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4. 일본에서 맛보고 싶었던 양산식빵

식빵에서만은 일본이 우리나라를 이겼다.

by 물가에 앉는 마음

남들이 웃어도 할 수 없다. 내 호기심이 그렇다는데.

이번 일본여행에서 경험해보고 싶었던 일이 세 가지다.

교토에 있는 카페 두 곳 방문.

한 곳은 바리스터 챔피언이 운영하는 카페이며

다른 한 곳은 한국에도 있는 프랜차이즈 카페다.

여기까지는 그럴 수 있다고 고개를 끄덕일 수 있다.

마지막은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식빵을 맛보는 일이다.

사실 이 이야기는 아이들에게 하지 않았다.

어이없어할까 봐.


최진석교수가 “궁금증이 많으면 청춘, 당연한 것이 많으면 꼰대”라고 했는데 나는 아직 궁금한 것이 남아 있으니 완전 꼰대는 아닌가 보다. 일본 가면 슈퍼마켓이나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大量生産(대량생산) 빵, 소위 量産빵을 맛보고 싶었다. 우리나라는 개인 제과점이 발전한 반면 일본은 슈퍼마켓 위주 量産빵이 발전했다고 한다. 가격은 당연히 우리나라 빵 가격이 비쌀 수밖에 없을 것이다. 우리나라 빵가격은 세계적으로 높다. 일본뿐 아니라 미국과 유럽보다 높다고 한다.

물론 빵가격이 높은 이유는 있을 것이다. 제빵업자들은 주원료인 밀가루, 달걀, 우유, 치즈가격이 높다는 핑계를 댄다. 하지만 주원료가격이 내릴 때 빵값을 인하하지 않는 이유는 인건비상승이 원인이란다. 얼마 전 매스컴에서 발표한 자료를 보니 지난 20년간 일본은 빵 물가지수가 85에서 115로 30포인트 오를 때 우리나라는 55에서 125로 올랐기에 체감하는 가격인상폭이 더 컸다고 한다.

이런 논란은 오래전부터 있어왔다. 한번 오른 가격이 내리는 경우란 가물에 콩 나는 것보다 보기 힘들다는 것을 안다. 일본까지 와서 슈퍼마켓에서 파는 양산빵을 맛보고 싶다는 것은 가격을 내리기 위한 시장조사 차원이 아니라 순수한 호기심이다.


우리나라 식빵 반 개 가격은 식빵전문 베이커리에서는 7000원 정도, 프랜차이즈 전문점에서는 4000-5000원 , 양산 식빵을 사본 적은 없지만 인터넷을 검색해 보니 1880원이다.

물론 가격에 따라 품질 및 맛 차이는 있다.

일본 잡화점 돈키호테와 편의점에서 구입한 일본식빵은 우리나라 식빵 반 개보다 약간 작아 1/3개 정도 된다.

1/3개짜리가 109엔에 8프로 세금을 포함하면 1200원 정도이니 반개가격은 1800원 정도

숙성을 많이 한 고급 식빵은 3100원 정도였으니 반개가격은 4700원 정도다.

1800원에 구입한 식빵은 토스트용 식빵이지만

기본기인 빵맛과 질에 충실했으며 굽지 않고 생으로 먹어도 훌륭했다. 먹어보니 프랜차이즈 제과점급 품질이며 밀도는 오히려 높은듯하다. 이 정도 되면 아침식사용으로도 훌륭하다. 축구나 야구 등 스포츠는 물론 다른 분야에서도 일본을 이겼으면 좋겠는데

식빵에서만은 일본이 우리나라를 이겼다.

근소한 차이가 아니라 아주 크게 이겼다. 작은아이가 사 온 편의점 크림 카스텔라도 프랜차이즈 제과점급이다.


일본 여행을 하며 무심히 지나쳐서인지 제과점을 찾기 어려웠다. 구조하치만(郡上八幡)에 갔더니 우동집앞에 제과점이 있었다. 빵구경하러 들어가니 내 입맛을 당기는 빵은 없었다. 크로와상이나 달달해 보이는 빵이며 좋아하는 바게트, 식빵은 보이지 않았다. 아마도 그런 빵은 슈퍼마켓에서 판매하는 빵도 맛있기에...?

작년 유럽에 갔을 때도 슈퍼마켓에서 구워파는 빵의 맛과 질이 높았다. 치아바타, 스콘, 바게트 등이 저렴하고 맛있었다. 굳이 따진다면 우리나라 프랜차이즈 제과점급이었다. 일본과 유럽의 제빵업자들은 주원료인 밀가루, 달걀, 우유, 치즈를 어디에서 구입하기에 우리나라 절반 가격으로 빵을 구워 팔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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