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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짧지식 Apr 28. 2020

원숭이는 인간이 될 수 없다

진화론에 대한 모든 오해와 진실

동영상으로도 보러오세요 ^0^

https://youtu.be/vbtzXW2efsk


1. 진화론에 대한 오해와 진실

많은 사람들이 진화론을 떠올리면, 원숭이에서 점차 허리가 펴지며 사람의 모습으로 변화하는 그림이 떠오를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면, 현재 야생에 있는 원숭이는 왜 인간이 되지 못하는 걸까? 만약 이 질문에 명확한 답을 할 수 없다면, 아마 당신은 진화론에 대해 잘못 알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찰스 다윈이 주장한 진화론과, 그에 대한 모든 오해와 진실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 한 줄 요약 : 흔히 많은 사람들이 진화론에 대한 오해를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2. 라마르크의 용불용설(用不用說)

흥미롭게도 진화론을 처음 주장한 것은 프랑스 출신 생물학자 라마르크다. 그가 주장한 것은 '용불용설(用不用說)'이다. 이는 "어떤 기관을 다른 기관보다 더 자주 쓰거나 지속적으로 사용하게 되면, 그 기관은 사용 시간에 비례해 점차 발달된다는 것이다. 반대로, 어떤 기관을 오랜 기간 사용하지 않는다면, 그 기관은 점차 약화되고 쇠퇴하여 결국 사라지게 된다." 따라서, 이렇게 발달된 신체는 유전을 통해 다음 세대로 전달되고, 모든 생물이 이를 통해 진화한다고 주장한 이론이 바로 용불용설이다.


용불용설은 많이 쓰는 기관은 발달되고, 적게 쓰는 기관은 퇴화된다는 이론이다.


예를 들어, 한 지역에 기린의 개체수가 급격히 많아졌다고 생각해보자. 기린은 주로 아카시아 잎을 먹는데, 개체수가 많아짐에 따라 아카시아 잎의 개수가 현저히 줄어들었다. 아카시아 잎은 다 떨어졌지만, 높은 곳에 있는 잎은 아직 남아있다. 용불용설에 따르면, 이때부터 기린은 생존을 위해 높은 곳에 있는 잎을 먹으려고 목을 길게 뻗기 시작했다. 따라서 목이 발달했고, 이 특징이 유전적으로 다음 세대에 전달되어, 현재 기린이 목이 긴 상태로 진화했다는 것이다.


기린은 높이 있는 나뭇잎을 먹기 위해 목을 지속적으로 길게 뻗어 사용했고, 따라서 목이 길어졌다.


아마 우리가 알고 있는 진화론이 바로 라마르크가 주장한 용불용설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말하면, 이는 틀린 이론이다. 예를 들어, 평생 오른팔로 망치를 사용해 오른팔이 발달한 목수가 있다고 생각해보자. 그렇다면 만약 그가 아이를 낳는다면, 그 아이는 오른팔이 발달한 상태로 세상에 태어날까? 아니다.


- 한 줄 요약 : 라마르크의 용불용설은 흔히 우리가 알고 있는 진화론에 대한 오해다.



3. 찰스 다윈의 자연선택설

본격적으로 현대 통용되어 사용되고 있는 진화론에 대해 알아보자. 라마르크 이후, 진화론은 주장한 사람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찰스 다윈이다. 그가 주장한 것은 '자연선택설'이다. 이는 "환경에 적합한 변이체는 보존되고, 불리한 변이체는 도태된다"는 이론이다.


자연선택설은 환경에 적합한 개체가 살아남는다는 이론이다.


