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 고전2, Part3 (박재희著, 작은 씨앗刊)
제3장 역경을 극복하는 삶
飄風不終朝(표풍부종조: 회오리바람은 아침 내내 불지 못한다.)(道德經)
인생을 살다보면 누구나 고난과 역경을 만나게 됩니다. 아무리 지위가 높고 돈이 많은 사람이라도 역경은 비켜가지 않습니다. 역경은 피하려 해도 피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에 맞서거나 무서운 폭풍이 멈추기를 기다리는 것도 인생사는 지혜입니다. 회오리바람이 심하게 불어도 아침나절 계속해서 불 수 없고 소나기는 하루 종일 내리지 않습니다. 세상의 어떤 어려움이든 결국 끝은 있습니다.
無私成私(무사성사: 나를 버리면 나를 얻는다.)(道德經)
인생의 성공을 이루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고 합니다. 성공을 향해 용맹정진하여 목표를 달성하는 방법도 있고 성실과 근면으로 성공을 이루는 방법도 있습니다.
한데 성공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마음을 비우면 오히려 성공이 한 발짝 더 가까워질 수 있다는 역발상의 철학이 있습니다. 나의 사사로운 마음을 버리며 오히려 성공을 이룰 수 있다는 뜻입니다.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많은 경우 성공하고자 의도했던 것이 아니라 그저 마음을 비우고 열심히 하다 보니 지금의 성공한 모습이 되었다는 겁니다. 지금의 일을 즐기며 살다보니 성공이 다가왔다는 것이죠. 욕심을 버리고 성공에 대한 집착을 버리면 성공은 다가옵니다.
投之亡地(투지망지: 망할 수밖에 없는 곳에 자신을 던져라)(孫子兵法)
인생의 큰 실패를 겪어보지 못한 사람이 크게 되는 경우는 참으로 드믑니다. 바닥을 쳐보고 막다른 곳에 가보았기에 웬만한 충격과 공포에는 눈 하나 꿈쩍하지 않는 강한 사람으로 거듭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조직도 마찬가지입니다. 위기에 처하여 처절한 바닥을 경험해본 조직이 더욱 경쟁력도 생기고 생존율도 높아질 것입니다. 그래서 죽을 수밖에 없는 곳에서 더 큰 용기가 나오고, 망할 수밖에 없는 곳에서 더 큰 삶의 의지가 생겨난다고 합니다. 죽음의 땅에 빠지면 살 길이 보입니다.
窮變通久(궁변통구: 어려울 때는 변해야 통한다.)(周易)
추운 겨울이 지나면 어김없이 따뜻한 봄이 옵니다. 뜨거운 여름이 가나고 가을을 지나 다시 추운 겨울이 됩니다. 사계절의 변화를 보면 세상은 영원히 춥지도 영원히 덥지도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인간사도 이와 같아서 영원한 행복도 불행도 없다고 봅니다. 춥고 더움이 번갈아 찾아오듯 인간사도 어려운 시기가 있으면 좋은 날도 있기 마련입니다. 행복과 고난의 유장한 능선을 오르내리는 것이 인생입니다.
棄井(기정: 한번 마음먹은 일을 포기하지 마라.)(孟子)
맹자는 어떤 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를 달성하는 노력을 ‘우물 파는 일’에 비유하며 설명합니다. 우물을 아무리 깊게 파더라도 샘을 만나지 못하고 중도에 그만둔다면 결국 우물을 전혀 파지 않은 것이나 다르지 않다는 것입니다. 애초부터 불가능하다고 부정하는 것이 스스로(自) 무시(暴)하는 自暴요, 나(自) 는 능력이 없다며 중도에 그만(棄)두는 것을 自棄라 하며 이것이 自暴自棄(자포자기)입니다. 우물을 파다가 물이 나오지 않으면 포기하지 말고 더 깊이 파야 합니다.
제4장 욕심을 줄일수록 행복은 커진다.
吾憂(오우: 내 인생의 진짜 근심은?)(論語)
살다보면 예기치 않은 근심 걱정이 자주 찾아옵니다. 자식과 가정에 대한 근심, 건강과 직업에 대한 근심, 이웃과 사회에 대한 근심 등 어쩌면 인생은 근심과 걱정을 안고 살아가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공자가 말한 평생 가슴에 안고 살아가는 근심은 다음과 같습니다.
