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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솔바람 휘 Aug 17. 2023

우리 집 플라스틱 인간

플라스틱 인간 독후활동


이미지 출처 - yes 24


플라스틱 인간 - 안수민 글. 이지현 그림. 국민 서관 출판


아이들과 함께 읽은 책은 '플라스틱 인간'입니다. 미세 플라스틱이 몸 안에서 생명력을 얻은 후 플라스틱 인간이 되어 태어난 뒤 일어나는 이야기예요. 어떻게 가능했는지는 모르지만 플라스틱 인간은 사람 배꼽으로 나와서 플라스틱을 먹으며 자라나고 나중에는 인간의 자리까지 위협합니다. 이 책을 읽고 아이가 만든 질문이에요.


<아이의 질문>

-어떻게 플라스틱이 생명력을 얻을 수 있지?

-이 사람은 플라스틱 인간의 엄마일까?

-플라스틱 인간은 사람의 자식이야? 친구야? 

-애완동물이야? 어떤 사이지?

-계속 플라스틱 인간이 생기면 어떻게 해?

-처음엔 귀여웠는데 점점 난폭해지네. 남자와 사이좋게 지낼 수는 없을까?

-플라스틱 인간만 있는 게 아니고 유리, 캔, 음식물 쓰레기도 다 살아서 돌아다니게 되는 건가?


질문에 대한 생각을 나누다 아이가 말합니다.


“엄마, 너무 과하게 플라스틱을 줘서 이렇게 난폭해졌나  봐. 적당한 양을 주고 키우면 괜찮지 않을까? 우리 배웠잖아요. 과유불급~~!!”라고 말하면서 재활용 쓰레기를 이용해서 우리 집 재활용 인간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플라스틱을 조금만 먹으면 이렇게 작고 귀여운 크기로 있을 수 있을까?”라고 저도 말해주었습니다.

아이가 세 번째 재활용 인간을 만들다가 말합니다.

“그렇지 않을까? 그런데 엄마, 그럼 좋은 음식을 먹으면 좋은 인간이 나올까? 당근 인간, 브로콜리 인간 이렇게? 당근 인간도 만들고 싶어요.” 그런데 우리 집에는 당근이 없었어요. 


냉장고에 있는 것 중 마음에 드는 걸로 골라보라고 했어요. 아이는 사과랑 감을 골랐습니다. 저에게도 만들어보라고 해서 무얼 할까 하다가 아이 방 미니화분으로 만들어 보았습니다.

사과 인간, 감 인간, 화초 인간,,, 



질문이 자꾸 생기는 책을 만나서 아이는 스스로 질문을 만들어 갑니다. 그러다 떠오른 생각으로 독후 활동도 했습니다. 아이들과 재활용을 이용해 간단한 만들기를 하는 것은 재미있었지만 마음이 좋지만은 않네요.


플라스틱을 줄이는 삶을 살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나름대로 하고 있었던 노력들은 있지만 조금 더 노력해야 할 것 같아요. 아이와 함께 대화를 하며 저도 같이 성장해 갑니다.


독후활동이라고 해서 거창할 필요 없습니다.


오늘 본 활동처럼 재활용 쓰레기, 냉장고 과일, 색종이 등 집에 있는 물건을 활용해도 좋고, 간단히 그림만 그려도 좋은 활동이 이 될 수 있습니다. 아이와 함께 하는 독후활동이 준비부터 부담스럽다면 지속적으로 하기 힘들어요. 아이에게 주도권을 주시고, 엄마는 약간의 (준비물에 대한) 창의력과 (치울 때) 체력만 준비하시면 됩니다. 물론 아이도 치울 때 함께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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