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 서운함

by 다리짧은 코기

내 주변에

유독 서운함을 많이 느끼는 사람이 있다


나는 모두에게 똑같이 대하는데

그 사람만 나에게

서운함을 많이 토로한다


결국 그 사람과 멀어지게 된다


왜 그 사람은

유독 서운함이 많았을까 하고

함께 했던 대화들을 돌이켜보면

그 사람의 대화의 끝은

늘 자신이었다


가장 많이 쓰는 문장은

“다 이해하는데 나는 그랬다고”

라고 하는 것이었다


이해라는 말로 상대의 입장을 차단하고

내 이야기를 한다


나도 똑같이 대답해 봤다

”나도 이해하지만 상황이 그렇게 되었다고 “


그럼 다시 돌아온다

“상황이 그런 건 이해하지만 서운하다고”


그럼 대화의 마지막은

늘 나의 사과로 마무리된다


늘 내가 잘못한 사람이 되고

그 사람과 멀어진다

아마 멀어진 이유도 나에게 있을 것이다


돌이켜 보면

나의 상황을 이야기하고 설명하는 건

잘못된 일이 아니다


다만

그 상황이 너무 계속된다면

상대 입장보다는 내 입장이 더 중요한

사람처럼 보인다는 것이다


내 입장이 더 중요하다는 건

매우 주관적인 사람이고

중립적이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그 사람을 떠올리며

나는 반대로 해보았다


가끔은 정말 내가 맞다는 생각이 들거나

내가 손해 보는 상황에서도

상대의 입장을 더 크게 생각하고

그 상황을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그 노력이 지속되면서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은

타인에게서 느꼈던 “서운함”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만약 스스로가 서운함을 자주 느낀다면

너무 내 입장만 크게 느끼는 것은 아닌지

주변에 사람들이 줄어들지는 않는지

한번 살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오늘도

멀어진 그 사람을 떠올리며

감성에 빠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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