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이 작동되는 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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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코로나 백신 안전할까?
유럽과 미국을 시작으로 우리나라도 곧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기 시작한다고 한다. 하지만 동시에 백신 부작용으로 인한 뉴스 기사가 등장하며 백신에 대한 불신 또한 나날이 커지고 있는데. 그렇다면 백신은 정말 안전한 걸까? 지금 백신을 맞아도 건강에 이상이 없을까? 대체 백신은 어떤 원리로 작동하는 걸까? 더 나아가 화이자,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 존슨앤존슨 백신은 각각 어떻게 다른 걸까? 오늘은 백신에 대한 모든 걸 알아보고자 한다.
- 한 줄 요약 :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백신에 대해 전부 다 파헤쳐보자.
2. 면역체계의 원리
우리의 면역체계는 수십억 개의 세포로 이루어진 복잡한 군대라고도 볼 수 있다. 우리 몸은 하루에도 수없이 공격받고 있지만, 보통은 면역 세포들이 알아서 처리하기 때문에 느끼지조차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근데 만약 살면서 처음으로 경험하는 바이러스가 체내로 침투하게 되면 어떻게 될까? 이게 나쁜 바이러스인지 아닌지 우리 면역세포들이 알아차리지 못한다면 어떻게 될까?
우리 몸에는 B세포와 T세포라는 면역세포들이 있는데, 보통 나쁜 바이러스들이 체내로 침투하게 되면 이 B세포와 T세포가 바로 처리해버린다. 하지만 처음 본 바이러스가 들어오면 B세포와 T세포는 섣불리 그 바이러스를 공격하지 않는다고 한다. 왜냐하면 그 바이러스가 나쁜 애인지 좋은 애인지 구분이 안되기 때문이다. 그렇게 체내로 들어온 바이러스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게 된다.
처음 경험한 바이러스가 체내로 침투하게 되면 면역세포들은 이를 공격하지 않는다.
그러다 한 5일 정도 지나면, B세포와 T세포가 뒤늦게 이 바이러스의 존재를 알아차리게 되는데. 그렇게 면역세포들과 바이러스의 싸움이 시작된다. B세포는 항체들을 쏟아내 바이러스가 세포에 들어가지 못하도록 막는다. 반대로 T세포는 이미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만을 골라내 처치한다. 그렇게 힘든 싸움을 겪은 뒤 겨우 바이러스를 물리치게 되는 것이다.
만약 이 바이러스는 완벽히 처치한 뒤, 몇 년 뒤에 똑같은 바이러스가 체내로 다시 들어오게 되면 어떨까? 그럼 우리 몸에서는 처음 바이러스를 만났을 때에 비해 훨씬 더 빠르고 강한 면역반응이 일어나게 된다. 면역세포들이 한 번 들어왔던 그 바이러스의 모습을 정확히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전에 봤던 바이러스를 다시 보자마자 공격하게 되는 이 과정이 바로 면역이다.
이전에 들어왔던 바이러스를 기억하고 바로 공격하는 과정이 면역이다.
보통 수년 동안 이 면역이 지속된다고 한다. 심지어 어떤 질병은 죽을 때까지 면역이 될 수도 있다. 아기들이 병에 자주 걸리는 이유도 이와 같다. 아기들은 아직 충분한 면역력이 없기 때문에, 여러 새로운 바이러스들에 취약한 것이다.
- 한 줄 요약 : 우리 면역세포들은 체내에 들어온 바이러스를 기억해 면역체계를 만들어낸다.
3. 백신의 원리 (코로나19 백신)
그렇다면 백신은 어떤 원리로 작동되는 걸까? 백신은 가짜 감염을 통해 면역반응을 미리 일어나게 하는 원리로 작동된다. 그래서 진짜 감염이 왔을 때 빠르고 강한 면역반응을 유도하는 것이다. 바이러스의 특정 단백질을 우리 몸 안에 투입해 면역체계가 이를 미리 경험하고 기억하게 하는데, 이로 인해 훗날 바이러스가 침투했을 때 빠르게 반응할 수 있게 된다.