방금 설명한 기린의 경우를 또다시 예로 들어보자. 다윈의 자연선택설에 따르면, 기린은 높은 곳에 있는 아카시아 잎을 먹기 위해 목이 길어진 게 아니다. 기린의 목이 길어진 이유는, 태어날 때부터 목이 긴 기형 기린이 살아남았기 때문이다. 이 기린은 높은 곳에 있는 아카시아 잎을 독차지했을 것이고, 영양 상태가 좋아져 번식의 기회도 다른 기린들에 비해 많아졌을 것이다. 이 기린이 가진 긴 목은, 다음 세대에도 고스란히 전해졌을 것이다. 따라서, 해당 기린의 후손들도 기존 기린에 비해 잘 살아남았을 것이고, 계속해서 번식하며 그 수가 많아졌을 것이다. 기존에 목이 짧은 기린들은 자연스레 도태되어 사라졌을 것이다.


기린이 목이 긴 이유는, 목이 긴 기린이 생존에 유리해서 살아남았기 때문이다.


한 가지 예를 더 들어보자. 자작나무나방이라 불리는 회색가지나방은 하얀 날개에 검은색 반점이 있는 나방이다. 이 나방은 천적의 눈을 피해서 자작나무 껍질로 위장하기 위해, 이러한 날개색을 가지게 되었다. 신기하게도, 어두운색 날개를 지닌 자작나무나방도 0.01% 확률로 등장하게 된다. 이 나방은 자작나무색과 다른 색의 날개를 가지고 있었으므로, 생존에 불리했다.


하지만 영국의 산업혁명이 시작되며 이 개체수는 변화하기 시작했다. 공장 매연 등으로 인해 대기오염이 심해지며, 자작나무가 검게 변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어두운색 날개를 지닌 나방들이 나무의 일부로 위장하게 되어 생존율이 높아졌다. 밝은 색 나방들은 포식자의 과녁이 됐고, 결국 그 개체수는 크게 줄어들었다. 따라서 현재는 어두운색 나방이 대세가 되었다. 변화된 환경에 적응하지 못한 개체는 도태되었고, 적응한 개체는 살아남았다.


변종이었던 어두운색 자작나무나방은 산업화가 진행됨에 따라, 환경이 바뀌고 주류가 되었다.


이처럼 우리는 생존을 위해 한 기관을 많이 사용함으로 그 기관이 발달하고, 그것이 유전적으로 전해져서 진화한 게 아니다. 생존에 적합한 특성을 가진 개체만이 살아남았을 뿐이다. 살아남기 위해 진화한 것이 아니라, 살아남은 개체가 진화한 것이다. 즉, 살아남은 생명체가 곧 생존에 가장 적합한 특성을 가진 것이다.


- 한 줄 요약 : 진화는 생존에 유리한 개체가 살아남으면서 진행된다.



4. 원숭이가 인간이 될 수 없는 이유

이제 첫 질문으로 돌아가, 원숭이가 인간이 될 수 없는 이유에 대해 설명하고자 한다. 우리가 많이 오해하고 있는 부분은, 진화가 선형적으로 이루어졌다는 것이다. 즉, 과거부터 현재까지 직선적으로 진화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단세포 -> 다세포 -> 어류 -> 양서류 -> 파충류 -> 포유류 -> 유인원 -> 인간


이런 식으로 말이다. 이에 따르면, 유인원 다음 진화 개체는 인간이다. 따라서 원숭이도 언젠가는 그 완전체인 인간으로 진화해야 하는 것이 맞다.


우리는 과거부터 현재까지 진화가 직선적으로 이뤄져왔다고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다윈이 주장하는 진화는 이런 개념이 아니다. 진화는 선형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닌, 방사형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다. 즉, 거미줄처럼 여러 갈래로 다양하게 뻗어나갔다는 것이다. 모든 생물의 시작은 루카(LUCA)다. 이 루카에서 단세포가 탄생한다. 이 단세포는 아메바와 짚신벌레의 형태로 진화해, 현재 우리와 공존하고 있다. 단세포에서 다세포가 탄생한다. 이 다세포는 현재 버섯과 곰팡이의 형태로 진화했다. 버섯과 곰팡이 또한 우리와 공존하고 있다. (아래 사진 참조)


이처럼 모든 생명체는 일직선으로 진화하는 것이 아닌, 사방으로 퍼져 여러 갈래로 진화하고 있다. 곰팡이가 진화되어 결국 인간이 된 게 아니다. 분화된 개체들은 독자적으로 지속적인 진화를 이루어왔고, 현재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모든 생물들은 각각 진화의 끝자락에 와있다. 따라서 원숭이는 애초에 인간과 다른 방식으로 진화했기 때문에, 인간이 될 수 없다. 원숭이에서 인간이 된 게 아니다. 인간과 원숭이는 각각 독자적으로 진화했다.


