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호두와글

[호두와글 시즌1] 경주의 글

by 소산공원

그냥 그런 사람이었어


나는 나를 설명하는걸 어려워하는 사람이다.
하고 있는 일도 설명하기 어렵고 나라는 개인을 설명하기도 참 어렵다.
그래서 끝마무리를 '그냥 그런 사람이야'라고 하는 편이다.


언제부터 그런 사람이었는지 어떻게 그런 사람이 되었는지 잘 모르지만
나를 잘 설명하는 것은 나의 일을 설명하는 거라고 생각하기에 어떻게 사회적경제를 시작하게 되었는지를 이야기해 보려고 한다.
그 안에서 엉클커피, 구판장, 호두와트 등등 삶의 흔적들이 나오겠지!
계획적이고 구체적인 능력이 부족해서 뭔가 짜임새 있게 이야기하기는 어렵고 최대한 시간 순서대로 차근차근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아마 첫 시작은 우연히 알게 된 사회적기업이었다.
사회적기업은 영리적 목적과 사회적 가치 실현이라는 두 가지의 목적을 가지고 운영하는 기업을 말하는데 2010년도부터 국가에서 법인 만들어지고 제도로 만들어져서 2012년쯤부터는 자본경제의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었다
마침 충남의 사회적경제를 지원하고 관리하는 충남사회경제네트워크가 우리 대학교 안에 있었고 일면식도 없지만 사회적경제를 공부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물어봐서 관심 있는 친구들과 스터디를 진행했다.
그때의 스터디원들이 지금까지 같이 이것저것 일들을 하고 있고 서로의 삶을 잘 목격해주고 있다.

사회적기업이라는 것에 관해 공부하면서 막연하게 해보고 싶다는 생각은 했지만 나는 어떤 문제 해결과 가치실현을 할 수 있을까?
아니 해보고 싶을까 에 대한 고민을 하던 중 내 삶의 전환점이라고 생각하는 순간이 왔다.

그것이 알고 싶다 였다.
나는 상담을 전공했고 청소년 상담 쪽으로 준비하던 사람이었는데 마침 가출청소년 특집 2부작[2013년 4월 6일(888회)]이 방영됐고 거기서 오는 무력감과 분노는 지금도 느낌이 기억이 날 정도였다.
조금 더 자세히 적어보면 위기 청소년들에게 상담사로서의 무력감이었고 방치되고 있는 현재 상황에 대한 분노였다.
그러면서 학교 밖 청소년, 위기 청소년에 대해 조금 더 관심을 두게 되었고 사회적 기업이라는걸 꿈꾸게 되었다.


아마 이게 첫 단추 일 것 같은데 아직 남은 단추가 50개정도는 있는 것 같다.

누가 이 글을 볼지 모르겠지만

저에게 맞는 속도로 차근차근 단추를 끼워 보겠습니다.





설렘과 열등감의 서울 입성기



막상 적으려니 재미가 없을 것 같아서 고민되지만 길어봤자 7년 정도의 이야기니까 차근차근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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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그 시절 나는 사회적기업에 관심이 생겼고 배움에 대한 갈증이 있었다.

인터넷에 사회적기업, 협동조합, 사회적경제 등을 쳐보다가 문득 SVL를 찾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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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당시 13기를 모집하였고 이후 계속 진행했던 걸로 알고 있다.

SVL은 소셜벤쳐랩이라는 교육이었고 헤드플로라는 사회적기업이 사회적기업가를 육성하기 위해 만들었다.

헤드플로는 오픈팩토리라는 멤버십 공간을 운영하면서 교육을 주업으로 하는 기업이었다.(추후 오픈 칼리지라는 교육 플랫폼도 운영했다.)

사실 커리큘럼을 보고 갔다기보다 뭔가 궁금함이 지역에서 해결되지 않아 시골 총각이 한양으로 상경하듯 무작정 서울에서 배우고 싶어 신청했다.

결국 선정은 되었지만 면접에서 떨어질까 봐 걱정했던 건 면접자들이 서울대, 연세대.... 등등 다인 서울 대학생들이었고 아마 지방대는 나뿐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물론 학력을 보고 뽑는 자리는 아니었지 우스갯소리로 그 당시는 내가 된 건 농어촌전형으로 붙은 걸 꺼야라고 생각하기도 했었다.