백신은 가짜 감염을 통해 면역반응을 미리 일어나게 하는 원리로 작동된다.
이 특정 단백질을 몸 안에 투입하는 방법도 여러 가지인데, 이걸 코로나19 백신을 예시로 한 번 알아보자. 코로나19 백신을 만드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바이러스 표면에 나있는 왕관 모양의 돌기, 즉 스파이크 단백질이다. 우리 몸의 면역 세포가 이 빨간 돌기를 확인하면 항체를 만들어 낼 수 있다. 따라서 코로나19 백신은 이 돌기를 우리 몸에 미리 넣어주는 형식으로 만들어진다. 이를 넣는 방식은 다양하다.
(1) 사백신 - 중국 시노팜 백신(효능 미확인)
첫 번째 방법은 바이러스를 열 또는 포르말린 같은 화학약품 등으로 죽인 뒤, 그 시체만 넣어주는 방식이다. 해당 시체를 항원으로 사용하는데, 이 백신은 사백신 또는 불활성화 백신이라고 불린다. 바이러스 독성을 없앴기 때문에 안전하지만, 돌기 단백질이 변형될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즉 변형된다면 아무런 효과를 못 보게 되는 것이다.
(2) 재조합 단백질 백신 - 노바백스(효능 89%)
두 번째 방법은 코로나19의 돌기만 만들어서 몸에 주입시키는 방식이다. 이는 재조합 단백질 백신이라 불리는데, 바이러스의 특정 단백질 조각을 인공적으로 만들어 항원으로 사용하는 방식이다. 해당 단백질 조각은 인공적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안전하지만, 면역 활성화 효과는 다소 떨어질 수 있다.
(3) DNA/RNA 백신 - 화이자(효능 95%), 모더나(효능 94.5%)
세 번째 방법은 코로나 바이러스 돌기를 만들어 주는 설계도, 즉 그 유전자를 백신 플랫폼을 통해 사람에게 주입시키는 방식이다. 해당 유전자가 체내로 들어오게 되면, 그 설계도를 따라 우리 몸 안에서 돌기 단백질이 만들어지게 되는데, 이를 항원으로 사용한다. DNA를 주입시키면 DNA백신, RNA를 주입시키면 RNA백신이 되는데, 화이자와 모더나는 RNA백신이다. 이는 개발과 생산 기간이 짧은 장점이 있으나 유통이 까다롭다. 화이자 백신은 영하 70도, 모더나 백신은 영하 20도 수준에서 유통되어야 한다.
(4) 바이러스 벡터 백신 - 아스트라제네가(효능 62~90%), 존슨앤존슨·얀센(효능 66%)
인체에 해를 끼치지 않는 바이러스 안에 코로나19 바이러스 돌기를 만드는 유전자를 넣어 인체에 주입하는 방식이다. 한 마디로 다른 바이러스를 운반체로 이용하는 방식인데, 이는 바이러스 벡터 백신이라 불린다. 열에 안정적이기 때문에 영상 4도 수준에서도 유통이 가능하다.
- 한 줄 요약 : 백신은 바이러스의 특정 단백질을 몸 안에 주입해 면역을 만들어내는 방법이다.
4. 백신의 위험성
그렇다면 이 백신은 정말 안전할까? 정말 안심하고 맞아도 괜찮은 것일까? 코로나19 백신은 이제 막 유통되어 접종되고 있기 때문에 아직 충분한 데이터가 없다. 따라서 백신의 위험성 부분은 홍역 바이러스를 예로 들어 설명하고자 한다.
일단 결론부터 말하자면, 백신의 부작용이 아예 없다고는 볼 수 없다. 모든 백신에는 어느 정도의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실제로 질병에 걸리는 것에 비해서는 이 부작용이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할 수 있다. 이를 세계보건기구(WHO)에서 발표한 실제 수치를 가지고 한 번 알아보자.
