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5월은 요 몇 년 중에 가장 술을 적게 먹은 달이다. 일단 매일 먹던 맥주를 먹지 않고 있다. 왜 갑자기 이렇게 되었는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렇다. 맥주로 채웠던 에너지가 사라져서인지, 며칠은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겨우 좀 회복이 되고보니 전반적으로 몸이 개운하다. 6월에는 상쾌한 초여름 맥주를 아껴서 먹어야지!
2.
또 요가를 등록했다. 이번에는 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다. 원성천을 따라 자전거를 타고 왔다갔다 다녀가면 좋겠다. 아주아주 오랜만에 굽은 몸들을 펴니 저절로 에구에구 소리가 났다. 그래도 한 시간을 마치니 개운하다! 이번에는 꼭 오래할 수 있으면 좋겠다.
요가는 내가 가장 많이 시도했던 운동이다. 평소에 쓰는 기운과 감각에서 가장 멀리 있는 움직임이랄까. 그래서 어떤 동경. 닿고 싶은 무엇에 가까운 일이다. 그런 비슷한 몇가지 일이 있다. 소목공, 제빵, 커피를 다루는 일 같이 섬세함이 중요한 일들. 예전에는 그런 일들에 지레 겁을 먹었는데, 이제는 조금씩 시도를 해볼 수도 있을 것 같다. 당찬 다짐같은 것이 아니라, 이제는 나를 좀 잘 다룰 수 있지 않나. 이런 조심스러운 마음으로 말이다.
3.
올해 들어 좋은 흐름 안에 있는 기분이다. 느낄 수 있다. 어딘가 단단하게 발을 딛고 가볍고 자연스럽게 일상을 해내고 있다는 감각이다. 이유를 자세히 들여다보고 그 일을 반복하는 일로 매일을 꾸려나갈 수 있으면 좋을 것이다. 그러면 삶이 이탈하는 날에도 별로 두렵지 않을 것이다.
4.
오늘 수업 중에 '되도록 할 수 있는 한, 아주 천천히 움직여보세요.'라는 말을 들었다. 할 수 있는 한, 하루에 한 시간정도는 이렇게 아주 천천히 움직이는 일로 리듬을 만들어갈 수 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