(정시에 농어촌으로 안 써서 혜택도 못 받았다. 나라는 사람은 제도의 혜택은 참 못 받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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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팩토리라는 공간은 월 비용을 내면 공유 공간을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고 온라인 플랫폼에 자기가 하고 싶은 것들이나 가르쳐 줄 수 있는 것 들을 올리면 구성원들이 신청해서 자유롭게 재능과 시간을 온-오프라인으로 공유할 수 있는 플랫폼이었다.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들을 공유한다는 개념이 그 당시 나에게는 혁신으로 다가왔다.

이후 호두 학교라는 교육 플랫폼을 해보고 싶었던 이유 중 하나가 이 공간에서의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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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팩토리는 방배역에 있었고 고속 터미널과 가까워 그래도 편하게 통학했다.

방문했을 때 느낌은 여기를 이용하는 사람은 항상 여유로워 보였고 멋져 보였던 기억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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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SVL을 갔을 때 나는 뭔가 열등감 덩어리였던 것 같다. 워낙 낯을 가려서 티도 안 났겠지만 뭔가 나만 서울 사람이 아니었고 또 천안에서 왔다고 하면 '어휴 멀리서 왔네'라는 한마디에 '1시간이면 와요!'라는 자존심도 부리기도 하고 참 어렸었다.

그래서 가기 전에 '나를 무시하면 어떡하지?'라는 고민을 많이 했었다.

걱정과 달리 SVL을 같이 했던 사람들을 참 좋은 사람들이었고 2개월은 배우기만 한 순간이었던 것 같다.

그때의 에피소드를 말하고 싶지만 10년 전이라 이때의 기억이 잘 안 난다.

이때의 사회적기업가와 사회적기업, 연대, 공유 등의 배움이 나의 마중물이 되었고 아마 이때부터 지역에 관심이 생겼던 것 같다.

'서울에서 겪은 이 재밌는 것들이 우리 동네에도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었고 실행에 옮기고 싶었다.


그러다가 어떤 청년들을 만나게 되었는데....






분해하고 파괴해야 비로소 알게 되는 것_영화 '데몰리션'


사실 사회적 경제에 들어온 이야기, 지역에서 했던 문화기획 이야기,

창업 기를 적어보려고 했지만 도저히 기억이 안 난다.

큰 사건들은 기억나는데 세세한 이야기들은 기억이 안 난다.


그래서 뭔가 재미있게 더 못 적을 것 같아 뭔가 주제를 가지고 적어야

1년 동안 꾸준히 적을 수 있을 것 같아 영화라는 주제로 적어봐야겠다.


나란 사람은 정말 기억하는 거에 큰 관심도 없고 잊는 걸 더 좋아하는 사람이란 걸 다시 한번 느끼게 된다.

영화는 집중력이 부족한 나에게 그 시간만큼은 오롯이 몰입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매체 기도 하고 대리 경험의 방법이기도 하면서 위로를 해주는 친구였다.


그중 처음으로 추천해 볼 영화는 데몰리션이다.

리뷰처럼 적을 수 없으니 4가지 정도로 정리해서 적어봐야겠다.



1. 요약 내용

- 한 부부가 운전을 하던 중 사고로 인해 부인만 사망하게 된다. 부인의 사망 이후 부인을 사랑하지 않았다고 고백하거나 보이는 것(냉장고, 문, 컴퓨터 등)들을 분해하거나 부인이 죽었던 병원의 자판기 고장에 상담사에게 여러 편지를 쓴다던가 일반적으로 상실을 겪은 사람의 행동을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그런 자신에 대해 혼란스러워한다.

그러다 자판기 회사 고객상담사 캐런을 알게 되고 서로의 아픔에 대해 공감하고 위로하면서 데이비스가 스스로를 알아가고 분해하고 파괴하면서 진심으로 아내를 사랑했다는 걸 깨닫게 된다.


2. 좋아하는 대사

- 비 올 땐 날 못 보겠지만 밝을 땐 날 생각해(아내가 햇빛가리개에 끼워놓은 포스트잇)

- 뭔가 고치려면 전부 분해한 다음에 중요한 게 뭔지 알아내야 해. 자넬 강하게 할 그것(장인어른이 데이비스에게 한 말)

- 전에 못 보던 것들이 갑자기 눈에 띄기 시작해요. 보였지만 무심하게 본 거겠죠


3. 추천 유형

- 인생의 모든 일들이 내 맘대로 되지 않아 슬플 때

- 그 어떤 무언가에 대해 상실을 겪었을 때

- 스스로가 고장 난 사람처럼 느껴질 때


4. 한 줄 평

'분해하고 파괴해야 비로소 알게 되는 것'






얼마만큼 외롭고, 얼마만큼 많은 것을 잃어왔는지

나의 두 번째 인생 영화는 토니 타키타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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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하루키의 단편소설집 '렉싱턴의 유령'의 토니 타키타니를 영화로 제작했다.