백신의 부작용은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매우 위험한 수준은 아니다.
(1) 홍역 백신을 맞지 않았을 때
예를 들어, 모든 국민들이 홍역 백신을 맞지 않았다고 가정해보자. 이때 천만 명의 아이들이 홍역에 걸렸다고 가정하면 어떤 일이 발생할까? 이중 980만 명(98%)은 고열과 발진에 시달리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중 최대 80만 명(8%)은 심각한 설사 증세를 보일 거고, 70만 명(7%)은 감염으로 인해 영구적인 청력 손실이 생길 수 있다. 또한 60만 명(6%)에게는 홍역의 가장 위험한 증상인 폐렴이 발생하게 되는데, 이 증상 하나만으로도 12,000명에 다다르는 아이들이 죽게 될 것이다.
뿐만 아니라 최대 1만 명(0.1%)은 뇌염을 겪게 될 것이고, 2,500명(0.025%)은 SSPE(아급성 경화성 범뇌염)을 앓게 될 것이다. SSPE는 홍역 바이러스가 뇌에 남게되어 생기는 질병이며, 이로 인해 아이들은 몇 년 지나지 않아 사망하게 될 것이다. 이를 모두 종합한다면 약 250만 명의 아이들이 심각한 홍역 증상을 앓게 될 것이며, 이중 약 2만 명은 홍역으로 인해 사망할 것이다.
약 250만 명이 홍역에 시달리게 될 것이고, 그중 2만 명이 사망하게 될 것이다.
(2) 홍역 백신을 맞았을 때
하지만 백신을 맞는다면 어떨까? 아까의 예시로 돌아와 이번에는 천만 명의 아이들 모두에게 MMR(홍역, 볼거리, 풍진 백신) 백신을 주사했다고 가정해보자. 이론적으로 보면, 천만 명의 아이들 중 약 100만 명(10%)에게서는 열이 나는 부작용이 발생하게 될 것이다. 그중 50만 명(5%)은 경미한 발진 증세를 보일 것이고, 최대 100명(0.001%)에게는 심각한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나게 될 것이다.
최대 10명(0.0001%)의 아이들의 경우에는 생식기에 염증이 발생하게 되고, 또한 최대 10명(0.0001%)의 아이들은 가장 심각한 부작용인 뇌염을 앓게 될 수도 있다. 이렇게 천만 명의 아이들에게 백신을 접종하게 되면, 약 120명 정도가 꽤 심각한 부작용을 앓게 될 것이다. 하지만 이들 중 거의 대부분은 이후 치료를 통해 완치될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1971년 이후로부터, MMR 백신을 접종받은 수억 명의 아동들 중 백신으로 인해 사망한 기록은 거의 없다.
약 120명이 심각한 부작용을 앓게 될 것이고, 사망자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 것이다.
백신 부작용의 최악의 사례만 놓고 본다 해도, 홍역 바이러스 자체가 백신 부작용보다 몇천 배는 더 위험하다. 치명적인 백신 부작용 사례는 극히 일부분인 반면, 홍역으로 인한 사망 사례는 실재하고 찾아보기도 쉽다. 2017년만 봐도 전 세계에서 11만 명의 아이들이 홍역으로 인해 사망했다. 코로나19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과연 코로나19에 걸리는 게 더 위험할까? 혹은 백신의 부작용이 더 위험할까? 이 부분은 여러분들 각자의 판단에 맡기도록 하겠다.
- 한 줄 요약 : 백신의 부작용보다 바이러스의 위험성이 훨씬 더 크다.
* 참고자료
(1)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어디까지 왔나 - KBS 생로병사의 비밀
(2) The Side Effects of Vaccines - Kurzgesagt
(3) How the immune system works - WHO
(4) WHO vaccine reaction rates information sheets - W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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