三人이란 二人 혹은 多數일수 있으며 심지어는 동물, 나무, 바위, 회사
장자, 노자, 공자는 비유의 대가였다. 장자에는 수천리 크기의 ‘곤’이라는 물고기가 ‘붕’이라는 새로 변해 9만 리를 날아올라 6개월간 내려오지 않았다는 허구적 이야기가 등장하고, 거대한 상수리 고목이 등장해 의인화 되어 사람을 꾸짖는다. 노자는 물처럼 살아야 한다며 上善若水를 이야기했다. ‘가장 좋은 것은 물과 같다. 온갖 것을 이롭게 하고 모든 사람이 싫어하는 낮은 곳에 머문다. 그러므로 도에 가깝다. 살 때는 물처럼 땅에 좋게 하고 마음 쓸 때는 물처럼 그윽하게, 사람을 사귈 때는 물처럼 어질게, 말할 때는 물처럼 믿음을 좋게, 다스릴 때는 물처럼 바르게, 일할 때는 물처럼 능하게, 움직일 때는 물처럼 때를 좋게 하라. 그저 오로지 다투지 아니하니 허물이 없다.’
공자가 말씀하신 三人行必有我師(세 사람이 길을 가다보면 반드시 나의 스승이 있다,)의 본뜻은 선한 사람을 가려 그를 따르고 선하지 못한 자를 가려서는 자신 속의 잘못을 고쳐야 한다. 즉 他山之石(타산지석)과 反面敎師(반면교사) 삼아 배우고 고쳐 자신을 다듬으라는 말씀이다. 비유의 대가라는 맥락에서 해석한다면 三人行必有我師의 三人이란 二人 혹은 多數일수 있으며 심지어는 동물, 나무, 바위, 회사업무, 지나간 세월일수도 있다.
사람이 만물의 영장이기는 하나 동물 중에서 가장 불완전하게 태어났을 뿐 아니라 신체적, 정신적 성장도 더디다. 또한, 남의 단점을 능하게 찾아내면서도 장점을 찾는데 인색하나 자신에게는 너무나도 관대하고 근시안적이라 한치 앞, 코에 있는 점도 보지 못할 뿐 아니라 내면의 자기 허물도 보지 못한다.
정신적 성장을 빠르게 하는 유일한 방법은 공부밖에 없다. 세상 모든 것을 체득할 수 있다면 더 할 나위 없겠지만 시공의 제약으로 불가능한 일이다. 세상 모든 사물과 현상에서 받아들여야 할 것은 他山之石으로 삼고 받아들이지 말아야 할 것은 反面敎師 삼아 세상 보는 시야를 넓혀야 한다. 장자 외편 추수에 세계관과 사고의 폭을 넓히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우물 안 개구리가 바다를 이야기할 수 없다. 한곳에 매어살기 때문이다. 메뚜기에게는 얼음을 이야기 할 수 없다. 한철에 매어살기 때문이다.’
우물 안 개구리와 메뚜기를 비유하며 이야기했지만 백가쟁명의 시대 재야 고수였던 장자의 눈에는 이름만 거창할 뿐 하나만 알고 전체를 모르는 유가, 묵가, 법가에 속한 이들이 개구리와 메뚜기처럼 보였다.
GT정비기술센터 2017년 마지막 Talk-Concert 주제가 三人行必有我師였다. 적자를 흑자로 전환하기 위해 힘들게 걸어왔던 한 해 동안 우리는 무엇을 배웠는가? 자문자답 했다.
지난 한해 Good News는 ‘부임하자마자 힘든 한해가 될 것이라는 예측이 정확히 들어 맞은 것’이다. Bad News 였지만 힘들다는 예측을 했기에 시장다변화, 사업다각화 노력을 했으며 전 직원이 긴장하며 수주와 매출에 힘쓴 것이 Good News였다. 매출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지만 ‘하면 된다.’라는 긍정 마인드가 확산되었고 신수종사업이 성공적으로 시장에 런칭되었다. 미래를 위해 향후 5년간 매출을 낼 수 있는 사업도 생겼고, GT센터가 원자력시장에 진입하는 기틀도 만들었다. 해외시장도 넓히고 해외 매출도 증가했으며 해외 제작사와 협업기반을 만들었을 뿐 아니라 기술을 Up-Grade할 수 있는 연구과제도 착수 했다. 사람은 태생적으로 변화를 싫어하는 동물이지만 여러분들은 경영환경 변화에 적응하려 노력했고 살아남았다. Bad News를 Good News로 변화시킨 여러분들과 1년 동안 같이 하게 된 것이 자랑스러웠다.
대표적인 Bad News로는 정기 인사이동시기가 연기되어 내가 몇개월간 여기에 남아 여러분들과 마주보고 있는 것이다. 지옥같이 느껴져도 1년을 버텼으니 참고 견딜 수 있다. 자잘한 Bad-News도 있다. 내년도 시장 전망도 밝지는 않다. 하반기부터 조금씩 좋아질 것이다. 해외 제작사와의 협력은 시작에 불과하고 해외시장도 가격경쟁력이 관건이다. 국내 대기업이 우리 센터와 같은 기능의 공장을 설립하는 것은 4~5년 후로 보고 있는데 가장 커다란 위협이 될 것이다.
작년 부임 첫날 경영환경이 어렵다고 하니 귀담아 듣지 않는 사람도 있었다. 불행하게도 지금 이야기한 Bad News는 시간오차가 있을지언정 짧지 않은 미래에 실현될 것이다. 온통 Bad News 같지만 대응계획을 만들어 준비하고 모든 직원들이 한곳을 바라보게 된다면 Good News가 될 것이다.
2017년을 슬기롭게 대처하면서 얻은 경험도 三人行必有我師이다. 살아남기 위한 노력과 희생이 필요하며 ‘신이 손을 내밀 때까지’ 열정을 갖고 대처하면 된다. 오늘부터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주면 된다. 특히 간부, 주임, 선배의 리더십은 결코 입에서 나오지 않고 손과 발에서 나온다는 것을 지난 세월에서 배웠음을 잊지 않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