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2. 초역 예수의 말(1)

이채윤著, 아마존북스刊

by 물가에 앉는 마음

한동안 불경, 불교철학 관련 서적을 읽었다. 불교도는 아니지만 철학으로서의 불교를 알고 싶었다. 집필자들의 수준이 기독교 쪽보다 월등한 지는 모르겠으나 흥미를 끌만한 문체와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왜 기독교 관련 서적들은 읽을만한 게 드물까 하는 것이 불만이었다. ‘초역 부처의 말’이란 제목의 표절인지 모르겠으나 ‘초역 예수의 말’이란 책이 출간되었다. 기독교 관련 서적을 재미 또는 감명 깊게 읽어본 적이 없었기에 한편으로는 기대하며 책을 집어 들었다.


들어가는 말: 2000년을 관통한 2000마디의 힘

예수는 6개월 남짓한 짧은 기간에 2000마디의 말을 남겼고, 그 말은 2000년간 인류의 정신과 문화를 움직이는 힘으로 작용했다. 남긴 말과 가르침은 신앙을 넘어 정의, 윤리적 기준, 공동체의 방향성을 형성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무엇이 예수의 말을 이토록 강력하게 만들었는가?

예수의 가르침은 도덕적 교훈이나 종교적 의례에 머물지 않고 인간 존재의 본질과 삶의 방향을 재구성하는 깊은 통찰을 담고 있다. ‘네 이웃을 사랑하라’는 단순한 문장은 타인의 고통과 기쁨 속에서 자신의 존재를 발견하고 공동체적 연대를 통한 인간다움을 실현하라는 것이다. 예수는 사랑, 자비, 겸손, 희생, 진리, 정의, 영적 삶, 연대를 통해 인류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이 가르침은 시대를 흘러 오늘날에도 여전히 생명력을 지닌다.

예수의 메시지가 강렬한 이유는 그것이 모든 시대와 상황에 적응이 가능한 보편적 진리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사랑과 자비는 타인의 고통을 외면하지 말도록 가르치며, 겸손과 희생은 권력과 물질적 성공의 허상을 드러낸다. 진리와 정의를 추구하라는 목소리는 개인의 내면과 사회적 구조 모두를 향한다. 그리고 하나님과의 관계와 영원한 생명을 이야기하는 인간이 끊임없이 품는 질문, 삶의 목적과 죽음의 의미에 대한 대답을 제시한다.


이 책은 예수의 말을 현대적 관점에서 새롭게 읽어내는 시도다. 예수의 말을 통해 우리의 삶을 조명하고자 한다. 예수의 말은 단순한 인간의 언어가 아니라, 인류가 함께 나아가야 할 방향을 가리키는 등불이다.


마치는 말: 예수의 말, 끝나지 않은 이야기

예수가 남긴 말은 과거의 기록이 아니라 여전히 우리와 대화하고 있다. 그의 말은 인간 존재의 가장 깊은 질문에 답을 제시하며 동시에 새로운 질문을 던진다. 예수의 말은 삶 속에서 실천되고, 행동으로 옮겨질 때 비로소 진정한 의미를 갖는다.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는 예수의 선언은 개인의 내면뿐 아니라, 사회의 불의와 억압에 맞서 싸우라는 초대다. 예수의 말은 우리의 머리와 가슴, 그리고 손과 발을 움직이는 강력한 힘이다.

그의 말이 가리키는 방향은 분명하다 상처받은 자를 위로하고, 소외된 자를 끌어안으며, 진리를 말하고, 불의를 거부하는 삶이다. 그러나 그것은 단순하지 않다. 그 길은 때로는 어려움과 고통, 외로움을 수반한다. 하지만 예수는 우리에게 이렇게 약속했다. “내가 세상을 이겼노라.” 그의 말과 삶은 우리에게 두려움을 넘어 용기로 나아갈 힘을 준다.


예수의 말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질문을 던진다. “네 이웃은 누구인가?” “무엇이 진정한 사랑인가?” “진리는 무엇인가?” 이 질문은 과거에도, 지금도, 앞으로도 우리의 삶을 관통하는 핵심적인 질문이다. 이 책은 예수의 말을 현대적 관점에서 재해석하고, 삶 속에서 실천할 방법을 탐구했지만, 그것은 단지 하나의 해석일 뿐이다.

이제 공은 독자들에게 넘어간다. 예수의 말과 가르침은 당신의 삶 속에서 열매를 맺을 씨앗이다. 그의 말은 끝난 적이 없이, 우리가 듣고, 묵상하며, 행동할 때마다 다시 살아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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