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0factory는 홍대 오브젝트 가게에서 발견한 브랜드로 재작년 2021년까지 운영을 했다. 우연히 그곳에서 망치와 못과 볼트 나사의 모티브로 제작된 반지를 구매했다. 이 실험적이면서도 취향저격인 예술품 악세서리의 정체가 무얼까? 호기심 반으로 구매하였고 오래동안 925실버 반지를 닦아주며 착용했다. 14k금보다는 925실버가 더 좋은 이유는 더 소재를 이용해서 디자인적으로 재미있는 시도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090factory는 2021년 코로나 이후 문을 닫았지만, 동업을 하던 디자이너 제작자는 새로운 브랜드를 만들었다. 인비저블 꼴라쥬 @invisible_collage 라는 이름으로. 이 브랜드가 추구하는 두툼하지만 어쩐지 톰보이스러운 디자인의 반지를 하면 기분이 좋아진다. 볼드한 액세서리를 통해 더 강해지는 감정을 느끼기도 한다.
시간이 갈수록 내가 좋아하는 형태와 굵기와 메세지는 창작자를 통해 더욱 정교하게 다듬어지고, 같지만 다른 브랜드가 되어 성장한다. 늘 은밀히 응원하고 바라보며. 소장하던 이 은조각을 꺼내 손가락에서 은근히 빛내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