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2. 조직의 장들이 지녀야할 덕목 한 가지

껄끄러워도 귀를 열고 많이 들어야 한다.

by 물가에 앉는 마음

최순실게이트는 역대 정권말기에 발생되는 비리와 발생 시기는 비슷하지만 내용과 質(질)에서 많이 다르다. 금전적인 비리이외에 비선실세가 국정농단을 한 사실에 국민들은 실망을 넘어 분노했고 심지어는 이민을 생각하게 할 정도로 국격이 추락하여 한국인이라는 것이 창피한 지경이 되었다.

호스트바 남자마담도 등장하고 미신과 사이비종교가 언급된다. 글재주 있는 소설가가 쓴 픽션이라면 통속분야에서는 단연 베스트셀러감이며 TV연속극으로 만들어도 단연 시청률 1위감 이다. 정권 말 각종비리로 대통령이 머리를 조아릴 때마다 국민들은 실망한다. 내손으로 뽑았던, 뽑지 않았던 대통령이 잘되길 바라던 국민들은 뭉텅이로 빠져나가는 혈세가 아까워서가 아니라 정의가 깨진 것에 대해 실망 한다.

이번 정권에서 발생된 ‘최순실게이트’가 과연 호랑이를 배경으로 한 여우가 왕 노릇을 했는가? 아니면 주술과 사이비종교에 현혹되어 영적으로 노예가 된 대통령을 꼭두각시처럼 움직인 최순실대통령이 존재했는가? 는 정권이 바꿔야 밝혀질 것이다. 아무튼 모든 국민들을 실망을 넘어 분노케 만든 ‘최순실게이트’는 위대한 대통령의 딸인 현직대통령을 치욕의 나락으로 떨어트렸다.


최순실과 대통령의 관계는 선거 때마다 언급되었으나 다른 이슈에 의해 덮어졌고 현 정권 들어 최순실이 본격적으로 언론을 타기 시작한 것은 조그마한 사건에서 비롯되었다. 2013년4월 최순실 딸 정유라가 경북 상주에서 열린 마사회컵 전국 승마대회에서 2등을 하면서 난리가 났다. 경북 상주경찰서가 심판들을 상대로 강도 높은 수사를 했고 청와대 지시로 문체부 체육국장이 진상조사를 한 후 N국장이 사실대로 보고하자 대통령은 문체부장관 면전에서 ‘나쁜 사람들’이라며 질책한다. 며칠 뒤 능력이 출중하고 강직하여 문체부내에서 차기 장관감이라고 신망 받던 N국장은 좌천되었다.

공직자들은 권력자 눈치를 보게 되어 개차반 같은 사람이 상사로 오면 업무 성과도 개판이 되고 올곧은 사람이 오면 바른 결과를 만들어 낸다. 조직구성원은 같은데 왜 결과는 정반대일까? 구성원들은 본인 앞날과도 관계가 있지만 몸담고 있는 조직의 존망과도 관련되어 있기에 매우 조심스러워 한다. 바른 결과물을 도출해도 상사가 아니라고 부정하면 조직이 축소되거나 폐지된다. 내년도 조직이 받게 되는 보너스(성과급)는 없어지고 부하직원들 승진 길도 막힌다. 권력자가 명줄을 잡고 있기에 강직한 사람도 반기드는 것은 쉽지 않다. 신망 받던 N국장 좌천은 공직자 입에 재갈을 물리는 신호탄이었고 이후 공직사회는 평정되었다.


사실 청와대뿐 아니라 정부와 공기업 조직도 물샐 틈이 없다. 우리 회사만 하더라도 국정감사부터 대한민국에 존재하는 감사는 모두 수감하기에 조직과 제도 보완이 끊임없이 이루어진다. 각각의 스텝조직이 본연의 직무를 수행하면 부정이 개입될 여지가 없고 CEO는 각 스텝조직의 보고를 받아 판단하면 된다. 각종 법과 규정에 따라 업무가 추진되고 보고서가 만들어지니 CEO권한도 많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각 스텝조직의 長(장)도 하위 파트 長이 있기에 마음대로 할 수 없다. 이것은 전술했듯 파트나 조직을 담당하는 장이 건전한 사고를 갖고 있을 때를 가정한 경우다. 또한 하위 파트 長이 올바르지 못하다 해도 조직의 長이 잘못된 것을 걸러 낼 수 있다. 하지만 CEO가 잘못된 지시를 하면서 바른 소리하는 조직의 長을 좌천시키거나 홀대하는 상황이 되면 나머지는 납작 엎드리게 된다.


크거나 혹은 작은 조직의 長은 말을 많이 하기보다 직언하는 사람들이 껄끄러워도 귀를 열고 많이 들어야 한다. 조직의 長들이 지녀야할 덕목중 하나이지만 전부가 될 수 있으며 임기 마지막까지 갖고 있어야할 덕목이다. 우리 회사도 마찬가지다. CEO부터 본부, 처, 실, 사업소, 팀 등 수많은 조직이 있다. 조직 구성이 되면 직언하는 사람도 있고 입에 발린 립 서비스를 하는 모든 부류 사람들이 있기 마련이다. 조직의 長이 직언하는 부하직원을 멀리하거나 면박을 주는 순간 그 조직은 썩기 시작함과 동시에 문고리 삼인방, 십상시, 팔선녀가 득세하여 조직이 절단 나는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다. 우리가 역사와 철학 등 고전을 배우는 이유는 과거를 교훈삼아 바른길로 가고자 함인데 역사에 나와 있는 가십을 소개해 본다.


당태종은 직언을 마다않는 위징을 끔찍하게 아꼈으나 당태종도 사람인지라 연회에서 직언하는 위징이 미웠다. 위징이 직언하자 화가 난 태종은 ‘당장 칼을 가져와라. 저놈을 참수 하겠다.’했는데 태후가 잠시 빠져나와 정복을 입고 와서 당태종 앞에 무릎 꿇고 말을 했다.

‘황제께서는 정말로 명군이십니다. 명군에게는 직언하는 신하들이 있사온데 위징이 직언하는 것을 보니 황제께서는 명군임이 분명합니다.’ 황후 말에 기분이 좋아진 당태종은 칼을 가지고 오라는 명령을 거뒀다. 꼿꼿한 위징도 놀랍지만 태후의 안목과 사람됨은 태종을 능가하는 듯하다. (기회가 있으면 위징 이야기를 다시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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