시절에도 그냥 일하는 게 즐거웠고, 월급이 많지 않더라도 월급이 꼬박꼬박 들어오는 것만으로도 감사했던 시절이 있었지만 이제는 또다시 할 자신이 없었다.

남들이 보기엔 배부른 소리라고 할지도 모르지만 직장생활 20년 동안 생각나는 건 회사, 집, 노동청을 다닌 기억 밖에 없다.


퇴사 후 나는 2년 반동안 내가 하고 싶었던 일에 공부도 하고, 도전도 해봤다. 20년 동안 회사에서 내 할 일만 하면 됐던 수동적인 삶에서 내가 주체가 되어서 뭔가를 한다는 것이 참 어려웠다. 그래서 내가 손대는 일은 다 실패를 하게 된 것 같다.

책 삽화작업이라는 새로운 일을 하기도 했지만 이 일에 너무 안주했던 탓도 있다.


그래서 나는 하게 되었다.

내가 해보고 싶었던 일 중에서 지금 당장 돈을 벌  수 있는 일에 도전을 해보기로 했다.

말로만 한다고 했던 일을 해보기로 했다.

MBTI. I인 내가 직장생활 말고, 내가 주체가 되는 일에 도전해 보기로 했다.


“아... 안녕하세요...”

나는 그렇게 전화 면접을 하게 됐다.

나... 잘할 수 있겠지?



- 다음 화에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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