1. 요약 내용

일찍이 어머니는 돌아가시고 아버지도 재즈 연주자로 항상 집을 비워 외로움을 계속 느꼈지만 혼자 있는 것이 더 편했고 외로움이라는 강정을 잘 이해하지 못했고 미성숙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다가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자기의 삶이 완전하다고 느껴졌지만 그녀 또한 외로움을 느끼고 있었고 그것을 채우기 위해 쇼핑에 집착을 하고 있었다.

토니는 너무 사치가 심하다고 이야기하였고 아내는 이를 받아들이고 옷을 반품하고 돌아오다가 반품한 그 옷이 생각나 다시 옷집에 가려서 사고가 나서 사망한다.

토니는 이 상실을 견디지 못하고 아내가 산 많은 옷들을 입을 수 있는즉, 아내와 사이즈가 같은 사람을 비서로 채용공고를 내고 그녀를 고용하지만 외로움, 고독함, 상실감은 채워지지 않는다. 또 그렇게 토니는 외로운 채로 살아간다.


- 토니 타키타니의 유년 시절부터 성인이 되고 사랑하는 여자를 만나고 결혼하게 되고

이후 사고로 그녀를 상실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의 토니가 느끼는 고독함, 외로움에 대해 아주 정적이고 무심하게 이야기한다


2. 좋아하는 대사

- 몸은 하나밖에 없는 것이다. 진짜 필요 없지, 이렇게나 많은 옷(아내가 옷방에 쌓인 옷들을 보며 하는 말)

- 토니 타키타니는 이번에야말로 정말 외톨이가 되었다.(아버지의 유품인 레코드마저 처분해 버린 후에)

- 그는 아가씨를 만나 그런 마음을 차근차근 설명했다. 지금까지 자신의 인생이 얼마만큼 외롭고, 얼마만큼 많은 것을 잃어왔는지를

- 아내가 없는 것에 익숙해질 때까지 당신이 그 옷을 입고 곁에 있어주면 아내가 없다는 것을 실감할 것 같아요.



3. 추천 유형

- 외로울 때

- 혼자 있고 싶을 때

- 지친 하루에 일어날 힘도 없어 소파에 누웠을 때


4. 한 줄 평

'이 영화를 좋아한다면 당신은 고독 페티시'


그리고 하루키랑 이렇게 닮은 배우를 섭외한 건 신의 한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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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하루


나의 세 번째 인생 영화는 멋진 하루다.

뭔가 나는 하루 시리즈를 좋아하나 최악의 하루도 좋아하는 영화인데

뭔가 하루에 벌어지는 일들을 다루는 영화를 좋아하는 것 같다.

그런 일들은 뭔가 나에게도 일어날 것만 같고 더 마음에 와닿는달까?

아무튼 '멋진 하루'의 이야기를 해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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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요약 내용

희수(전도연)는 1년 전 돈을 빌리고 잠적한 전 남자친구 병운(하정우)을 경마장에서 찾아내고 다짜고짜 돈을 갚으라며 화를 낸다. 병운은 이미 사업이 망해서 친구 집을 떠도는 신세이고 병운은 희수의 차를 타고 서울을 누비며 알고 지낸 여자들에게 돈을 빌려 희수의 돈을 갚는다.



2. 좋아하는 대사

- 아니 산전수전 다 겪으면 상처도 못 느낀다는 거야? 어떻게 그런 무책임한 말을 하니, 저 사람이 상처를 받았는지 안 받았는지 네가 무슨 권리로 판단을 해?(세미와 희수가 싸우고 세미 집에서 나오면서 세미가 병운에게 하는 말)

- 너랑 헤어질 때 표정이 잊히지 않는 거야 나랑 있을 때 행복한 줄 알았는데 헤어질 때 더 행복한 표정이라니 그 얼굴이 자꾸 떠올라서 내가 조금 아팠지(병운이 희수에게 하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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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운의 사촌에게 무시당하고 희수가 병운에게 하는 말)

희수 : 그 꼴을 당하고도 그런 말이 나오니? 생각이 깊어?

병운 : 내가 무슨 꼴을 당했다고?

희수 : 넌 자존심도 안 상하니? 화도 안 나?

