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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7. 나는 죽을 때까지 재미있게 살고 싶다.(2)

나는 죽을 때까지 재미있게 살고 싶다.(2) (이근후著, 갤리온刊)

by 물가에 앉는 마음

‘내 뜻대로 되는 게 하나도 없다.’ 라는 말은 틀렸다.

남들이 보는 ‘나’와 내가 느끼는 ‘나’의 모습은 다르다. 그 차이 때문에 나는 내 마음대로 살지 못했다고 여기고 나의 내면을 모르는 이들은 내가 하고 싶은 대로 살았다고 느끼는 것이다. 그러나 크게 보면 사람은 자기 마음대로 살지 못하는 게 당연하다. 우선 태어나는 것부터 내 의사와는 전혀 상관없다. 자신이 원하는 부모와 환경을 골라 태어난 사람은 아무도 없다. 또 수많은 타인과 관계를 맺으며 살아간다는 점에서 하고 싶은 것 다 하면서 사는 것은 불가능하다. 타인과의 관계망 속에 서로 영향력을 주고받고, 그 가운데에서 나의 의지가 얼마나 들어갔느냐에 따라 내 마음대로 살았다, 못 살았다가 좌우되는 것이다.

하고 싶은 대로 산다는 것의 진정한 의미는 내가 살고 싶은 삶을 만들어가는 노력을 뜻한다. 인생에서 크고 작은 장애를 만났을 때 의지를 발휘하고 극복하는 것이다. 무엇에도 굴복하지 않고 삶을 원하는 방향으로 이끄는 노력이 무엇에도 굴복하지 않고 삶을 원하는 방향으로 이끄는 노력이 내 뜻대로 사는 것이다.


부모가 아이에게 넘겨줄 수 있는 최고의 재산

일본의 자녀교육전문가 가나모리 우라코가 말했다. ‘부모가 자녀에게 남겨줄 수 있는 최고의 재산은 물질적인 것이 아니라 바로 내 부모는 정말로 행복하고 즐거운 삶을 살았다고 느끼는 것이다.’

이제 나는 내 삶의 마지막 모습이 나쁘게 기억되지 않기를 바랄뿐이다. 그래서 노화로 인한 아픔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게으르지 않으려 노력하며 늙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자식들에게 훌륭하지 않더라도 즐겁고 행복한 삶을 살았던 아버지로 기억되었으면 해서 말이다.


내가 누구인지 알게 되면 다른 사람과 경쟁할 필요가 없다.

나를 사랑하면 주관이 세워진다. 타인과 세상의 눈치를 보지 않고 소신껏 말하고 행동하게 된다. 누구와도 경쟁할 필요가 없다. 내가 할 수 있는 일, 해야 할 일에 집중할 뿐이다.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알려면 먼저 자신이 누구인지 알아야 한다. 진정으로 자기가 누구인지 알면 인생이 훨씬 쉬워진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스스로 기준을 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 자신을 모르면 타인의 기준에 맞춰 살게 된다. 세상의 잣대에 나를 맞추면 타인과 경쟁한다. 그 경쟁에서 이겨야 좋은 인생, 성공한 인생이라고 착각하게 된다. 남과 경쟁하여 이기려는 것에서 성취욕과 즐거움을 찾지만 그 기쁨은 오래가지 못한다. 경쟁은 끝이 없기 때문이다. 남과 경쟁하는 데만 에너지를 쏟다가 삶의 마지막에 이르러서야 ‘내가 왜 그렇게 살았을까?’ 후회하는 이들이 많다. 그 후회가 닥치기 전에 한번, 내 마음대로 살아봐라. 내 마음대로 산다는 것이 나를 안다는 것이다. 내가 누구인지 알면 내 삶의 리더가 된다. 누가 알아주기를 바라는 삶이 아니라 내가 좋아서 살아가는 삶이 되어야 한다.


직장을 그만두어야 하는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

나는 50세 후반부터 퇴직 준비를 했다. ‘이러이러하게 정년을 맞으면 좋겠다.’라고 머릿속으로 그렸다. 가장 먼저 고려한 것이 나이였다. 마음이 아무리 젊어도 기력은 날이 갈수록 떨어질 텐데 의욕만 앞서면 무슨 소용이겠는가? 그래서60부터는 하던 일을 정리하여 1/3수준으로 줄였다.

은퇴 후 내가 새롭게 마음 쏟을 일을 생각했다. 새롭게 일을 벌이는 것인데 정년이후의 삶을 당황하지 않고 실리적으로 사는데 꼭 필요한 과정이다. 어떤 일을 할까 자녀들과 의논했다. 그동안 쌓아 온 경험과 지혜, 역량을 토대로 되도록 많은 사람을 위해 쓸 수 있는 일로 넓히기로 했다.


바쁘다는 핑계로 취미 생활을 더 이상 미루지 마라

집에서만 지내면 아내와 갈등을 일으키기 쉽다. 그리고 내가 누구를 위해 살았는데, 하고 원망을 쌓아 간다. 지금까지의 삶이 헛되다는 생각마저 든다. 평생 가족을 위해 열심히 일에 매달린 것은 칭찬할 일이지만 틈틈이 즐길 취미 하나쯤 개발해 두었다면 본업이 없어져도 정서적으로 큰 타격을 입지 않았을 것이다.

당신의 즐거움이 무엇인가, 그것만 잘 개발하고 찾아내면 인생을 끝까지 즐겁고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것이다.


나이 들어 감투욕심 부리는 당신에게

어떤 자리건 그 자리에 어울리는 사람이 있다. 자리에 대한 욕심보다는 내가 그 자리에 맞는 사람인지 아닌지를 살펴봐야 하는 이유다. 그렇지 않고 덥석 맡는다면 망신당하기 쉽다. 내가 그 일에 잘 맞는지는 자기 자신이 누구보다 잘 안다. 공직이라면 전문성과 도덕성, 이 두 가지만 잘 살펴봐도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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