論語에서 길을 찾다.(2) (권영민, 임영숙共著, 북셀프刊)
3. 聖, 마음이 강한 사람
결국 마음이다.
‘지혜로운 사람은 당황하지 않고, 어진 사람은 근심하지 않고, 용기 있는 사람은 두려워하지 않는다.’
聖(성)은 하나님의 명령(天命), 즉 ‘양심의 소리’를 남보다 잘 듣고(耳), 남에게 잘 설명해주는(口), 탁월한 존재(壬)를 뜻합니다. 공자는 ‘인격의 완성자’인 聖人이 되기 위해 양심을 닦아가는 존재를 ‘君子’라고 불렀습니다. 君子는 ‘양심적 리더’로 먼저 양심을 밝혀 자신을 닦고 남을 자신처럼 사랑하고 도와주는 리더입니다.
두려움을 이겨라
사마우가 군자에 대해 여쭙자 ‘군자는 근심하지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다시 사마우가 ‘근심도 하지 않고 두려워하지 않으면 곧 그 사람을 군자라 할 수 있습니까?’ 묻자 공자는 ‘속으로 반성하여 거리낌이 없다면, 무엇을 근심하고 두려워하겠느냐?’
논어에서 聖人은 마음이 강한 사람 즉 자존감이 높은 사람을 말합니다. ‘완벽하지 못해도, 부와 권력을 갖지 못했어도, 외모가 출중하지 않아도, 그래도 나는 가치 있는 사람이야.’ 자기 내면의 가치를 인정하고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삶의 태도를 지닌 사람입니다. 그렇다고 성인이 세상과 단절된 채 고고한 삶을 사는 초월자를 말하지 않습니다. 항상 걱정과 근심과 두려움이 찾아와 포기하고 싶을 때 ‘염려와 근심의 포로가 되어 나 자신의 발목을 잡고 있는지?’ 질문하고 반성하고 부단히 이겨내려 노력하는 사람입니다. 일희일비하지 않고 내면의 성찰을 통해 두려움을 이겨내는 사람입니다.
자신의 생각대로 살아가라
‘힘이 모자란 사람은 도중에 그만두지만, 지금 자네는 스스로 선을 그어놓고 힘이 부족하다 하는구나.’
우리가 어떤 일을 성취하는 것은 그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가에 달려 있습니다. ‘할 수 있다.’라고 믿으면 그 일을 성취할 가능성이 높아지지만 ‘할 수 없다.’라고 믿으면 성취할 가능성은 제로가 됩니다. 걸음마를 배우는 아이는 수없이 넘어지지만 일어서는 행동을 포기하지 않습니다. ‘넘어짐’은 실패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4. 仁과 義 그리고 共感
인생의 가치, 공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덕을 가진 사람은 결코 외롭지 않은데, 이는 반드시 그와 뜻을 함께하는 이웃과 같은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
덕을 가진 사람은 결코 외롭지 않습니다. 일반적으로 친구는 자신이 즐겁고, 외롭고 때로는 힘들 때 함께 할 수 있는 사람을 의미합니다. 조선시대 실학자 박제가는 친구를 세 부류로 구분했다. 먼저 술친구 酒友(주우)는 ‘말하고 싶지는 않았는데 술기운으로 자신도 모르게 말하는 친구’를 말합니다. 사실 가까운 친구는 아닙니다. 그리고 눈앞에서만 아는 척하는 사람을 面友(면우)라 합니다. 얼굴만 아는 형식적 친구로 페이스북 친구 같은 존재입니다. 마지막으로 朋友(붕우)는 서로에게 없어서는 안 될 존재를 말합니다. 덕이 있는 사람은 벗이든, 친구든, 朋友든 삶의 기쁨과 슬픔을 함께 공유하기에 외롭지 않습니다.
중요한 건 마음의 크기
‘나의 도는 하나로 꿰어져 있다. 忠(충)과 恕(서)뿐이다.’
모든 일에 우선 되어야 하는 것이 있다면 바로 ‘마음’입니다. 특히 세상과 타인을 바라보는 ‘마음의 태도’가 중요합니다. 행동은 자신의 마음과 생각과 감정의 표현일 따름입니다. 忠(충)은 ‘깊은 속마음’이며 ‘본심’이며 순수한 마음을 말합니다. 恕(서)는 다른 사람과 ‘한마음’이 되는 상태를 말하며 따뜻한 인간관계를 말합니다. 우리가 함께 ‘한마음’으로 동행하는 삶을 살 때 비로소 진정한 성공과 행복을 맛볼 수 있습니다.
존경받는 리더
‘다른 사람을 이끄는 자는 먼저 자신을 바르게 해야 한다. 그가 바른 길로 간다면 누가 감히 바르지 않은 일을 하겠는가.’
리더십을 언급할 때 흔히 자격 등과 같은 외적 기준을 보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현란한 경력과 직함, 높은 인지도, 뛰어난 언변, 큰 목표 등은 실은 리더십이 아닙니다. 남에게 영향을 끼치는 것이 리더십의 핵심요건으로 생각과 가치관, 비전을 다른 사람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칠 때 그것이 리더십입니다.