병운 : 그러게, 갑자기 생각하니까 화나네 아이씨 열받아!

병운 : (웃음)

-> 병운의 성격이 잘 보이는 장면

- 내가 조금 단순한 건 사실인데 진심이 아니었던 적은 한 번도 없었을걸(진지하지 못하다고 희수가 병운에게 짜증 내자 병운이 하는 말)

- 지금 이대로가 좋아~ 변하지마(병운의 조카를 학교에 데리러 가며 희수에게 하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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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전에 만난 동창네 집에서 동창을 기다리며 희수에게 기대며 하는 말)

병운 : 네가 이쪽 얼굴 좋아했었잖아 난 네가 좋아해가지고 늘 네 왼쪽에 서있었는데

희수 : 실컷 욕이나 해주려고 했는데(아주 조용히 말하면서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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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지막 전철역에 내려주는 길에)

병운 : 희수야 내가 마늘즙 좀 주고 갈까? 나 많이 있거든?

희수 : 참, 무슨 마늘즙은(웃음)

병운 : 너 마늘즙이 여자한테 얼마나 좋은지 알아? 내가 주고 갈게!



3. 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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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운을 내려주고 희수는 변하지 않은

그와 나를 확인한 하루에 대한 희미한 웃음을 짓는다.


희수와 병운의 첫 만남을 짧게 보여준 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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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운이 써준 차용증을 보여주며 영화가 마무리된다.


4. 한 줄 평

'지나간 시절의 나를 기억하게 해준 오늘 하루'

가끔은 과거의 나와 그리고

그 때의 나를 잘 아는 사람들이 그리울 때가 있다.

물론 그런 사람들이 항상 곁에 있다면 참 좋은 일이겠지?

서로의 '목격자'가 되어줄 수있는 사람이 되고 싶고

호두 사람들이 나에게는 그런 친구들이다.






빛과 빛, 철이 부딪치던 그날 밤의 비밀_빛과 철


나의 네 번째 인생 영화는 '빛과 철'입니다.

작년에 개봉한 영화인데 워낙 그때 입소문이 많이 난 영화라

꼭 봐야지 하고 조조로 예약했다가 그때 못 일어나서 보지 못한 기억이 있는 영화였어요.

그러고 다시 봐야 했지만 뭔가 자괴감이 들어서 다시 예매할 수 없었어요;(

그래서 웨이브를 보다가 어! 이 영화 보고 싶었던 영화인데 하고 바로

들어가서 보게 되었어요! 그럼 빛과 철에 대해 이야기해 볼게요!


1. 요약 내용 (스포 x)

두 여자가 한 교통사고로 남편들을 잃었어요.

희주의 남편은 죽고, 영남의 남편은 2년째 의식불명 상태예요.

고향에 돌아온 희주는 직장을 구한 곳에서 영남을 만나게 되고 영남의 딸 은영은 희주의 주위를 맴돌고 희주는 영남이 딸이 나의 존재를 모른다고 생각해 부담스러워해요.

죄인처럼 살던 희주는 영남의 딸에게서 영남의 남편이 자살하러 가던 길이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가해자라고 느꼈던 남편이 피해자 일 수도 있다는 생각에 분노에 가득 차 영남을 찾아가지만 영남은 희주에게 오빠한테 이야기 들은 것 없냐고 그 이야기를 듣고 나를 찾아오라고만 이야기할 뿐 더 이야기하지 않았어요.

희주는 오빠에게 사건에 대한 새로운 사실을 듣게 되고 영남도 사건 당일의 이야기를 서서히 알게 돼요.

하나의 사건, 각자의 이유, 조각난 진실.. 빛과 빛, 철이 부딪치던 그날 밤의 비밀에 대해서 점점 밝혀지는 영화예요.


2. 좋아하는 대사

- 정말 아무것도 모르네요. 이러는 거 당신 오빠도 알아요? 오빠가 그 얘기는 안 하던가요? 일 벌이기 전에 물어봤어야죠. 당신 오빠가 어떻게 했는지

(희주가 영남의 남편이 자살하던 길이라는 걸 알고 영남에게 화를 내자 영남에게 하는 말)

- 사람을 개만도 못하게 취급한 게 누군데!(영남의 남편 회사 직원 식판을 엎으면서 하는 말)

- 희주 언니한테 말해야 해! 나 때문에 죄 없는 언니가 괴로워하고 있어.

(영남의 딸이 희주에게 아빠의 상태를 이야기했다고 영남에게 고백하면서 하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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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착각하지 마! 너 혼자 마음 편하겠다고 왜 나를 괴롭혀!

