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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읽고 쓰기

981. 내 언어의 한계는 내 세계의 한계이다(1)

김종원著, mindset刊

by 물가에 앉는 마음

요즘 발간되는 책들 제목은 근사하고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던가 눈길을 끌게 뽑는다. 김종원작가의 또 다른 책 제목은 ‘인간은 노력하는 한 방황한다.’이다. 카피라이터급 기술을 갖고 있거나 고심한 결과물일 것이다.

프롤로그의 제목은 마음에 들지 않는다. 평생직장을 퇴직한 이후 의도적으로 세상을 좁혀 살고 있다. business로 만났던 사람들과는 왕래가 일절 없다. 직장 내에서 교분을 쌓았던 분들과도 깊은 이야기를 나눌만한 사람은 많지 않다. 정리하고 좁혀 나가는 중인데 세상의 한계를 넓히고 싶은 사람들에게 읽어보라 하니 마음에 들지 않는다.


프롤로그: 앞으로 살아갈 세상의 한계를 넓히고 싶은 당신에게

“그것이 어디로 가는지 누가 알겠는가, 어디서 온 것인지조차 모르는데"

시작과 본질 그리고 근원을 모르는 사람은 더욱 살기 힘든 세상이다. 이제 비밀은 없다. 모두에게 같은 텍스트가 주어지고 있어서다. 그런데 같은 텍스트를 읽지만 모두의 변화는 제각각이다. 이유는 텍스트를 바라보는 ‘어떤 시선으로 읽느냐?’ ‘무엇을 찾아낼 것인가?’ ‘찾아낸 것을 삶에 어떻게 녹여낼 것인가?’ 이 세 개의 관점과 질문의 수준이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좀 더 높은 수준의 소유자에게는 우주처럼 끝나지 않는 지성의 세계가 열리겠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에게는 아무런 감흥도 느껴지지 않는다.

나는 2008년부터 그 문제에 대한 사색을 시작해 16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김종원의 세계철학전집’으로 내가 찾은 답을 세상에 전할 수 있게 되었다. 이 전집의 압축된 핵심메시지는 이렇다.

1. 철학은 반드시 답을 찾는다. 좀 더 좋은 답도 있고, 좀 더 깊고 풍성한 답도 있다. 전집을 통해서 독자에게 읽고, 사색하며, 실천까지 옮기는 일상의 기쁨을 선사한다.

2. 전집 30권의 큰 구성은 이렇게 진행한다. 살아가는데 반드시 필요한 30개의 키워드를 먼저 정한 후, 거기에 가장 적합한 30명의 철학자를 통해 이야기를 나눈다.

3. 앞으로 책에서 소개할 주인공은 각자 예술가적 상상력, 학문적인 성과, 현실적인 경험과 지혜 그리고 탁월한 창조력을 가진 인물들이다.

4. 일상의 작은 고민에서 시작해 각종 비즈니스의 삶의 현장 곳곳에서 확실하게 도움이 될 수 있는 해답을 제시한다.


2권의 주인공은 20기를 대표하는 가장 열정적인 천재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으로 그를 대표하는 키워드는 ‘언어’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그가 남긴 수많은 글을 통해, 그리고 일상의 경험을 통해, 우리는 이런 위대한 사실을 깨닫게 된다. ‘내가 가진 언어의 한계가 내가 살아갈 세상의 한계를 결정한다.’ 누군가에게는 이 사실이 축복이겠지만, 누군가에게는 미치도록 벗어나고 싶은 지옥과도 같은 저주다.


1장 농밀한 언어: 내 언어의 한계는 내 세계의 한계이다.

좋은 소식이 끊이지 않는 인생을 사는 사람의 비법

누군가의 가치관이나 선악의 기준을 알고 싶다면, 직접 질문하는 것보다 그 사람이 무엇을 바라보며 자주 미소 짓고, 웃는지 눈여겨보는 것이다. - Ludwig Josef Johann Wittgenstein -


이렇게 살다가 죽는 건가?라는 생각이 들 때

가파르고 높은 산을 올라가려면, 무거운 배낭은 산기슭에 놔두고 가볍게 출발해야 한다. - Ludwig Josef Johann Wittgenstein -


부모가 막대한 유산을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면, 어떤 삶을 선택할 것 같은가? 비트겐슈타인에게 그런 일이 일어났지만 그의 선택은 달랐다. 유산으로 엄청난 부를 얻게 되었지만 재산 전부를 주변 예술가와 형제들에게 다 줬다. 그 이유는 위에 소개했던 말이 대신한다. 그는 자기만의 삶을 살기로 결심한 상태여서 막대한 유산은 무거운 짐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이렇게 살다가 죽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불쾌함도 세상이 주는 선물이니, 걱정마저도 고맙게 받아들여라. - Ludwig Josef Johann Wittgenstein -


당신의 인생은 지금 어떤가? 평생 스스로 삶의 중심이 되지 못하고, 다른 삶만 부러워하며 살다가, 문득 ‘이렇게 살다가 죽는 건가?’라는 뜨거운 열기 가득한 말에 우리의 생은 다시 바짝 마른다. 그리고 ‘나는 왜 살고 있는가?’ ‘무엇을 추구하며 살아야 하며, 그것이 내게 어떤 의미인가?’와 같은 수업이 많은 질문을 자신에게 던져도 인생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 질문 자체가 답이 아니기 때문이다.

Wittgenstein이 ‘불쾌함도 세상이 주는 선물이니, 걱정마저도 고맙게 받아들여라.’라고 말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모든 것을 선물이라 생각하면, 모든 것에서 배울 수 있다. 인생은 결국 선택이며, 그 안에는 언어가 가득하다 그래서 내 언어의 한계가 내 세계의 한계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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