리더는 무엇보다 자신이 바로 서있어야 합니다. 전문성과 경력보다 정직, 진실, 올곧음으로 일관된 삶을 살 때 비로소 다른 사람에게도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많은 사람들이 리더의 가르침을 듣고 동행하고 삶을 배우려 합니다. 그렇기에 리더에게 필요한 것은 남을 잘 다스리는 ‘기술’이 아니라 남과 잘 융합하는 ‘관계’입니다.
앞서서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의 책임이 있다면 그 삶을 보고 따라오는 이들에게 본이 되고 삶을 통해 가르침을 주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기성세대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 타인의 자유와 이익을 침해하는 것이 아니라 이해하고 양보하고 포용하는 삶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5. 삶의 태도, 品格
품격은 타인의 마음을 얻는다.
‘덕을 가진 사람은 결코 외롭지 않은데, 이는 그가 반드시 그와 뜻을 함께하는 이웃이 있기 때문이다.’
덕은 더불어 사는 사회에 꼭 필요한 품성입니다. 덕을 갖춘 사람은 타인에게 끊임없이 선행을 베풀고 배려하는 사람입니다. 덕이 있는 사람은 자신만의 성을 쌓지 않습니다. 오히려 자신과 타인사이의 막힌 담을 헐고 지내기를 기뻐합니다. 자신만의 성을 쌓고 홀로 사는 것은 외로움과 절망뿐입니다.
德(덕)은 한자로 얻을 得(득)과 마음心(심)자가 합성된 것으로 덕은 타인의 마음을 얻는 것입니다. 권력과 재력으로 얻는 것이 아닌 ‘친절과 배려’로 타인의 마음을 얻을 수 있습니다.
삶의 자세1: 멈춤을 알라
공자는 다음 네 가지를 하지 않았다. ‘멋대로 생각함이 없었고, 꼭 어떠하다고만 생각함이 없었고, 자기 생각을 고집함이 없었고 자기 개인만을 생각함이 없었다.’
남이 뛰면 나도 뛰고 무조건 앞서야만 하는, 자신의 생각은 그다지 중요하게 여기지 않은 우리시대의 슬픈 모습과는 이별해야 합니다. 더 빨리 뛰는 것이 아니라 멈춰야 할 때는 멈춰야 합니다.
삶의 자세2: 자신에게 책임을 물어라
‘자신에 대해서는 스스로 엄중하게 책임을 추궁하고, 다른 사람에 대해서는 가볍게 추궁하면, 원망을 멀리 할 수 있다’
요즘 사람들은 슬픈 것을 봐도 별로 슬퍼하지 않고, 기쁜 것을 봐도 별로 기뻐하지 않습니다. 현대문화의 자극적이고 비인간적인 면모 때문입니다. 잘못된 현상에 대해서도 돕거나 책임감을 느끼지 않습니다. 교육, 정치, 사회 각 분야에서 일어나고 있는 현상에 대해 방관자로 바라보기만 하다가는 자신도 모르게 피해자로 변할 수 있습니다. 가족, 이웃, 국가에 대해 관심을 갖고 그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들을 고만하고 책임감 있게 해결에 동참해야 합니다.
삶의 자세3: 義와 利를 구별하라
공자께서 ‘군자는 도를 추구하지 밥을 추구하지 않는다. 농사를 지으면 더러는 굶주릴 때가 있지만, 학문을 하면 벼슬길에 나아가 녹을 얻을 수 있다. 그러므로 군자는 도를 걱정하지 가난을 걱정하지 않는다.’
‘장사의 신’에 소개된 소머리국밥집의 연간 매출이 6억 원입니다. 주인은 성공신화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돈을 버는 것에 앞서 서민이 배부르게 먹을 수 있는 음식, 친근하게 다가설 수 있는 음식을 만들려 합니다. 40시간 우려낸 국물, 가마솥에서 갓 지은 밥, 우리 집만의 유채김치, 밴댕이 젓갈에 우리 집의 철학이 있습니다. 많은 사람이 배불리 먹는 모습을 볼 때마다 정말 행복합니다.’
공자 말씀대로 ‘군자는 도를 추구하지 밥을 추구하지 않는다.’는 것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삶의 자세4: 배움의 완성
‘배우기만 하고 생각하지 않으면 헛되고, 생각하기만 하고 배우지 않으면 위태로워진다.’
현대인의 삶에서 부족한 것이 있다면 바로 ‘생각’입니다. 인간다움은 삶을 사는 비결도 지식의 많고 적음에 있는 것이 아니라 ‘생각’ 유무에 달려 있습니다. 언제부터인가 단순히 암기하고, 타인이 만들어 놓은 법칙과 규칙을 따라하는 것이 공부가 되었습니다. 원래 배움은 지식의 축적이 아닌데도 말입니다. 공부는 ‘생각’이 따라와야 합니다. ‘생각’을 통해 ‘생각하는 힘’이 커질 때 비로소 그 ‘배움’이 가치 있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