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5. 걱정하지 않으려 노력하는 중

by 물가에 앉는 마음

요즈음 관심사는 ‘커피, 낚시, 독서, 손녀’ 네 가지로 매우 단순하게 살고 있다. 이야기하면 결말이 없는 정치, 종교가 관심사에서 빠져있고, 없으면 생활이 불편해지는 경제에 무관심하다. 남들이 일견 걱정 없이 산다고 하겠다. 솔직히 커다란 걱정하지 않고 산다.

정치는 선거가 끝났으니 여야정치인들 모두 국민들 눈치를 보지 않는다. 국민들이 지켜보고 정치에 참여해야 정치인들이 마음대로 하지 못한다고 한다. 일견 맞는 이야기지만 틀린 이야기이기도 하다.

관심 갖고, 지켜본다 해도 선거가 다가오지 않는 한 국민들 알기를 우습게 아는 그들만의 리그이니 관심 끄고 사는 것이 현명하다. 과도한 관심과 참여가 정치인의 행동반경을 제한하고 집단화, 우상화, 압력집단화되어 자기의 가치기준이 아닌 선동에 의한 집단의 기준에 휩싸여 좌우가 극단적으로 대치하는 모습이, 참여하고 있는 모습이 본인의 가치관과 일치하는지 점검해봐야 한다.

종교는 기독교지만 매우 불성실한 신자이며 불교, 가톨릭신자와도 잘 지내니 논쟁거리가 없다. 생업에서 은퇴했으니 국가경제는 후대들에게 맡겼다는 표현이 맞는 것이고 잘하기를 응원만 하면 된다.


개인경제인 노후준비를 단단히 해서 걱정 없는 것이 아니라 걱정하지 않으려 노력하는 중이다. 게다가 남들과 비교하지 않는 삶을 살기로 했고 실천하고 있으며, 퇴직했기에 만나는 사람이 많지 않으니 유리한 측면이 있다.

국내에서 정상적인 방법으로 기사가 있는 롤스로이스를 탄다면 꽤나 있는 사람이다. 주차장에 세차도 하지 않은 허름한 SM7이 나란히 있을 때가 있었지만 롤스로이스 타는 학우가 전혀 부럽지 않았었다. 너무 격차가 나서 그런가? 아무튼 자동차에 관심 없는 것도 장점으로 작용한다.

물론 타인에게는 자기애가 강하고 다른 말로 하면 정신승리 하는 류로 보일 수도 있겠으나 그래도 무방하다. 주위 시선에 신경 끄고 다닌 지 오래되었고 습관처럼 굳어졌다.


대부분의 스트레스와 걱정은 인간관계에서 발생된다. 너무 멀거나 가까워도 쓸데없는 오해와 갈등이 생긴다. 아무리 친한 사람이라도 적정 거리를 유지하는 편이 현명하다. 흔히 일본과의 관계를 이야기할 때 사용하는 ‘불가근불가원’이란 고사성어는 논어에 나오는 인간관계에 대한 이야기다.

‘첩과 종은 다루기 어려운 존재로 잘해주면 기어오르고, 쌀쌀맞게 대하면 원망을 산다.’며 특히 소인배와의 관계에서는 적절한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 사실 대부분의 사람은 군자가 아니라 소인배에 속한다. 너무 가까워도, 너무 멀어도 화를 입게 되니 적정한 거리를 두어야 한다. 나 또한 소인이기에 인간관계에서 너무 가깝게 다가서지는 않는다. 너무 곁길로 가는 것 같아 다시 본론으로 돌아간다.


새로운 취미인 coffee roasting으로 인해 새로운 생두가 수입되었는지 생두 판매 사이트를 자주 들어간다. 어떤 생두가 입맛에 맞으려는지 정보를 검색하지만 사실 알고자 하는 모든 정보를 제공하며 가격까지 좋은 판매회사는 없다. 하지만 취급하는 생두만큼이나 제공하는 정보가 다양해 이곳저곳 검색하며 조각 정보들을 모은다.

성공도 했지만 3~40번 정도 실패하고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커피관련된 책도 읽는다. roasting, brewing, 카페 창업, 커피 관련 식품영양학교과서까지 읽는다. 누우면 천장이 당구대로 보여 당구알이 왔다 갔다 한다는 당구에 미쳤을 시기같이 roasting이 재미있는 것 같다.

가장 좋아하는 낚시와 비교해도 버금가게 재미있다고 할까? 오랜 기간 낚시 했지만 아직도 낚시 가기 전날에는 ‘낚시미끼는 무엇으로 하며 붕어가 입질을 시원하게 해 줄까?’ 생각한다. 시기에 따라 냉동실에 있는 대하, 팬트리에 있는 캔옥수수도 미끼로 쓰곤 한다.

roasting도 비슷하다. 어떤 생두를 볶을까? 지난 기록들을 살펴보고 roasting온도를 몇 도로 할 것인가? 새로 구입한 생두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니 roasting point를 어떻게 잡을 것인가? 이번에는 커피가 잘 볶아질까?

roasting뿐만 아니라 커피 내리는 brewing에서 물 온도와 양도 변수다. brewing장비도 어떻게 세팅할 것인가도 생각해야 한다. 그라인더 분쇄도, 드리퍼 종류도 중요하다. 물 온도와 추출속도, 추출시간도 고려해야 한다. 하나씩 배워야 하니 시간이 빨리 흐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