(영남의 남편 회사 직원이 사건 당일 영남이 몰랐던 사실을 알리러 집에 찾아오자 영남이 하는 말)

* 뭔가 기억나는 영화라기보다 이야기의 구성과 연기로 아주 가득 채워진 영화라고 생각해 연기까지 포함한 대사로 정해보았어요~


3. 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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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과 희주는 영남의 남편이 깨어났다는 소식을 듣고 진실을 알기 위해 급하게 병원을 가게 되고 마침 사고 도로로 운전을 하던 중 고라니를 만나게 되고 놀라 급정거를 하게 돼요.

비록 영남과 희주의 두 남편은 죽고 싶은 생각과 의도가 있었지만 이 교통사고의 원인이랑은

상관이 없었고 생각지 못한 고라니가 사고의 원인일 수도 있다는 생각에

고라니를 보며 두 여자는 하염없이 울면서 마무리돼요.


4. 한 줄 평

'믿고 싶은 것과 진실의 간극이 만들어낸 피해자들의 싸움'


사회라는 구조 안에서 구조적 피해자는 계속 만들어지고

그 안에서 가해자들은 또 새로운 가해자들을 만들어내는

이 암담한 사회에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일을 기대를 하고 삶을 살아가는 원동력을 뭘까 고민해 봐요.

특히 저는 사회적 경제 그 안에 마을기업이라는 제도권 안에서 일을 하고

있고 이 일은 사람, 지역 중심으로 신뢰를 기반으로 하는 일이기에

돈을 버는 임금노동의 이유를 일단 제외하고 그 외의 가치는 무엇이 있을까

생각을 자주 해요. 기본적으로 사람에 대한 신뢰나 공동체가 회복되는 것이

곧 사회 구조의 회복이라는 개인적인 신념을 가지고 일을 하고 있고 아직까지는

크게 흔들린 적이 없는 것 같아요.


아무튼 질문을 주는 영화를 좋아하는데 추천해요!






나의 여섯 번째 녹터널 애니멀스

by.경주박


제이크 질렌할을 좋아했던 나는 그의 영화를 전부 찾아보기 시작했다.

그러다 녹터널 애니멀스라는 영화를 알게 되었고 이 영화는 이별했을 때의 감정을

사랑하는 여자와 딸에게 일어나는 충격적인 소설로 비유해서 그 감정을 오롯이 느낄 수 있게 해줬다.

이보다 더 사람의 감정을 감각적으로 표현한 작품이 있을까?

아마 내가 본 영화 중에는 없을 것 같다.



감독 : 톰포트

출연 : 에이미 아담스, 제이크 질렌할, 마이클 섀넌 등



1. 요약 내용

어느 날, 소설가를 꿈꾸던 헤어진 연인 '에드워드'로부터 '녹터널 애니멀스'라는 제목의 소설을 받게 되고 그의 이야기 속 슬프고 폭력적인 사연의 주인공이 되어있는 '수잔'은 잊었던 과거의 기억으로 혼란과 충격에 빠지게 된다.


2. 좋아하는 대사


수잔 엄마 : 지금 좋아하는 어떤 면이 몇 년 지나면 싫어질 거야, 넌 아마 인정하지 않겠지만 우린 생각 이상으로 많이 닮았어

수잔 : 그렇지 않아요, 우린 전혀 달라요

수잔 엄마 : 그러니? 기다려보렴 우린 모두 자기 엄마처럼 변하게 돼




수잔 : 왜 그렇게 글을 쓰려고 하는 거야?

에드워드 : 모든 게 살아있도록 하는 거야, 결국 죽게 될 것들을 보호하는 거지. 글로 남겨놓으면 영원할 테니까



수잔 : 우리가 이상 속에 이상 속에 살았다면 완벽한 커플이었겠지, 하지만 여긴 현실이고 좀 더 체계적인 삶이 필요해

확실한 미래를 만들어야 해. 나도 네가 원하는 사람이 되고 싶지만 그럴 수 없어

에드워드 : 넌 할 수 있어

수잔 : 난 못 해, 나도 네가 생각했던 사람이 되고 싶어. 나는 냉소적이고 현실주의자라고

에드워드 : 겁먹었을 뿐이야

수잔 : 겁먹는 게 아니야 행복하지 않을 뿐, 난 정말 행복하지 않아 넌 정말 멋진 사람이야... 세심하고 로맨틱하고..