- 인격을 제대로 연마하고 있지 않은 것에 대한 근심
- 배움을 열심히 익히고 있지 않은 것에 대한 근심
- 옳은 것을 듣고 실천하지 않은 것에 대한 근심
- 좋지 못한 것을 고치고 있지 않은 것에 대한 근심
- 이것이 평생 내가 살아가면서 하는 근심이다.
정작 해야 할 걱정은 안 하고 안 해도 될 걱정에 사로잡혀 있지 않은지 돌아봅시다.
盜名不如盜貨(도명불여도화: 몸을 보존하려면 명예를 피하라.)(荀子)
인간 욕망 중 가장 큰 것은 ‘명예에 대한 욕심’ 이라고 합니다. 돈 욕심을 줄이고 차지하고 있는 자리는 포기할 수 있을지언정 이름 석 자, 즉 명예는 쉽게 포기할 수 없다고 합니다. 그만큼 명예는 사람들이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입니다. 그런 까닭에 우리는 명예를 지키기 위해 모든 것을 버리는 일도 종종 목격하게 됩니다. 그러나 남이 나를 알아주고 기억해주기를 바라고 거기에 지나치게 집착하다보면 자신의 인생을 자유롭게 살지 못하고 늘 남의 기대에 맞춰 살게 됩니다. 남의 칭찬과 비난 한마디에 수시로 천국과 지옥을 오가는 인생은 결코 바람직하지도 행복하지도 않은 인생입니다. 후세에 이름을 남기는 일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그리 중요한 일이 아닙니다. 명예에 대한 지나친 집착은 돈을 훔치는 일보다 더욱 나쁜 일이다. 명예에 대한 지나친 집착을 버려야 인생이 좀 더 자유로워집니다.
君子三戒(군자삼계: 인생에서 지켜야할 세 가지 계율)
살면서 시기별로 조심하고 경계해야할 세 가지 계율입니다.
첫째, 젊은 시절에는 혈기를 다스리지 못하는 시기입니다. 과도하게 색을 탐해서는 인생의 큰 화를 입을 수 있습니다.
둘째, 어른이 되면 혈기가 더욱 강해져 자칫 발생할지 모르는 ‘경쟁’을 경계해야 합니다. 경쟁에서 이기기 위한 불필요한 소모전이 벌어질 수 있으니 앞서가려는 과도한 욕심과 경쟁심에 사로잡혀 무리수를 두다보면 목표를 이루기는커녕 치명타를 입을 수 있습니다.
셋째, 늙으면 혈기가 쇠하기 때문에 탐욕을 경계해야 한다. 사람은 나이가 들수록 욕심이 많아진다는 것인데요. 늙게 되면 자신감이 떨어져 자신의 것을 놓지 않으려는 본능이 있을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好色, 名譽, 慾心은 인생에서 늘 경계해야 할 대상입니다.
不言之敎(불언지교: 말하지 않는 가르침으로 상대를 설득하라.)(道德經)
사람은 결코 말로 설득할 수 없으니 자신이 자신을 설득하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합니다. 이런 설득 방법을 不言之敎(불언지교: 말하지 않고 상대방을 가르치고 설득한다.)라 합니다. 말이 많아지면 오히려 마음을 다치게 합니다. 진심을 기반으로 상대방을 배려하고 존중한다면 아름다운 소통이 될 수 있습니다. 말로 설득하지 말고 마음으로 설득해야 합니다.
분량이 초과하여 마무리 하려다 왠지 빠뜨리면 안 될것 같은 구절을 넣기로 했습니다. 우리가 바라던 세상!
天道無親(천도무친: 하늘은 착한 사람 편에 선다.)(道德經)
살다보면 좋은 일, 나쁜 일도 있습니다. 하지만 나에게만 나쁜 일이 생기는 듯합니다. 특별한 이유가 아닌 그저 인간에게 행불행이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하나의 주기일 뿐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노자는 도덕경에서 어떤 사람의 행불행은 그 사람이 어떻게 사느냐에 달려 있어 선하게 살면 좋은 일이 일어날 뿐 누구에게나 좋은 일이 일어나게 하는 것이 아니라는 주장입니다. 기복신앙시대에 도덕경은 획기적이었습니다. 누구에게 복을 빈다고 주는 것이 아니라 내가 어떻게 사느냐에 따라 좋은 일과 나쁜 일이 생긴다는 매우 간단하지만 인간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통찰력 있는 구절입니다. ‘하늘의 도는 편애함이 없나니 그저 착한 사람 편에 설뿐이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