모든 생명체는 방사형으로 각각 다른 개체로 진화해왔다.


- 한 줄 요약 : 진화는 선형적으로 이뤄진 것이 아닌 방사형으로 이뤄졌기에, 원숭이는 인간이 될 수 없다.



5. 진화론에 대한 반박과 답변

(1) 진화론이 사실이라면 인간은 왜 진화를 멈추었는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인류는 아직도 진화하고 있는 중이다. 그 증거로 사랑니와 꼬리뼈를 들 수 있다. 이것들은 현재 인류에게 있어 불필요한 것들이다. 하지만 우리는 아직 완전히 진화하지 않았기에, 여전히 사랑니와 꼬리뼈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또 다른 예로, 겸상 적혈구 증후군에 의한 말라리아 저항성을 가져올 수 있다. 겸형 적혈구는 쉽게 말해, 말라리아 원충이 체내로 침투하는 것을 막아주는 적혈구이다. 따라서 겸형 적혈구를 가진 유전자를 지닌 사람들은 말라리아로부터의 생존률이 높아지게 된다. 실제로 말라리아가 유행하는 지역의 사람들이, 다른 지역 사람들에 비해 해당 유전자를 더 많이 지니고 있다. 인류는 아직도 주변 환경에 맞춰 지속적으로 진화하고 있는 중이다.


인간은 아직도 진화를 하고 있는 중이다.


(2) 살아있는 화석이라고 불리는 생물들은 왜 오랜 시간 동안 진화를 하지 않았는가?

크게 두 가지 이유로 답할 수 있다. 첫 번째로, 이러한 생물들은 이미 이전부터 생존에 지나칠 정도로 적합한 형태로 진화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아무리 환경이 변화해도 그들의 생존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바퀴벌레를 예로 들 수 있다. 바퀴벌레가 과거에 비해 거의 진화하지 않은 이유는, 이미 바퀴벌레 신체구조는 대부분의 생태계 환경에서 생존이 적합했기 때문이다. 더불어, 바퀴벌레는 번식력도 강했다. 즉, 이들은 먹이와 서식지에 까다롭지 않았고, 번식력이 뛰어나서 환경의 영향에 관계없이 생존할 수 있었다.


이미 모든 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진화가 되었기 때문이다.


두 번째로, 살아있는 화석이라고 불리는 생명체가 사는 지역 생태계가 거의 변화가 없기 때문이다. 살아있는 화석이라고 불리는 실러캔스는, 수억 년 전부터 심해 동굴 같은 무척 희귀한 장소에서 살아왔다. 지금도 실러캔스의 주 서식지는 심해 동굴이다. 환경의 변화가 없으니 진화가 일어나지 않은 셈이다. 추가로 과거 조상들과 똑같은 모습과 동일한 생활양식을 가지고 살아왔다고 해서, 유전자 레벨에서도 아무런 변화 없이 그 상태가 유지되었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다. 같은 겉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해도, 실제로 내부순환계나 신경계 등은 변화했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주변 환경의 변화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 한 줄 요약 : 진화론에 대한 많은 오해들은 여러 이유로 반박이 가능하다.


* 참고자료

(1) 종의 기원 - 찰스 다윈

(2) 동물 철학 - 장 바티스트 라마르크

(3)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0 - 채사장 


* 유튜브 : https://bit.ly/2XOPktn

* 팟캐스트 : https://bit.ly/2LOVuTE

* 밴드 : https://band.us/@knowledge

* 이메일 : marksknowledg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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