에드워드 : 약해 빠졌지

수잔 : 그런 말을 하는 게 아냐


-

에드워드 : 날 사랑해?

수잔 : 지금 그건 중요하지 않아

에드워드 : 중요하다고 누굴 사랑한다면 노력해, 그냥 포기하지 마, 조심해야 해 영원히 놓칠 수 있으니까


3. 엔딩

에드워드는 수잔과 식사 약속을 잡았고 수잔은 식당에 왔지만 끝내 에드워드는 식당에 오지 않았다.


4. 한 줄 평

'이보다 더 우회적이고 감각적인 복수가 있을까'






양쪽으로 중심 잡다가 앞으로 넘어져서 코 깨질뻔한 한 주



영화를 적던 것을 또 그냥 일기로 바꾸기로 했다.

어느새 의무감으로 영화를 찾고 어떤 대사가 좋았지 다시 보고

영화를 있는 그대로 즐기지 못하는 것 같아 그냥 편하게 이번 주의 느꼈던 감정들을

글로 그럴듯하게 적어보자 생각했다.


지금 제가 하고 있는 일은 중간지원조직인데

사실 이 직업을 설명하기 어려워서 그냥 기업지원? 하는 일이라고 퉁치거나

이것저것 해요라는 누가 들으면 수상해 보이는 말로 웃어넘기고는 했다.

아무튼 중간지원조직은 정부에서 해야 할 일들을 민간 해서 대신 위탁받아서 일하는 것이고

그 일은 마을기업을 지원하는 일들이다.


그럼 또 마을기업은 뭐냐?라고 궁금하겠죠? 마을기업 지역의 자원을 활용한 수익사업을 통해 공동의 지역 문제를 해결하고, 소득 및 일자리를 창출하여 지역공동체 이익을 효과적으로 실현하기 위해 설립-운영하는 마을단위의 기업이라고 보통 정의한다.

(혹시 관심이 있다면 연락 주세요^^)


뭐 그런 일들을 하는데 그중에서 또 나는 마을기업들의 판로를 담당하고 있다.

여러 사업이 있지만 이번 주는 오프라인 판매전 행사를 공공기관에서 진행했다.

올해 3년 차 진행했고 기존에 주차장 쪽(바깥쪽)에서 처음으로 옮겨보았다.


2년 동안 같은 장소에서 진행했기에 또 새로운 장소에 대한 불안감들이 있었지만, 기관 담당자의 주장과 협력 관계에서의 상생(?)을 통해 행사장소를 변경했다.


그렇게 행사 당일이 되었다.


뭐 일단 행사는 망했다.

'망했다'라는 말을 선택하는 각자의 기준은 아주 다양하겠지만 결국은 매출이 안 나왔다.

물론 가을보다 안 나올 거라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그럼에도 스스로 만족스럽지 못한 것도 맞았다.

그 후 곱씹어보니 변수는 참 많았다.

- 항상 가을에 진행했기에 상반기 진행은 처음이었고 그렇기에 가을의 경험으로 상품을 구성했던 변수

- 장소가 변경되어 사람들이 우리 마켓을 못 찾는 변수

- 근처 장소에서 마켓이 별도로 열린 변수

- 전기 공급의 문제 등등


이렇게 많은 변수가 있음에도 참여자들은 일단 장소변경이 가장 크게 다가왔기에

나는 기업과 공공기관 사이에서 장소변경 당위성과 다음 행사(5월)의 개선점들과

차별점 설명하고 이 모든 오늘의 현상들을 이해시켜야 하는 순간들이 있었고

(사실 이해를 꼭 안 시켜도 되었지만, 이것 또한 내 욕심이었을 거다)

그 순간들에서 에너지를 아주 다 써버린 한 주였다.

가끔은 E였으면 하는 순간들이 있는데 뭔가 사람들을 만나는 에너지를 총량을

제8금융권 사채까지 써서 빌려 다 소진한 경우들이었던 것 같다.


아무튼 사람과 사람 또는 기업과 기업 또는 정부와 기업 그 사이에서 나름의 고군분투를 하고 있지만

참 어렵다는 생각들을 하곤 한다.

중간에서 줄타기를 아슬아슬하게 하며 넘어지기도 하지만 아직은 그럴 때마다 손을 잡아주는 사람들이 있고

응원해주는 사람들이 있어 이것 또한 복을 받은걸 지도.

하기 싫은 일을 안 하는 것보다는 하고 싶은 일을 조금이라도 하는 게 아직은 더 행복하고 좋아서 이 일을 하는 것 같다.

매주 아마 이런 고군분투기를 적지 않을까?






뭣이 중헌디?



글을 한 주 쉬었다.

글을 한번 안 적으면 2주의 여유가 생기지만 그리 쉼이 느껴지지는 않는다.

그냥 적을 걸 그랬나? 적었으면 기록이라도 되었을 텐데 14일의 쉼은 아무것도 남기지 않고 아주 조용히 흘러갔다.

-

아무튼 요새 많이 바쁜 시간이다. 새로운 일들과 새로운 일들을 하기 위한 일들...
사회적 경제 안에 있으면서 내가 이 판을 걱정하며 정책과 방향성, 미래, 직원들이 나가는 것까지 뭐 직장인이 이거까지 걱정해야 하는 것들도 고민한다.

-

처음에는 이런 주도적인 역할이 좋았지만, 그 역할은 가끔 무기력함을 준다.

그런 일들을 하기에 나는 준비되어있지 않았고 아무도 나를 성장시키지 않았다.

성장하고 싶은 순간에 항상 책임과 과업이라는 키 높이 구두를 신고 커져만 갔다.

물에 뜰 수는 있지만, 그 역할을 잘 수행하기는 어려운 바람 빠진 튜브같이

나는 지금 내 일들을 잘 해내고 있지 못하다. 그냥 완료시키고 있다.

(분명 내가 원하는 방향은 아니다.)

-

그렇다고 갈아 넣기에는 얼마 못 갈 나를 잘 알기에 그러고 싶지도 않다.

그리고 이 일이 즐겁지 않을까 봐 문득 슬퍼진다.

일이 나의 일상을 지지해주지만 일 때문에 일상이 무너지는 건 원치 않는다.

모든 것들에 가장 우선은 나의 일상이다.

-

일을 처리할 때 나는 계획적으로 처리하고 진행하기보다는 우선순위 위주의 처리를 한다.

(마감일 순으로 정렬하는 느낌?)

아무튼 인생사를 마감 일순으로 정렬할 수 없으니 나한테 뭐가 중요하고

뭐를 제일 먼저 해야 할지 또 선택하는 순간들이 오겠지 그때 또 스스로 물어야지


'너는 지금 뭐가 가장 중요해?'






비록 시작은 미약하지만 끝도 아주 미약한 이야기(1편)



하고 싶은 것은 많고 시도 하는 것들도 많지만 사실 끝맺음을 잘 못한다.
끝맺음이라기보다는 그냥 오래 하지 못한다.
뭐든 그런 건 아니지만, 아무튼 그렇다.
특히, 재미가 없으면 그 기간은 더 짧아진다.

이 얼마나 고통스러운 삶일까?
세상에 재미없는 것투성인데 참을성이 없어 힘든 중생은
오늘도 재미있는 것들을 찾아 나선다.

문득 그동안 재미없어서 포기한 것들을 생각해보면 사실 너무 많지만 그래도 요즘에 다시 해보려는 것들중에 적어보려고 한다.

첫 번째 헬스
이건 참 재미없다. 무거운 것을 드는 건 충분히 알바에서 많이 해봤다.
철 드는 게 무슨 재미일까 싶고 기를 쓰며 무거운 것을 들고 "아우 잘 먹었다, 맛있다." 하는 그 마음이 도통 이해는 안 간다.
그나마 요즘 집에서 맨몸운동을 하면서 이 부위에 "이런 자극이 가네"
이런 지적 호기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여름을 기대하게 된달까?
여름에 윗옷을 벗을 수 있을까? 일단 지금은 비키니가 더 잘 어울리는 몸이다.

두 번째 달리기
이건 좀 애매하지만 걷는 건 좋아한다. 하지만 달리는 건 싫어한다. 숨 차는 게 싫다.
사는 것도 숨찬데 쉬는 순간까지 숨차지고 싶지 않은데 그러다 보니 오래 하기가 어렵다.
하지만 요즘 느끼는 건 체력을 올려야겠다는 생각에 꾸준히 뛰어보려고 갤럭시워치를 샀다.
가치소비라고나 할까? 장비가 생명이니 앞으로는 잘 뛰어야지


세 번째 블로그
지금 내 블로그는 1달째 휴업중이다. 사실 따숨마켓 이후로 나란 사람이 고장이 났다.
행사 수행 이외에 또 여러 문제들이 생겼고 이 때문에 처리할 수 있는 과업의 하루 총량은 현저히 줄었고 약간의 번아웃과 무기력이 찾아왔다.
그러다 보니 업무 외의 일을 책모임, 영화, 음악 외에는 전혀 즐기고 있지 않다.
블로그도 기록하고 소통하는 게 즐거웠는데 어느새 완벽한걸 올려야 한다는 이상한 강박에 또 멈춰있다. 글을 올리지 않아도 50명 내외로 들어오는 것을 보며 작은 만족 중이다.
하지만 아무생각이 없었던 1달의 시간이 지나 '또 시작해야지, 무언가를 또 적어야지, 이야기해야지' 이런 생각이 이제 들기 시작해 조만간 시작해볼 예정이다.

그냥 사는 게 시도와 포기 그리고 자신을 스스로 인정하는 것들의 반복이라고 생각한다.

끝이 미약할 걸 알지만, 또 시작해봐야지

다음편은 의지박약 인간의 꾸준히 하는 것들을 적어 볼게요.





비록 시작은 미약하지만 끝도 아주 미약한 이야기(2편)


1편에서 꾸준하게 하지 못하는 것들을 적어보았었다.

헬스, 달리기, 블로그... 사실 꾸준하게 못 하는 것들은 더 많지만

뭐 더 적어봐야 입만 아프지 아니 팔만 아프지..아니 마음만 아프지^^

그렇게 의지박약 작심 3일인 나도 꾸준하게 하는 것들이 있다.

그것들을 적어보며 나의 작고 소중한 꾸준함을 소개해볼까 한다.


첫 번째 책모임

22년 5월 현재 나의 책 모임은 3가지가 있고 그 성격이 다르다.

하나 하나 적어보자면

1. 직장에서의 책 모임(월 4회, 학습을 위한 목적)

2. 친구들과의 책 모임(월 1회, 아주 어려운 책을 같이 읽는 목적)

3. 교회안에서의 책 모임(월 1회, 생각 나눔을 위한 목적)

이렇게 보니 나는 책 모임을 하기 위해 태어난 사람일까 싶다.

같은 성격의 책 모임을 여러가지 한다면 지루해서 그만 두었겠지만

다른 사람들과 다른 목적으로 하는 모임이라 매달 새롭고 재밌다.


두 번째 영화보기

사실 내 인생에 영화, 책, 음악, 일을 빼면 그냥 비어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 중 하루종일 할 수 있는걸 고르자면 무조건 영화보기다.

영화보는걸 언제부터 좋아했을까 생각해보면 전역하고 나서 뭔가 몰입하고 싶은 걸 찾다가 영화를 보게 되었던 것 같다.

정말 매달 적어도 4~5개 이상 보았고 왓챠피디아에 등록된 것만 800개는 넘게 평점등록 해놓았다.

아마 이 취미는 평생 꾸준하게 할 것 같다. 사실 적으면서도 뭘 적어야할지 잘 모르겠다.


세 번째 호두와글

호두구판장이 목적을 다 이루고 명예롭게 그만둔 뒤 재밌는 일이 없어진 친구들이 모여

글을 쓰기로한게 지금 이 글인 호두와글이었다.

아마 지금까지 10번정도 글을 쓴 것 같고 그 10번중에도 주제가 3번인가 바뀌었을정도로

꾸준히 쓰려고 노력했고 이제 이 글이 마지막 글이다.

내가 유독 글을 쓰는 걸 어려워 하는 이유는 애매한 완벽주의 성격때문이다.

완벽할 수 없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지만 완벽하지 않으면 시작하기 어렵고 특히 창작은 아주 고통스럽다.

그래서 내 이야기를 하면 꾸준히 적을 수 있을 것 같아서 지금까지 내 이야기를 적었었다.

창업이야기, 영화이야기, 일 이야기, 꾸준함의 이야기...

아무튼, 결국 마지막 회차까지 왔고 지금 호두와글의 끝을 적고 있다.


나의 작은 꾸준함이 미약함을 낳아도 그 미약함이 또 하루를 살아가게 하기에 또 다른 꾸준함을 찾아봐야겠다.

지금까지 썼던 글들은 나를 기록하기 위해 그리고 친구들을 삶을 목격하기 위한 글이었다고 생각한다.

비록 이 글이 마지막 글이지만 앞으로 서로 계속 목격하고 기억하고 기록해 나가야겠다.

끝맺음을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르겠지만

누군가 우리의 글, 두서없는 저의 글을 보고 있었다면 그동안 봐주셔서 감사했고 안온한 주말 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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